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하고, 두번째로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 제가 핑계쟁이인지, 아니면 엄마가 노답인건지 사실 둘다 __인건지 제삼자의 시선이 필요하여 글 올렸습니다, 스크롤 압박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제가 얼마나 못난 딸인지, 맞을 만한 딸인지부터 말씀드려 엄마의 변호를 해드려야 형평성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계란 한판 좀 넘은 나이고, 이때까지 물건 정리가 안 되어 제 책상은 언제나 산만합니다. 치우는 건 언제나 접니다만, 그 템포가 느리고, 뭣보다 엄마 말론 제대로 정리를 안 합니다. 물건 정리를 하라고 하면 왜 꼭 못하는 애들이 물건 여기저기 쑤셔박아 두잖아요. 예, 그게 접니다. 그리고 엄마는 딱딱 제자리에 없으면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고요. 미칠 노릇이겠죠. 밥? 잘 안챙겨먹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굶거나 폭식합니다. 이혼하시고 홀몸으로 두 남매 기르셨습니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키워내시긴 하셨으니 그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로선. 엄마로선 글쎄, 동의하기 어렵겠지만요. 엄마가 뭐라고 혼낼라치면 엄마는 예전에 나한테 이랬는데 왜 엄마는 그런 소리 하냐고 대듭니다. 엄마 말로는 너는 날 미치게 만들려고 작정한 애 같다고 합니다. 조금만 싫은 티 내도 금방 화내고 바락바락 대듭니다. 고릿짝 전 옛날 이야기 꺼내가면서, 나는 아직도 힘들다, 근데 엄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라고 합니다. 엄마는 최선을 다하는데도요. 툭하면 가위에 눌리고 번쩍번쩍 하고 정신이 깨서 잘때 굉장히 예민합니다. 딸내미인 저는 9시반에, 출근하고, 엄마는 3시에 퇴근하는데 애가 자지도 않고 깨있습니다. 일찍일찍 자놔야 직장에서 안 졸 텐데, 하고 걱정해줘도 콧방귀도 안 뀝니다. 게다가 엄마는 코 골며 잘 수도 없습니다. 조금만 코를 골아도 바로 제가 얄짤없이 깨워버립니다. 저는 사무직이고 엄마는 식당일 하시지만 짤 없습니다. 네, 그런 배려심 없는 딸내밉니다.
그리고 어릴적 이야기도 필요하겠네요. 저는 장녀고, 밑에 4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가 늘상 달고 사시던 말씀은 니네둘다 한끗 차이도 없이 다 똑같이 사랑한다면서 동생에게는 몇십만원짜리 수영복 사 주고 몇만 원짜리 타올 사 주시면서 저는 시급 칠백원 받아가며 모은 돈으로 색연필 사니까 그런 쓸데없는 데 돈을 왜 쓰냐던 분이셨죠. 그리고 동생 이야기도 필요하겠네요, 저는 꽤 내성적이고 조용해서 책 주고 냅두면 구석에 처박혀서 나오지 않던 애였고, 동생은 좋게 말해 활달하고 나쁘게 말하면 산만한 그런 애라 온동네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놀면서 멀쩡한 남의 차에 돌멩이로 기스를 내 낙서를 하고 유리창을 깨던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엄마는 시골 매점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죠. 덤으로 우리 둘은 딸려갔습니다. 이사후, 학교에서 하교하면 놀아줄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뭐 상관없었지만 동생은 미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심심했겠죠. 그래서 자꾸 저를 괴롭혔어요. 지딴에는 놀자 놀자 하는 거였겠죠. 전 그게 마냥 귀찮았고요. 이게 안 먹히니 나중에는 일부러 곯리더군요. 그러다 싸우고. 싸우고 나면 언제나 끝은 제가 용서를 해야 하더군요. 그놈이 아끼던 무엇을 망가트리든, 몇 년간 써온 글들을 자기 게임 까느라고 지워버리든, 내 계정으로 사기를 치든 뭐든. 엄마가 혼냈으니 용서하라 하덥니다. 저는 용서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해도 엄마가 이미 다 혼냈다면서요. 아, 처음엔 엄마도 안 그랬죠. 동생이 도벽이 있었는데, 제 용돈을 훔쳐가서 네가 누나니 네가 혼내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애를 1시간을 꿇려놓고 피 몰린 무릎을 쇠심 박힌 빗자루로 열 대 맞을 거라고 하면서 후려쳤어요. 손 내리면 첨부터 다시 한다면서. 기겁하셨을까요? 그랬다고 하시네요. 그 이후 저는 한번도 동생을 혼내지 못했어요. 이후 동생은 제가 자길 혼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더 개겼죠. 이후 이 사건을 이야기 꺼낼지 모르겠는데, 어느ㅡ 정도로까지 발전했냐면, 고등학교때는 자기 컴퓨터 못쓰게 했다면서 제 엺구리를 주먹으로 후려쳐서 한동안 아팠을 정도로 훌륭한 강아지가 되었고 저는 훌륭한 호구가 되었죠.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게, 대체 그걸 누구한테 배웠을까, 라고 대들지 못했던 게 참 아쉬워요.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된 저한테 학습지 안 했다며 전교 10등 안에 들었던 제 종아리를 그 쇠심 박힌 빗자루로 때리셨거든요. 아 좋죠. 사랑의 매. 한번 때리니 어린애가 버티질 못해서 그대로 픽픽 쓰러지는 강도로 50대. 그게 사랑의 매래요. 그렇게 가르쳐 놨으니 그정돈 쳐맞아줘야 동생도 말귀를 알아듣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학습지 이틀인가 밀린거랑 도벽은 클라스가 다른 거 같아서. 뭐, 죄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그건 그렇다고 칠게요. 그런 분이시니 도벽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돈 간수 제대로 못하는 병신 같은 누나와, 돈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져간 이성이 약한 동생은 같은 죄질이라고 하시며 똑같이 때리셨겠죠. 뭐,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가 굉장히 많지만, 굳이 다 쓸 필요는 없고, 오늘의 안주는 동생이 아니니 일단 넘어갈게요. 그냥 그런 가치관을 가진 어머니다, 라는 정도만 알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굉-장히 깨끗한 걸 좋아하세요. 오죽하면 다여섯살 먹은 딸내미가 엄마 돕겠다며 어설프게 빗자루 깔짝대는 걸 보다못해 빗자루 뺏고 김영희 너 저리 가[가명입니다. 전국의 영희씨에게 미안합니다] 라고 하길 여러 번. 이 아이는 세월이 흘러 정리가 서툰 아이로 자랐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너는 이나이 먹고 이걸 왜 못 치우니, 라고 하시는 분이시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격 깔끔한 사람이 치우는 수준하고, 잘 못 치우는 사람이 치운다고 대충 물건 우겨넣은 수준, 차이 아시죠? 엄마랑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제대로 못 치우니까 사람 취급을 안하시더라고요. 물론, 그나이 먹고 아니 지금 삼십을 넘어가면서까지 엄마처럼 빠릿바릿하게 못 치우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약도[ADHD]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장에서 자주 짤렸고, 엄마는 제가 관둔 거라고 지레짐작하셨죠. 조금이라도 머리를 굴려보면 알 텐데 ...아 모르나요. 뭣보다 엄마의 가장 큰 문제..는 물론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들 중에서 꼽아보자면, 첫번째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안하는 분입니다. 무조건 엄마말 듣고, 니는 나중에 말해, 라는 분이시죠. 지금이야 많이 데이고 당해서 제 말을 듣는 척은 하십니다만.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냉장고에도 다 저 먹으라고 이거저거 사놓으시는데...사실은 다 본인 드실 겁니다. 그 좋아하는 정리 냉장고에서는 하나도 안 해두시고, 다 갖다 처박아놓은 상태로 냉장고 열면 다 있다는 소리만 하십니다. 밥 챙겨먹으라 하면 밥맛 뚝 떨어지고 냉장고 쳐다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냉장고의 70퍼센트가 엄마 혼자 먹는 장아찌, 절임, 젓갈 등등이고 전 비위 약해서 못먹는거 다 아십니다. 그 이외에도 설탕절임 같은 건 실온보관 가능한데도 집안이 원래 좀 습해서 닥치고 냉장고에 갖다넣어놓습니다. 그리고 뻔히 못먹는 반찬인 거 알면서 밥 챙겨 먹으라 합니다. 저 젓갈내 김치 냄새만 맡에도 바로 토할 거 같은 거 알면서도 그럽니다. 차라리 제돈 들여서 내가 먹을수 있는 거 사다놓을테니 자리만 좀 비워달라고 해도 얄짤없습니다. 다 버리면 안되는 것들이랍니다.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언제나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십니다. 몇시간 전에 나눳던 대화조차도. 오늘 시계가 시간이 늦어져서 돌아가더라고요. 엄마가 시계방 가서 약을 갈아야 한답니다. 보니까 초침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길래 걍 시간만 맞춰놓고 좀 있어보자 내일도 이모양이면 바꾸는는게 맞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끝까지 시계방을 가야한다고 하십니다...네 좋습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뭐든 다 알진 않잖아요. 그런데 시계방 주인 아저씨가 저랑 똑같은 소릴 하네요. 그래서 시계방을 나와서 내가 이러저러하게 말하지 않았냐 사람말을 왜 콧구멍으로 듣냐, 라고 하니 자긴 그런 적이 없더랍니다. 내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엄마도 지금 다 기억난다고 왜 나한테 거짓말 치냐고 하십니다.... 네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게 더 미치는게 뭔줄 아세요? 엄마의 지인이나 친구들은 좀 낫죠, 끝까지 가다보면 결국 정답이 나오거든요. 근데 전 거기서 더 말하면 대든다고 미친듯이 쳐맞았습니다.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줄 아냐고, 니 좋을 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참, 만만해서 팼던 걸까요. 물론 요즘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습니다. 직장 성폭행을 당해서 직장 다니는 걸 기피하고 있었을 때도, 하반신 순간마비가 올 정도로 찰지게 패서 쫓아낸 이후 전 엄마가 엄마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막나가서 이젠 호구로 보이지 않아서인지도 모릅니다. 아, 쫓아낸 걸로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하나 여쭤봅니다. 판분들중에는 나이 많으시고 저만한 딸내미가 있는 분들도 있으실 테니... 이웃집에는 좀 잘 사는 언니가 이웃사촌으로 있어서, 엄마는 한번도 제 옷을 사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옷투정한다고 옷 가위로 자르는 엄마는 정상인가요? 교회 한번 가면 여덟시에 출발해서 열시에 도착합니다. 물론 오전 여덟시에 출발해서 오후 열시에 집에 와요. 가기 싫은 날 안간다고 하면 머리끄댕이 잡고 침대에서 질질 개처럼 끌고나오는 게, 그게 일상적인 깨우는 방법인 게, 엄마로서 정상이에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나요? 엄마는 툭하면 나가라고 하고 내집이니까 다 벗고 나가라고 다 내가 사준 거라고 [사실 속옷 빼곤 사준게 없는 걸로 아는데]해서 문 밖에서 덜덜 떨던 불쌍한 아이에 대한 글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거 저도 겪었거든요. 엄마는 쫓아내고 나서 받아줄 때, 다 너흴 위해서 그런거고 한시도 넌 쫓아내고 니걱정 안한적이 없었다 하시는 걸 보고 커서인지...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제 머리는 정상일까요? 나가란 말이 나와서 생각난 거지만, 엄마는 뭔가 잘못하면 부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식칼 붕붕 휘둘러가며 나가라고 너같은거 보기싫다고 내딸 아니라고 했는데, 그따위로 할거면 넌 너대로 살고 난 나대로 산다고 했으면서 엄마는 날더러 여자애가 애교도 없고 미안하다고 쪼르르 와서 앵기는 맛도 없다는데... 네 여자로서 제가 애교가 없는 게 병신인가요? 식칼도 불사하고 그냥 엄마니까 날 안찌르겠거나 믿고 달려가 안기는 게 맞는 거에요? 상장, 널리고 깔린 게 상장인데 그깟 개근상 한장 더 못탈까봐 열이 37도가 넘는 애를 등교시키고, 올거면 조퇴해서 오라는게... ...그게 엄마란 존재에요? 하도 용돈을 안 줘서 등교는 어쩔 수 없고 하교길에는 초등생이 2키로 좀 넘는 길을 땡볕에, 추위에 걸어다니며 엿 하나씩 사 먹고 거스름돈 백오십원 모았었는데, 그 돈 훔쳐가서 신나게 쓰다 온 남동생 앞에서 왜 돈 간수 못했냐며 때리는 게... 맞는 거에요? 지금은 엄마도 잘못한 거 아시죠. 미안하다 하십니다. 울면서 잘못했다 하십니다. 근데 그걸로 끝입니다. 다음날? 똑같이 김영희 너 이거 안 치워!!!! 라고 하고, 지각하면 바로 인센티브 까이는 직장인거 아심에도 카라 정리 안 되었다며 늦었다 난리치는 애 가만있으라고 소리치시는 분이긴 해도, 미안해하긴 하십니다. 근데 전 아직도 응어리가 안 풀립니다. 근데 정말 웃긴건 뭔지 아세요? 언제까지 그럴 거녜요... 도대체 언제까지 그거 우려먹을 거녜요... 난 아직 엄마가 가까이 다가오면 내 머리채 끌고 갈 거 같아서 무서운데, 난 아직도 엄마가 나 집에서 쫓아낼까봐 열쇠 복사해서 친구집에 맡겨놨는데. 용서 빌었으니 그 맘 응어리 다 풀래요. 그게 한 1년 됐어요. 노력? 많이 하셨죠.그래도 사람 본성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거 아니잖아요. 근데 진짜 죽을만큼 맞아보고 쫓겨나고
용서? 좋은 말이죠. 용서가 된다면 아름다운 말이에요.근데 전 아직 용서가 안 돼요.이건 제가 못돼처먹어서 그런 거에요? 그냥 내가 노답이라서, 엄마 말마냥 자길 괴롭히려고, 내가 이겨먹으려고 그러는 거에요?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는데 사실 안하고 있는 거에요?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하긴 했었어요.저는 용서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건가, 내가 용서해야 하는게 맞는 건가. 용서 안하고 살 순 없나. 용서 안하면 니가 힘들다는데, 난 그냥 용서 안 하고 실컷 미워하면서 살고 싶다, 그게 더 낫다, 어릴적엔 이제까지 용서하고 싶지 않았는데 했던 용서만큼, 시간만큼 피눈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그런 나쁜 생각까진 안하지만... 정신없이 쓰다보니 역시나 길어졌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들은 엄마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물론 고구마 잔뜩 드려서 죄송하고, 사이다 후기같은 건 없을 거에요. 그래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시라면, 제가 나쁜 년인건지, 엄마가 잘못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따로사는 게 답인건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__일까요 엄마가 노답일까요 아니면 둘다 똥일까요.
일단, 방탈 죄송하고, 두번째로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
제가 핑계쟁이인지, 아니면 엄마가 노답인건지 사실 둘다 __인건지 제삼자의 시선이 필요하여 글 올렸습니다, 스크롤 압박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제가 얼마나 못난 딸인지, 맞을 만한 딸인지부터 말씀드려 엄마의 변호를 해드려야 형평성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계란 한판 좀 넘은 나이고, 이때까지 물건 정리가 안 되어 제 책상은 언제나 산만합니다. 치우는 건 언제나 접니다만, 그 템포가 느리고, 뭣보다 엄마 말론 제대로 정리를 안 합니다. 물건 정리를 하라고 하면 왜 꼭 못하는 애들이 물건 여기저기 쑤셔박아 두잖아요. 예, 그게 접니다. 그리고 엄마는 딱딱 제자리에 없으면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고요. 미칠 노릇이겠죠.
밥? 잘 안챙겨먹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굶거나 폭식합니다.
이혼하시고 홀몸으로 두 남매 기르셨습니다. 방법이야 어찌 됐든, 키워내시긴 하셨으니 그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로선. 엄마로선 글쎄, 동의하기 어렵겠지만요.
엄마가 뭐라고 혼낼라치면 엄마는 예전에 나한테 이랬는데 왜 엄마는 그런 소리 하냐고 대듭니다. 엄마 말로는 너는 날 미치게 만들려고 작정한 애 같다고 합니다.
조금만 싫은 티 내도 금방 화내고 바락바락 대듭니다. 고릿짝 전 옛날 이야기 꺼내가면서, 나는 아직도 힘들다, 근데 엄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라고 합니다. 엄마는 최선을 다하는데도요.
툭하면 가위에 눌리고 번쩍번쩍 하고 정신이 깨서 잘때 굉장히 예민합니다. 딸내미인 저는 9시반에, 출근하고, 엄마는 3시에 퇴근하는데 애가 자지도 않고 깨있습니다. 일찍일찍 자놔야 직장에서 안 졸 텐데, 하고 걱정해줘도 콧방귀도 안 뀝니다. 게다가 엄마는 코 골며 잘 수도 없습니다. 조금만 코를 골아도 바로 제가 얄짤없이 깨워버립니다. 저는 사무직이고 엄마는 식당일 하시지만 짤 없습니다.
네, 그런 배려심 없는 딸내밉니다.
그리고 어릴적 이야기도 필요하겠네요. 저는 장녀고, 밑에 4살 차이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가 늘상 달고 사시던 말씀은 니네둘다 한끗 차이도 없이 다 똑같이 사랑한다면서 동생에게는 몇십만원짜리 수영복 사 주고 몇만 원짜리 타올 사 주시면서 저는 시급 칠백원 받아가며 모은 돈으로 색연필 사니까 그런 쓸데없는 데 돈을 왜 쓰냐던 분이셨죠.
그리고 동생 이야기도 필요하겠네요, 저는 꽤 내성적이고 조용해서 책 주고 냅두면 구석에 처박혀서 나오지 않던 애였고, 동생은 좋게 말해 활달하고 나쁘게 말하면 산만한 그런 애라 온동네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면서 놀면서 멀쩡한 남의 차에 돌멩이로 기스를 내 낙서를 하고 유리창을 깨던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엄마는 시골 매점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죠. 덤으로 우리 둘은 딸려갔습니다.
이사후, 학교에서 하교하면 놀아줄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뭐 상관없었지만 동생은 미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심심했겠죠. 그래서 자꾸 저를 괴롭혔어요. 지딴에는 놀자 놀자 하는 거였겠죠. 전 그게 마냥 귀찮았고요. 이게 안 먹히니 나중에는 일부러 곯리더군요. 그러다 싸우고. 싸우고 나면 언제나 끝은 제가 용서를 해야 하더군요. 그놈이 아끼던 무엇을 망가트리든, 몇 년간 써온 글들을 자기 게임 까느라고 지워버리든, 내 계정으로 사기를 치든 뭐든. 엄마가 혼냈으니 용서하라 하덥니다. 저는 용서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해도 엄마가 이미 다 혼냈다면서요.
아, 처음엔 엄마도 안 그랬죠. 동생이 도벽이 있었는데, 제 용돈을 훔쳐가서 네가 누나니 네가 혼내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애를 1시간을 꿇려놓고 피 몰린 무릎을 쇠심 박힌 빗자루로 열 대 맞을 거라고 하면서 후려쳤어요. 손 내리면 첨부터 다시 한다면서.
기겁하셨을까요? 그랬다고 하시네요. 그 이후 저는 한번도 동생을 혼내지 못했어요. 이후 동생은 제가 자길 혼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더 개겼죠. 이후 이 사건을 이야기 꺼낼지 모르겠는데, 어느ㅡ 정도로까지 발전했냐면, 고등학교때는 자기 컴퓨터 못쓰게 했다면서 제 엺구리를 주먹으로 후려쳐서 한동안 아팠을 정도로 훌륭한 강아지가 되었고 저는 훌륭한 호구가 되었죠.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게, 대체 그걸 누구한테 배웠을까, 라고 대들지 못했던 게 참 아쉬워요.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된 저한테 학습지 안 했다며 전교 10등 안에 들었던 제 종아리를 그 쇠심 박힌 빗자루로 때리셨거든요. 아 좋죠. 사랑의 매. 한번 때리니 어린애가 버티질 못해서 그대로 픽픽 쓰러지는 강도로 50대. 그게 사랑의 매래요. 그렇게 가르쳐 놨으니 그정돈 쳐맞아줘야 동생도 말귀를 알아듣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학습지 이틀인가 밀린거랑 도벽은 클라스가 다른 거 같아서.
뭐, 죄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그건 그렇다고 칠게요. 그런 분이시니 도벽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돈 간수 제대로 못하는 병신 같은 누나와, 돈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져간 이성이 약한 동생은 같은 죄질이라고 하시며 똑같이 때리셨겠죠.
뭐,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가 굉장히 많지만, 굳이 다 쓸 필요는 없고, 오늘의 안주는 동생이 아니니 일단 넘어갈게요. 그냥 그런 가치관을 가진 어머니다, 라는 정도만 알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굉-장히 깨끗한 걸 좋아하세요. 오죽하면 다여섯살 먹은 딸내미가 엄마 돕겠다며 어설프게 빗자루 깔짝대는 걸 보다못해 빗자루 뺏고 김영희 너 저리 가[가명입니다. 전국의 영희씨에게 미안합니다] 라고 하길 여러 번. 이 아이는 세월이 흘러 정리가 서툰 아이로 자랐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너는 이나이 먹고 이걸 왜 못 치우니, 라고 하시는 분이시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격 깔끔한 사람이 치우는 수준하고, 잘 못 치우는 사람이 치운다고 대충 물건 우겨넣은 수준, 차이 아시죠? 엄마랑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제대로 못 치우니까 사람 취급을 안하시더라고요.
물론, 그나이 먹고 아니 지금 삼십을 넘어가면서까지 엄마처럼 빠릿바릿하게 못 치우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약도[ADHD]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장에서 자주 짤렸고, 엄마는 제가 관둔 거라고 지레짐작하셨죠. 조금이라도 머리를 굴려보면 알 텐데 ...아 모르나요.
뭣보다 엄마의 가장 큰 문제..는 물론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들 중에서 꼽아보자면, 첫번째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안하는 분입니다. 무조건 엄마말 듣고, 니는 나중에 말해, 라는 분이시죠. 지금이야 많이 데이고 당해서 제 말을 듣는 척은 하십니다만.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냉장고에도 다 저 먹으라고 이거저거 사놓으시는데...사실은 다 본인 드실 겁니다. 그 좋아하는 정리 냉장고에서는 하나도 안 해두시고, 다 갖다 처박아놓은 상태로 냉장고 열면 다 있다는 소리만 하십니다. 밥 챙겨먹으라 하면 밥맛 뚝 떨어지고 냉장고 쳐다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냉장고의 70퍼센트가 엄마 혼자 먹는 장아찌, 절임, 젓갈 등등이고 전 비위 약해서 못먹는거 다 아십니다. 그 이외에도 설탕절임 같은 건 실온보관 가능한데도 집안이 원래 좀 습해서 닥치고 냉장고에 갖다넣어놓습니다. 그리고 뻔히 못먹는 반찬인 거 알면서 밥 챙겨 먹으라 합니다. 저 젓갈내 김치 냄새만 맡에도 바로 토할 거 같은 거 알면서도 그럽니다.
차라리 제돈 들여서 내가 먹을수 있는 거 사다놓을테니 자리만 좀 비워달라고 해도 얄짤없습니다. 다 버리면 안되는 것들이랍니다.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언제나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십니다. 몇시간 전에 나눳던 대화조차도.
오늘 시계가 시간이 늦어져서 돌아가더라고요. 엄마가 시계방 가서 약을 갈아야 한답니다. 보니까 초침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길래 걍 시간만 맞춰놓고 좀 있어보자 내일도 이모양이면 바꾸는는게 맞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끝까지 시계방을 가야한다고 하십니다...네 좋습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뭐든 다 알진 않잖아요.
그런데 시계방 주인 아저씨가 저랑 똑같은 소릴 하네요. 그래서 시계방을 나와서 내가 이러저러하게 말하지 않았냐 사람말을 왜 콧구멍으로 듣냐, 라고 하니 자긴 그런 적이 없더랍니다. 내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엄마도 지금 다 기억난다고 왜 나한테 거짓말 치냐고 하십니다.... 네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게 더 미치는게 뭔줄 아세요? 엄마의 지인이나 친구들은 좀 낫죠, 끝까지 가다보면 결국 정답이 나오거든요. 근데 전 거기서 더 말하면 대든다고 미친듯이 쳐맞았습니다.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줄 아냐고, 니 좋을 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참, 만만해서 팼던 걸까요. 물론 요즘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습니다. 직장 성폭행을 당해서 직장 다니는 걸 기피하고 있었을 때도, 하반신 순간마비가 올 정도로 찰지게 패서 쫓아낸 이후 전 엄마가 엄마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막나가서 이젠 호구로 보이지 않아서인지도 모릅니다.
아, 쫓아낸 걸로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하나 여쭤봅니다. 판분들중에는 나이 많으시고 저만한 딸내미가 있는 분들도 있으실 테니...
이웃집에는 좀 잘 사는 언니가 이웃사촌으로 있어서, 엄마는 한번도 제 옷을 사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옷투정한다고 옷 가위로 자르는 엄마는 정상인가요?
교회 한번 가면 여덟시에 출발해서 열시에 도착합니다. 물론 오전 여덟시에 출발해서 오후 열시에 집에 와요. 가기 싫은 날 안간다고 하면 머리끄댕이 잡고 침대에서 질질 개처럼 끌고나오는 게, 그게 일상적인 깨우는 방법인 게, 엄마로서 정상이에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나요?
엄마는 툭하면 나가라고 하고 내집이니까 다 벗고 나가라고 다 내가 사준 거라고 [사실 속옷 빼곤 사준게 없는 걸로 아는데]해서 문 밖에서 덜덜 떨던 불쌍한 아이에 대한 글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거 저도 겪었거든요. 엄마는 쫓아내고 나서 받아줄 때, 다 너흴 위해서 그런거고 한시도 넌 쫓아내고 니걱정 안한적이 없었다 하시는 걸 보고 커서인지...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제 머리는 정상일까요?
나가란 말이 나와서 생각난 거지만, 엄마는 뭔가 잘못하면 부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식칼 붕붕 휘둘러가며 나가라고 너같은거 보기싫다고 내딸 아니라고 했는데, 그따위로 할거면 넌 너대로 살고 난 나대로 산다고 했으면서 엄마는 날더러 여자애가 애교도 없고 미안하다고 쪼르르 와서 앵기는 맛도 없다는데... 네 여자로서 제가 애교가 없는 게 병신인가요? 식칼도 불사하고 그냥 엄마니까 날 안찌르겠거나 믿고 달려가 안기는 게 맞는 거에요?
상장, 널리고 깔린 게 상장인데 그깟 개근상 한장 더 못탈까봐 열이 37도가 넘는 애를 등교시키고, 올거면 조퇴해서 오라는게... ...그게 엄마란 존재에요?
하도 용돈을 안 줘서 등교는 어쩔 수 없고 하교길에는 초등생이 2키로 좀 넘는 길을 땡볕에, 추위에 걸어다니며 엿 하나씩 사 먹고 거스름돈 백오십원 모았었는데, 그 돈 훔쳐가서 신나게 쓰다 온 남동생 앞에서 왜 돈 간수 못했냐며 때리는 게... 맞는 거에요?
지금은 엄마도 잘못한 거 아시죠. 미안하다 하십니다. 울면서 잘못했다 하십니다. 근데 그걸로 끝입니다. 다음날? 똑같이 김영희 너 이거 안 치워!!!! 라고 하고, 지각하면 바로 인센티브 까이는 직장인거 아심에도 카라 정리 안 되었다며 늦었다 난리치는 애 가만있으라고 소리치시는 분이긴 해도, 미안해하긴 하십니다. 근데 전 아직도 응어리가 안 풀립니다.
근데 정말 웃긴건 뭔지 아세요? 언제까지 그럴 거녜요... 도대체 언제까지 그거 우려먹을 거녜요... 난 아직 엄마가 가까이 다가오면 내 머리채 끌고 갈 거 같아서 무서운데, 난 아직도 엄마가 나 집에서 쫓아낼까봐 열쇠 복사해서 친구집에 맡겨놨는데. 용서 빌었으니 그 맘 응어리 다 풀래요. 그게 한 1년 됐어요.
노력? 많이 하셨죠.그래도 사람 본성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거 아니잖아요. 근데 진짜 죽을만큼 맞아보고 쫓겨나고
용서? 좋은 말이죠. 용서가 된다면 아름다운 말이에요.근데 전 아직 용서가 안 돼요.이건 제가 못돼처먹어서 그런 거에요? 그냥 내가 노답이라서, 엄마 말마냥 자길 괴롭히려고, 내가 이겨먹으려고 그러는 거에요?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는데 사실 안하고 있는 거에요?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하긴 했었어요.저는 용서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건가, 내가 용서해야 하는게 맞는 건가.
용서 안하고 살 순 없나. 용서 안하면 니가 힘들다는데, 난 그냥 용서 안 하고 실컷 미워하면서 살고 싶다, 그게 더 낫다, 어릴적엔 이제까지 용서하고 싶지 않았는데 했던 용서만큼, 시간만큼 피눈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그런 나쁜 생각까진 안하지만...
정신없이 쓰다보니 역시나 길어졌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들은 엄마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물론 고구마 잔뜩 드려서 죄송하고, 사이다 후기같은 건 없을 거에요. 그래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시라면, 제가 나쁜 년인건지, 엄마가 잘못된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따로사는 게 답인건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