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추가) '일부'시댁에서 며느리는 노예인거같습니다..

글쓴이2016.09.03
조회22,059
*추가*생각보다 많은분들의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조언을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조언들 하나하나 다 읽으면서 어머니께 다른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신다 말씀드렸습니다.엄마도 들으시더니 당신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에게이번에도 아무도 안도와주면 나도안할거라고 장난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여전히 웃어넘기시는데 조금이라도 달라진모습이 보여서 나름 흐뭇합니당..저는 여러분들의 조언대로 동생과 진지하게 말을 해볼생각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제가 글에 저희 집같은 시댁을 일반화하는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제목이 많은분들을 불쾌하게 하는것 같아서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원글*저는 23살 대학생입니다.저는 미혼이지만 '결혼과 나' 카테고리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어머니 때문입니다.언변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횡설수설 하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다가오는 추석때문입니다.어렸을때 명절을 맞아 시골에 가면 저희 어머니는 잘 때,밥먹을 때 빼고는 거의 서계셨습니다.저는 본게 그런모습밖에 없어서 그동안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습니다.심지어 어머니가 일을 도와달라고 하면 엄마일을 왜 나한테 자꾸 시키냐고 막말을 하기도 했습니다.어머니는 명절때마다 시골에 도착하면 바로 부엌에가서 식구들이 먹을 밥상을 차리시고다들 밥을먹고 나면 커피를 타드리고 커피도 다드시면 설거지를 하고 설거지도 끝나면 집청소를 해드리고 그렇게 하루가 가면 잠이들고 또 새벽일찍 일어나셔야 합니다. 할머니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차려야한다고 깨우시기 때문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다들 깨지않게 조용하게 밥을 짓고 빨래도 돌리고 또 똑같은 하루가 계속됩니다.그렇게 어머니가 식구들 밥상을 차리시고 차례음식을 준비하시는 동안 아버지는 그냥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누워서 티비를 보시거나 주무십니다.어머니가 좀 도와달라고 하면 할머니는 운전해서 피곤한애 왜 일시키려고 하냐부터 남자가 부엌을 왜 들어가냐까지 온갖 말로 못하게 말리십니다.그래도 이때까지는 작은어머니가 같이 일을 하셔서 어머니도 크게 불평을 하지않으셨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작은아버지가 이혼하셔서 새로운 작은어머니가 오셨습니다.그렇게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내게 되었고 , 명절도 저희집에서 보내게 됐습니다.그런데 그 후로부터 작은어머니랑 작은아버지는 일이 바쁘시다는 핑계로 차례직전에 오셔서 저희 어머니 혼자서 그 일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저빼고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엄마돈으로 마트에가서 차례음식을 위해 장을 보시고 장보고 와서도 쉬지않고 일하십니다.저는 명절때 장보는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처음알았습니다. 저희집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40만원정도 들어가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또 밥하시고 차례음식 다 만들고나면 식구들이 도착합니다.신기할정도로 타이밍 딱맞춰서 옵니다. 작은어머니가 원래 딸이 두명 있었는데 그 딸들까지해서 작은집식구4명, 할머니, 우리식구 4명,그리고 명절끝날때 쯤 고모부랑 고모들도 오셔서 최대 15명 정도가 저희 집에 오시는데 그 분들 드실 밥을 전부 저희 어머니가 하십니다.그리고 작은어머니는 못도와드려서 죄송하다고 10만원정도 주고가십니다. 장보기만한게 40만원인데..
저희 엄마는 이제 명절만 다가오면 팔이라도 부러졌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저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납니다..다들 우리엄마가 노예라도 되는마냥 일하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엄마가 한 밥을 먹고는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않고 당연하다는듯이 갈길 갑니다.
한번은 너무 화가나서 엄마보고 도와달라고 한마디 하라고 왜 혼자다하냐고 제사는 아빠집안 조상님들 모시는건데 왜 엄마가 혼자 다 일하냐고 했습니다.엄마가 못하면 저라도 가서 말할거라고 말하고 나가서 명절지나면 집에 들어오겠다고 했더니장난인줄 아셨나봐요 고맙다고 웃으면서 엄마는 포기했으니까 너무 그러지말라고 합니다.
아빠한테도 말했습니다. 아무도 안도와주면 엄마혼자 너무 힘든거 아니냐고 아빠랑 동생이라도 좀 도와줘야하는거 아니냐고 제가 아무리 도와드려봤자 엄마가 하는일 너무 많다고 아니면 작은아빠께 작은엄마랑 빨리와서 좀 도와주라고 말해달라고 했지만 한귀로 흘려버립니다.
할머니는 아빠랑 남동생이 도와주려고하면 남자가 부엌에 왜들어가냐고 하시고여자인 고모가 도와주려고 해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십니다. 물론 고모도 도와주려는 척인거 같습니다; 말만하고 앉아계세요 그냥..
저는 진짜 저희 어머니만 보면 결혼하기 싫습니다. 요즘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제 동생만 하더라도 요즘애들인데 이런 집안에서 뭘보고 배웠겠습니까 실제로도 손하나 까딱안합니다. 일반화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집도 대부분 이럴거라고 생각합니다.여자들은 노예가 되려고 결혼하는게 아닌데 이 사회에선 이런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인식뿐입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왜 엄마가 시댁식구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 하셔서 무능력하다고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요.. 답답하고요.. 이럴땐 제가 도와드릴수가 없는게 너무 속터집니다..어머니는 저희땜에 이혼안하고 버티고 사시는거라는데 저는 이렇게 살바에 엄마가 이혼하셨음 좋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는 개뿔 진짜 추석 너무 싫습니다. 설날도 마찬가지. 세뱃돈 필요도없으니까다들 그냥 집에서 각자 밥차려먹고 차례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엄마 고생시키지말고..
너무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에 어디 말할데도 없고해서 여기에 글을 쓰지만 해결되는건 하나도없네요.. 곧 추석인데.. 요즘 허리도 아프다고 하시고 갑상선호르몬이상으로 매일 피곤하단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엄마를 이 집안에서 해방시켜드리고싶네요ㅠㅠ...
이번에도 아무도 안도와드리면 진짜 한번 지르고 나갈까 생각도 하고있습니다...저희 엄마같은 다른 어머니들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대한민국의 이런 인식도 제대로 고쳐질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