+후기)시댁에 예단주러 가던 날 시부모님 옷차림

ㅇㅇ2016.08.29
조회22,994

시댁에 예단주러 갔다가 시부모님 옷차림 보고 그냥 왔다는 글쓴이입니다.
전에 글에서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제 얘기에 많은 공감해주셔서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대신 욕해주신 덕분에 속은 시원했습니다.


그 이후에 남자친구가 저에게 매우 미안해 했고,
결혼을 그냥 엎어버리기에는 몇년 간 신중하게 고민하고 오랜기간 준비를 했기때문에 일단 잘못을 알려주는것부터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날 느꼈던 저의 기분과 기본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단을 드리러 간다고 말씀을 드리면 당연히 가족들이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계실줄알았다.
그런데 미리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님, 아버님, 여동생까지 잠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당황했다.
집안 분위기가 달라서 생활하는 부분이 많이 다른 줄은 안다.
적어도 나는 아직 가족도 아니고 곧 가족이 될 손님인데 그에 맞는 대우를 받기를 원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이 어렵게 마련해주신 귀한 예단을 그렇게 무의미하게 드리고 싶지 않다.
나와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한 만큼 가족들과 잘 얘기해서 다시 한번 날짜를 잡아달라.

현명한 분들이시니 어머님 아버님도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가 통하시리라 믿는다.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간추리면 위 같이 얘기를 했네요.
남자친구도 제가 한 말이 맞다고 수긍하더라구요.


그렇게 어제 다시방문을 했고
남자친구가 어떻게 말씀을 전해드렸는진 모르겠지만 전에 방문했을 때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다른 집에 왔나 착각할 정도였습니다.(사실 이게 상식인데 말이죠. 처음부터 이랬으면 전에 글도 안남겼겠지.)
그렇게 예단 드리기는 좋게 잘 마무리 했습니다.

 

전에 다녀와서 친정 부모님께서 물어보시는데 가서 그런 대우받았다고 속상해 하실까봐 없어서 대충 어쩌다가 못드렸다고 얼버무리고 계속 친정부모님이 예단 얘기 하려하시면 다른 말로 돌리고 그랬네요. 이제 친정부모님한테 예단 잘 전해 드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글 읽어 주신 분들에게 사이다다 싶은 파혼이라는 결말은 아니지만
막상 제 상황과 현실이 되어보니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결혼준비를 하면서 어떤일로 어떻게 부딪히고 극복해 나갈진 모르겠으나
남자친구가 아직은 중간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저도 똑똑하게 제 할 말 해가면서 나름 저만의 방법으로 잘 극복해보려 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예비 며느리&며느리 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