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과 혁필은 거리의 노천 카페에 차를 마시며 마주 앉았다… 그들 옆에는 가스 난로가 온기를 전하기 위해 ‘지직~~’ 거리는 연소하는 소음을 내고 있었다. 카페 앞 인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연인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는 어쩌면 그러한 평화로워 보이는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것이었다.
“어서 말해봐요. 다 들어줄테니...”
채연은 이제 거의 체념해 버린 상태였다.
“…한 달… 전부터 이상한 꿈을 계속 꾸었어요.” “…같은… 꿈을 반복해서 말인가요?” “네... 그러니까…“
채연은 지금까지 그의 꿈 이야기와 달리, 동일한 꿈의 연속에 조금 흥미가 느껴졌다.
“어떤 꿈이었죠?”
이때, 혁필은 자신의 말을 끊고 침입한 그녀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조금 신경질적으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가만! 내가 말하죠. 내 말을 가로막지 말아요.” “네, 그러죠.” “방해하지 말라니까요.” “...”
채연이 말이 없자… 혁필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어떤… 계약서를 썼어요. 누구와 계약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그날 낮에 누군가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여기에서 잠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내용은 모르지만... 아무튼 전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응... 그리고...”
혁필은 초조하게 커피를 마셨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긴장되어 가고 있었다.
“그 계약 이후... 제 동생이 죽었어요. 전 너무나 슬퍼서 계속 울었죠. 너무 슬퍼서... 계속 울었어요. 전 동생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왜 울었을까요...”
채연은 그의 말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두사람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한 혁필을 보며 채연은 혼자 생갹했다. ‘도대체… 꿈애기야…? 현실 애개야…? 참…’. 혁필이 한참동안 말이 없자 채연이 먼저 그에게 물었다.
“그게 다… 인가요?”
그때, 혁필은 재빠르게 손을 펴서 채연를 말을 막으며 다시 과민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한참을 손을 펴서 든 채로 생각에 빠져 드는 듯 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수롭지 않게 다시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채연은 어이없는 이 대화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것 같다뇨?” “이게 꿈 내용의 전부라구요. 매일 밤 이 꿈을 꾸었어요.” “그 동안 동생이 있었다는 말은 안했잖아요?” “죽었다고 말했잖아요.” “현실에서인가요? 꿈에서인가요?” “몰라요…” “후~ 질문을 정정하죠. 당신의 꿈에서 죽었다면… 현실에서는… 언제 죽었죠?” “이미 죽었다니까요.” “그러니까… 언제…” “방금!” “아니! 방금 애기한 동생이… 언제 죽었나구요?” “제가 아직 어렸을때...” “그럼 도대체 지금 꿈은 언젯적 꿈이죠?” “어렸을 때 꾼 꿈이예요.”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꾸었다고 말했잖아요?” “네 한 달 전에...”
채연은 갑자기 이런 대화가 너무 짜증이 났다. 거리가 하얗게 눈으로 뒤 덮인 화창한 오후에 환자와 이런 상담을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진정하고, 정리해서 다시 말해봐요.” “저도 모르겠어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정리가 안돼요. 그게...”
그는 다시 신경질적으로 돌변해 버렸다.
“그건 박사님이 하실 일이잖아요.”
그의 태도에 채연는 조금 화가는 듯 보였지만, 곧 그녀는 참착하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냉담하게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렸을 때,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죠?” “네” “그리고 누군가와 계약서를 썼죠?” “네” “그리고 그 계약이 있은 후 얼만 안 있어서… 동생이 죽었어요.” “네”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당신이 계약서를 쓴 것은 꿈이고... 동생이 죽은 것은 현실이죠?” “네... 그런 것 같아요.” “동생을 싫어했다고 했죠?”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워한 건 아니예요.” “네 알았어요. 정정하죠. 사이가 안 좋았죠?” “네” “왜죠?”
여기에서 갑자기 혁필을 잠시 말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난... 그러니까... 난... 동생보다 잘난게… 없었어요. 그... 그러니까… 그게… 도… 동생은 모…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죠. 어… 어머니 마저도 절 미워… 했어요… 물론, 동생이 주… 주… 죽은 지금도 저… 절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채연은 그런 그에게 냉정하게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래서 동생이 죽기를 바랬나요?”
채연의 말에 혁필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네?!” “왜 당황하죠?”
혁필은 더욱 말을 더듬었다.
“지... 지금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도…도…도… 동생이 주… 죽기를 바라…다니...” “부정하나요?”
혁필은 흥분했다. 그리고 마치 지금까지 보였던 미숙아 같은 태도와는 달리 다시 거칠어 졌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내가 아무리 동생을 싫어했다지만 죽기를 바라다니?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요! 절대로...”
혁필의 태도는 다시 누그러졋다. 그렇게 수시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채연은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하죠.”
혁필은 다시 점점 얼굴이 굳어지고 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에게 채연은 단정적이고 결론적으로 말했다.
“당신이 했다는 계약서의 내용은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당신은 꿈 속에서 동생이 죽은 모습을 여러 번 보았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소망이 꿈에서 현실이 된거죠. 그리고 당신이 정말로 동생이 죽는것을 바라지 않았다면... 꿈속에서… 울지 않았을 거예요. 절대로...” “울지 않았을 거라고…? 어째서…”
혁필의 얼굴이 상기되어 근육의 미동조차 없이 굳어가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듣기만 했다. 채연는 그러한 혁필의 심리변화를 주시하며 그를 계속 몰아 붙였다.
“꿈은 항상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죠. 당신이 울지 않았다면 그 속에는 당신의 다른 소망이 내재되어 있을 거예요. 그 소망이 이루어지는데 울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당신은 분명히 울었다고 말했죠. 그건 당신의 소망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슬픔을 표현해서 당신의 소망을 위장하려 한 거예요. 결국 당신은 동생이 죽기를 바란거죠.”
그 순간, 갑자가 혁필은 감정이 폭발해서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일어나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렸다. 채연은 사라져 가는 혁필을 조금 놀란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멀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채연은 식어서 싸늘해 져 버린 차를 식도로 무신경하게 밀어 넣었다.
Shadow 1부 : 꿈의 해석 (#12 : 고해성사)
채연과 혁필은 거리의 노천 카페에 차를 마시며 마주 앉았다… 그들 옆에는 가스 난로가 온기를 전하기 위해 ‘지직~~’ 거리는 연소하는 소음을 내고 있었다. 카페 앞 인도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은 자칫 연인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는 어쩌면 그러한 평화로워 보이는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것이었다.
“어서 말해봐요. 다 들어줄테니...”
채연은 이제 거의 체념해 버린 상태였다.
“…한 달… 전부터 이상한 꿈을 계속 꾸었어요.”
“…같은… 꿈을 반복해서 말인가요?”
“네... 그러니까…“
채연은 지금까지 그의 꿈 이야기와 달리, 동일한 꿈의 연속에 조금 흥미가 느껴졌다.
“어떤 꿈이었죠?”
이때, 혁필은 자신의 말을 끊고 침입한 그녀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조금 신경질적으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가만! 내가 말하죠. 내 말을 가로막지 말아요.”
“네, 그러죠.”
“방해하지 말라니까요.”
“...”
채연이 말이 없자… 혁필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어떤… 계약서를 썼어요. 누구와 계약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그날 낮에 누군가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여기에서 잠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내용은 모르지만... 아무튼 전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응... 그리고...”
혁필은 초조하게 커피를 마셨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긴장되어 가고 있었다.
“그 계약 이후... 제 동생이 죽었어요. 전 너무나 슬퍼서 계속 울었죠. 너무 슬퍼서... 계속 울었어요. 전 동생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왜 울었을까요...”
채연은 그의 말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두사람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한 혁필을 보며 채연은 혼자 생갹했다. ‘도대체… 꿈애기야…? 현실 애개야…? 참…’. 혁필이 한참동안 말이 없자 채연이 먼저 그에게 물었다.
“그게 다… 인가요?”
그때, 혁필은 재빠르게 손을 펴서 채연를 말을 막으며 다시 과민반응을 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한참을 손을 펴서 든 채로 생각에 빠져 드는 듯 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수롭지 않게 다시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채연은 어이없는 이 대화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 것 같다뇨?”
“이게 꿈 내용의 전부라구요. 매일 밤 이 꿈을 꾸었어요.”
“그 동안 동생이 있었다는 말은 안했잖아요?”
“죽었다고 말했잖아요.”
“현실에서인가요? 꿈에서인가요?”
“몰라요…”
“후~ 질문을 정정하죠. 당신의 꿈에서 죽었다면… 현실에서는… 언제 죽었죠?”
“이미 죽었다니까요.”
“그러니까… 언제…”
“방금!”
“아니! 방금 애기한 동생이… 언제 죽었나구요?”
“제가 아직 어렸을때...”
“그럼 도대체 지금 꿈은 언젯적 꿈이죠?”
“어렸을 때 꾼 꿈이예요.”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꾸었다고 말했잖아요?”
“네 한 달 전에...”
채연은 갑자기 이런 대화가 너무 짜증이 났다. 거리가 하얗게 눈으로 뒤 덮인 화창한 오후에 환자와 이런 상담을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진정하고, 정리해서 다시 말해봐요.”
“저도 모르겠어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정리가 안돼요. 그게...”
그는 다시 신경질적으로 돌변해 버렸다.
“그건 박사님이 하실 일이잖아요.”
그의 태도에 채연는 조금 화가는 듯 보였지만, 곧 그녀는 참착하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냉담하게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렸을 때,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죠?”
“네”
“그리고 누군가와 계약서를 썼죠?”
“네”
“그리고 그 계약이 있은 후 얼만 안 있어서… 동생이 죽었어요.”
“네”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당신이 계약서를 쓴 것은 꿈이고... 동생이 죽은 것은 현실이죠?”
“네... 그런 것 같아요.”
“동생을 싫어했다고 했죠?”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미워한 건 아니예요.”
“네 알았어요. 정정하죠. 사이가 안 좋았죠?”
“네”
“왜죠?”
여기에서 갑자기 혁필을 잠시 말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난... 그러니까... 난... 동생보다 잘난게… 없었어요. 그... 그러니까… 그게… 도… 동생은 모…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죠. 어… 어머니 마저도 절 미워… 했어요… 물론, 동생이 주… 주… 죽은 지금도 저… 절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채연은 그런 그에게 냉정하게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래서 동생이 죽기를 바랬나요?”
채연의 말에 혁필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네?!”
“왜 당황하죠?”
혁필은 더욱 말을 더듬었다.
“지... 지금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도…도…도… 동생이 주… 죽기를 바라…다니...”
“부정하나요?”
혁필은 흥분했다. 그리고 마치 지금까지 보였던 미숙아 같은 태도와는 달리 다시 거칠어 졌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내가 아무리 동생을 싫어했다지만 죽기를 바라다니?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어요! 절대로...”
그러나 채연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세상사람들 얘기를 하는게 아니예요. 당신 얘기를 하는거죠. 그리고 방금 당신 입으로 동생을 싫어했다고 했잖아요.”
“뭐...?”
혁필의 태도는 다시 누그러졋다. 그렇게 수시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채연은 다시 침착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하죠.”
혁필은 다시 점점 얼굴이 굳어지고 었었다. 그리고 그러한 그에게 채연은 단정적이고 결론적으로 말했다.
“당신이 했다는 계약서의 내용은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당신은 꿈 속에서 동생이 죽은 모습을 여러 번 보았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소망이 꿈에서 현실이 된거죠. 그리고 당신이 정말로 동생이 죽는것을 바라지 않았다면... 꿈속에서… 울지 않았을 거예요. 절대로...”
“울지 않았을 거라고…? 어째서…”
혁필의 얼굴이 상기되어 근육의 미동조차 없이 굳어가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듣기만 했다. 채연는 그러한 혁필의 심리변화를 주시하며 그를 계속 몰아 붙였다.
“꿈은 항상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죠. 당신이 울지 않았다면 그 속에는 당신의 다른 소망이 내재되어 있을 거예요. 그 소망이 이루어지는데 울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당신은 분명히 울었다고 말했죠. 그건 당신의 소망을 숨기기 위한 위장이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슬픔을 표현해서 당신의 소망을 위장하려 한 거예요. 결국 당신은 동생이 죽기를 바란거죠.”
그 순간, 갑자가 혁필은 감정이 폭발해서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일어나 그 자리에서 도망쳐 버렸다. 채연은 사라져 가는 혁필을 조금 놀란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멀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채연은 식어서 싸늘해 져 버린 차를 식도로 무신경하게 밀어 넣었다.
“후... 내가 너무 심했나…?”
그녀는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서며 코트를 고쳐 입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날 찾아와 귀찮게 하는 일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