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엄마로 산다는것

20대엄마2016.09.02
조회1,287
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애엄마 입니다
항상 마음속에 담아놨던 얘기인데 한번 털어놔 볼까 합니다
모바일이라 여러가지로 양해 부탁드릴게요
일기형식으로 쓴거라 길기도 하고 두서도 없으니
읽기 싫으신 분들은 안읽어주셔도 되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20대 초중반에 결혼하면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20대 후반에 결혼해도 일찍 결혼 했다고 한다
요즘은 30대 초반 정도가 결혼 적령기라고 한다
아기가 있으면 더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한다
'다리 일찍 벌렸네','애기가 애기를 낳았네' 등등
듣는 사람 입장에서 눈살 찌푸려지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건 혼전임신 얘기만이 아니다
선결혼 후임신이더라도 사람들은
그냥 그저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댄다
굳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뉴스에서만 봐도 20대 부부들의 쇼킹한 사건이 많기 때문에...
20대 아기엄마인 내가봐도 욕나오는데 아닌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렇더라도 싸잡아서 욕할때면 마음이 아프다
원망스럽기도 하다 왜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왜 나까지 욕먹어야 하는가..
(맘충이라는 단어도 그렇다. 왜 그런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있어서 왜 그런 단어를 탄생하게 만들었을까..?)
책임지지 못할 나이에 임신해서 욕을 먹는것일까?
책임지지 못한다는 기준은 뭘까?
요즘에는 부모님들 도움없이
결혼 하려고 하시는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도움 받는 사람도 많다
나도 그사람들이 받는 도움을 받는것 뿐인데
왜 본인들은 되고 나는 안될까?
가끔 사람들이 아가보고 그런다 '어린엄마 만나서 고생하네'
어린엄마든 안그런 엄마든 엄마가 되는건 다 똑같다
아가가 1살이면 엄마도 1살 아가가 10살이면 엄마도 10살이다
처음부터 엄마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것이다
어린엄마라고 아기한테 다 짜증내는거 아니고
안그런 엄마라고 아기한테 짜증 안낸다는법 없다
이건 엄마를 떠나서 사람이니까 어쩔수없는거다
나는 아직까지는 아가한테 짜증안내려고 노력하지만
키우면서 한번도 짜증 안낼거라는 자신은 없다
나도 사람이니까
사람들은 20살이 되면 성인이라고 한다
갓 고등학교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이다
사회에서는 이제 어리다고 봐주는일 없다
어른다움을 요구하고 애같이 굴면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결혼 임신에서만 어리다고 욕할까
이부분에서 사람들은 이중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어리다고 못사는거 아니고
그러지 않다고 해서 잘사는거 아니다
어리다고 아기 교육 못시키는거 아니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잘시키는거 아니다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틀리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나는 조금 다른거지 틀린게 아니다
편견이 제일 무섭다 편견 갖지 않았음 좋겠다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고 키움이 너무나 죄인 같이 느껴져서
그게 너무 힘들고 말 하나 하나 비수로 꽂혀와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내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데
왜 사람들은 내가 불행할꺼라 생각할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친구관계 대학 등등
내가 다 포기하고 내 의지로 결정한 일이고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을 보면 부러울때도 있지만
내남편 내아가 보고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좋다
내가 사는 이유다
누가 뭐라던 나는 결혼하길 잘했다,아기 낳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잃은것도 많지만 오히려 얻은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요즘 이런 저런 생각에 자존감이 무너진다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좋게 봐달라는말 안한다 그냥 안좋게만 보지 않았음 좋겠다


마지막으로 아가야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너무나 이쁜 너가 엄마 뱃속에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고
너무나 모자란 내가 너의 엄마라서 미안해
어떻게 이렇게 천사같은 너가 나한테 찾아왔을까?
금수저 물고 태어났어도 모자를 정도로 이쁜 내 아가야
풍족하지 못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만으로는
부족할거 라는거 엄마도 잘 안단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엄마 아빠가 굶는일이 있더라도
너는 꼭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줄게
아가야 우리 이쁜아가 너무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