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9개월의 아프리카 방랑기

은두비두밥2016.08.29
조회52,269

어라 톡이 됐네용~~~?

기념으로 블로그랑 페북 까고 갑니당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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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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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톡에 [9개월의 아프리카 방랑기]라는 제목으로 판에 여행기를 연재하던 여자입니다ㅋㅋㅋㅋㅋ

 

맥주 마시다가 급 싸지른 똥글이 갑자기 톡이 되면서 한동안 연재를 하다가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진이 엑박이 뜨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연재를 중단했었는데(당시에 정신나간 여자라며 욕도 많이 먹어서 수명이 한 열살쯤 늘었을것도 같음ㅋㅋㅋㅋㅋ)이렇게 내가 2년만에 다시 나타났음!

 

혹시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정리 하자면...

 

 

23살 여대생이던 무렵, 나는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됨.

그래서 결심했음, "나는 아프리카에 가서 뒈질거야"

 

우선 나는 머리를 짧게 잘라서 남장을 했음

그렇게 편도 비행기만 끊어서 배낭하나 매고 아프리카 수단 한복판에 달랑 떨어지게 됨.

(참고로 나는 너무 곱게 자란 나머지 생존력 스킬 제로인 사람임)

 

왜 하필 하고많은 아프리카 나라 중에 수단에 갔냐면 거긴 아무도 안간다그래서ㅋㅋㅋ

실제로 대사관에서 나라 전체에 한국인 여행자는 나 하나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됨

 

수단에 오고보니 여긴 무슨 진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이었음

볼것도 할것도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맨날 걍 나가서 사막을 걸어다녔음ㅋㅋ

마주치는 사람 있으면 걍 아무나 막 따라가고 그 사람들이 주는 수상한 음식이나 술 같은거 걍 다 받아먹고 마심. 심지어 술은 수단에서 불법임.

 

그러다가 어떤 수단인 남자애를 만났는데, 나는 그 남자애가 사막 한가운데에 가자길래 아무 의심없이 사막 한복판으로 들어가버림.

"난 여태 내가 미친놈인줄 알고 살았는데 넌 진짜 미친년이야"

그 남자애한테 욕을 있는대로 처먹고 우린 베프가 됨.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 남자애가 바로 그 이브라힘임ㅋㅋㅋㅋㅋ

 

나는 베프 이브라힘이랑 맨날맨날 모험거리를 찾아 놀러다니기 시작함

예를 들어 세일링보트를 타고 나일강을 탐험하거나 무인도를 찾아 서바이벌 놀이를 한다거나 그런것들ㅋㅋㅋㅋ

 

그렇게 수단에 눌러앉아버린 나는 우연히 영어강사 일자리를 제의받게 됨.

놀고 먹으면서 용돈벌이나 할 생각으로 당연히 콜을 외친 나는 수단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에서 영어강사가 되었음

한동안 영어강사일을 하던 나는 학원 원장이랑 어떤 일로 크게 싸우고 일을 그만 두게 됨.

물론 원장이 제공해준 숙소도 반납해야 했음.

 

오갈 곳이 없어진 나는 배 위에 올라가 살기 시작함.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낚시를 시작함. 그것도 맨손낚시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어부가 된 것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기를 잡아 자급자족하던 나는 내가 천재어부라는 것을 깨닫게 됨. 물고기 개 잘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부라이프 개꿀ㅋ

 

 

 

판에는 아마 여기까지 연재를 하다가 사진 안올라가는 문제 때문에 빡쳐서 연재를 끊은걸로 알고 있음ㅋㅋ

대충 뒷 이야기를 설명하자면 나는 비자가 만료되어서 에티오피아로 떠나게 됨

에티오피아는 사기꾼들이 겁나게 우글거리는 나라였음.

소문난 호구인 나는 맨날 사기를 당하게 됨ㅋㅋㅋㅋㅋㅋ하도 사기 당하다가 사기꾼이랑 베프가 됨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사기꾼이 내가 좋다고 따라다니게 됨. 사기꾼이 어떤 지도에도 안나오는 산골짜기 마을 속에 자기 할아버지댁이 있는데 거기 가서 살자고 함ㅋㅋㅋ

할아버지댁은 진짜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런 곳이었음. 거기서 겁나 행복하게 살다가 피부 속으로 파고 들어서 피를 빨아먹는 벌레에 온 몸 어택을 당하고 병원에 가기 위해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됨.

 

케냐는 해 지고 외출했다간 총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던 공포의 치안상태를 자랑하는 도시였음.

물론 난 가자마자 개쫄음.

쫄아서 발발 떨던 나는 우연히 뒷골목 갱스터와 친해지고는 밤마다 뒷골목을 누비면서 갱스터 놀이를 하고다님.

 

그러다가 전사부족인 마사이족 친구를 따라서 기린과 얼룩말과 타조가 뛰노는 사바나 초원 속으로 들어가서 양을 치는 일을 도우면서 음식과 잠자리를 얻어서 살게 됨.

 

 

 

 

뭐 그렇게 결국은 한국으로 살아돌아와서 판에 연재를 시작했다던 다이나믹한 이야기..ㅋㅋㅋㅋ

 

나는 현재 27살이 되었고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

케냐로 돌아가 할례, 조혼, 성폭력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들을 구조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베일에 싸인 땅 콩고를 여행하고 오기도 했음.

 

내 이야기는 그동안 <스물셋,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고, 학교도 졸업을 했음.

그리고 나는 다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준비하고 있음ㅋㅋ

 

이 모든게 전부 원래 책을 쓰기는커녕 블로그나 판에 연재할 생각도 없었던 내가 우연히 쓴 똥글이 네이트에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이라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새로운 길 앞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자 판에 들렀습니다ㅋㅋㅋ

 

모두 행복한 하루 되길.. 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