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만났어요

3652016.09.03
조회2,611
-7월 23일
그날은 내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날입니다.
전 날 남편은 군대 동기 모임 때문에 대전을 거쳐 수원으로 갔습니다.
평소 해병대라 전우애가 유별스러웠기에 며칠전부터 헤어며 옷이며 전날엔 팩까지 해달라더군요.
그렇게 전 날 남편을 부산역까지 데려다 준터라 그날 역시 시간에 마춰 부산역으로 데리러갈 심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고 바로 소리샘으로 넘어가길래 바쁘냐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딱 일상이었지요.
그런데 그날은 나 답지 않게 다시 전화를 했네요. 벨이 울리고 남편이 받았는가 싶더니 시끄럽습니다. 밖인가? 전 계속 귀를 기울이며 남편의 '여보세요?'란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남편과 낯선 여자와의 대화들이었습니다.
차로 이동한듯 둘의 대화가 선명해집니다.
아마도 남편이 여자에게 립스틱을 선물 해준듯하네요. 아들말고는 남자에게 처음 받아본다며 설레하는 여자의 목소리와 마누라한테도 한번 안해줘 봤다는 남편의 목소리가 겹쳐집니다.
그렇게 그들의 대화는 이동중 계속 됩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멎는것 같았지요. 멍한 가운데 저는 그들의 대화에 귀기울이며 그들의 관계를 유추해나갔습니다.
우선, 오래된 사이인듯 싶고 그여자 집은 오산으로 추정되며 유부녀인것 같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싶었고 그들이 그냥 수원역에서 헤어져주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향한 곳은 수원역 근처. 열심히 모텔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 그때 거기? 이쪽으로 갈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모텔에 도착한 남편이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통화가 끊겼네요. 아차, 싶었겠지요. 천국의 문 앞에서 지옥의 문을 열어버린 남편의 표정이 그려지네요.
이렇게 시작된 지옥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의 변명과 사과...해명 아닌 해명들.
작년 가을 쯤 술집에서 합석하며 알게된 사이고 세번째 만났다네요. 멀어서 주로 통화만했고 다끝내고 왔다며 전화번호 다 지웠다. 용서해달라...여기까지가 그남자의 해명입니다.
그러면서도 그여자의 연락처를 주지 않네요. 그여자와 통화를 해야 잠들수 있게다는데도 끝네 주지 않습니다.
그와중에 격해지고 내가 통화 녹취했다니까 제폰을 벽에 던져 박살을 내놨네요.
다음날 통신사 찾아가 통화내역, 문자 뽑아달랬습니다. 제명의 폰이라 가능했지요. 승인 문자는 부서진 제폰을 보여주며 받을 수 없늣 상황이라고...
6개월의 통화내역과 문자 내역을 받아들고 차 안에 앉아 울었습니다. 1월 1일 0초에 통화부터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늦은 밤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었네요.
나중에 안 사실(예전 사용하던 폰을 학교에서 폰 압수당한 아들이 찾아서 쓸려고 하길래 제가 먼저 봤지요.)은 작년 4월 부터 통화, 문자를 주고 받았었네요. 노래방에서 그여자를 위해 노래부르는 동영상도 있구요.

배신감!!!
어떻게 해야하나요?
용서? 그게 가능 할까요?
더군다나 그기간동안 저는 계약직이라 늦게라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제자신이 이가정을 지키기 위해 벅차고 힘들게 공부하고 있었던 그시간 남편은 그여자와 함께해던겁니다.
매일매일 내옆에서 남편은 그여자와 함께했었습니다.
분노, 배신, 절망...
저는 피해자인데도 제가 벌을 받는 기분입니다.
열흘을 굶기도 했습니다. 살아지더이다.
물과 허브차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달 가량 지났네요.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는데 남편은 매달립니다. 그럴때마다 흔들리고 약해집니다.그러나 남편이 그여자에게 향했던 마음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는걸 너무도 잘 알겠기에 더 비참합니다.
47키로 까지 살이 빠지고 병원에서 링거와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처방 받습니다. 입안은 헐고 잇몸은 붓고 혓바닥은 마르고 갈라져 변변히 먹을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자학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해야 떨치고 일어서 일상을 살 수 있을까요?
그년놈들은 너무도 편하게 자고있겠지요?
이시간 수면제 1알을 먹었는데도 잠이 안와 긴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