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변화

주자림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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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어요
오해가 생겼는데 남자친구가 마음이 완전 돌아섰어요
연애한 기간이 길지않고, 제가 오랫동안 좋아하고 지켜보다 만나게 된 케이스라 온 마음을 다해서 매달리지도 잡지도 못했어요
누구보다 그 사람을 알기에 한번 돌아서면 냉정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제가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그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끝이 나는 것 같았어요 전화로 한번 카톡으로 한번 잡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는 제 물음에 지금은 그렇대요.
그렇게 헤어지고, 헤어진 당일 친구들이 위로해준다고 밤새도록 잠도 안재우고 같이 욕해줬어요 그리고 다음날은 허전한건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그래 내가뭘해도 갈 놈은 간다 잊자 잘살자 했어요.
그러면서도 밥먹기가 힘들고 잠들기가 힘들긴했지만 무뎌지겠거니 했어요, 난 분명 어제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헤어진지 겨우 24시간밖에 안됐으니까 이런건 당연한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어요 까진 무릎보는데 갑자기 그 사람 얼굴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어요 그때부터 길바닥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죄다 무시한채 꺽꺽대면서 울었어요 모르겠어요.. 갑자기 미친듯이 보고싶고 없으면 숨이 안쉬어질거같았어요. 삼십분을 넘게 그 자리에서 그렇게 울고, 겨우 정신을 차려서 집에 왔는데 단 하나라도 그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쉬는 날이면 쇼파에 둘이 앉아서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냥 노래 틀어놓고 창밖에 보면서 몇시간이고 주절주절 얘기했어요 어제 엄마랑 통화한 얘기, 가장 친한 내 친구의 근황, 최근에 먹고싶던 음식 그런 사소한 것들 놓치지않고 계속 얘기했어요 그 사람은 가만히 들어주고 가끔은 뜬금없이 안아줘 라고 말했었어요 그럼 또 가만히 안고만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냄새가 그 사람한텐 너무 짙게나서 안고있는내내 킁킁대면서. 그 냄새까지도 너무 세세하게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서 집에 있는 것도 괴로워요 그래서 도망치듯 나갔더니 그 사람과 같이 갔던 동네 식당, 노래방, 카페, 산책로 진짜 모든게 저만의 것은 하나도 없이 온전히 그 사람과 함께 한 것들 뿐이였어요..
그 사람 돌아오지않을껄 제가 너무 잘알아요 그 사람은 내 이름도 얼굴도 알기전부터 나는 그 사람의 얼굴 성격 취향 모든걸 먼저 담아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그사람에게 우리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나는 이미 전력질주 하고 있다고 내가 가끔 성급하다 느껴져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빨랐나봐요
냉정하고 이성적이고 차분한 사람이였으니까 그 사람은 너무도 아무렇지않게 있던 곳으로 돌아갔더라구요 제 생각보다 너무 빨리. 저는 자꾸만 아무도 없는 레인에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는 결승점까지 달리는 기분이 들어요..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술에 취해서라도 전화해줬음 좋겠어요 그게 실수였다고해도 좋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굉장히 많은 것을 하고있는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