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데 대치동 학원

힘들다20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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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3 남학생입니다. 여기에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글쓸게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소재의 유명한 자사고에 다니고 있고 지금 까지는 학교다니면서 주변친구들이 사교육에 몇백만원씩 돈쓸 동안 학원을 한번도 다닌 적이 없습니다.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혼자 어떻게든 해볼려고 아등바등 했어요.기숙사 학교이나 방학만 시작되면 대치동 학원가에는 저희학교학생들만을 위한 수업부터 타학교 오픈 수업, 친구들끼리 모여하는 팀수업까지 사교육이 판을 칩니다. 방학때는 친구들끼리 학원에서 만나서 뭘 먹고, 뭘 보고, 어떤 선생님 수업을 듣고 그런얘기들에 낄 수도 없었죠. 
그러다가 수능 준비를 하면서 9월 모의고사를 치고 탐구가 부족해서 학원이 필요했어요.힘들어하는 걸 보시던 부모님이 어렵게 말씀을 꺼내시더라고요. 학원 다니라고.
솔직히 다니고 싶고 필요하다고 늘 느끼고 있었지만 집안 사정 아니까 말 꺼내기가 참 힘들었었는데 당연히 기뻤죠.
학원 알아보고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파이널 강의 대형강의로 3개를 듣게 되었습니다.추석특강도 3개 신청했어요.
한 강의당 30만원씩 90만원에 추석특강도 20~25씩 70만원 훌쩍 남어 이번달만 160만원에교재비에 왔다갔다 택시비, 식사비 하루에 몇만원씩 필요하더라구요.저희집 한달 생활비를 넘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이 정말 너무 안좋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강의는 분명 너무 좋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어요.물론 이런 것들이 익숙하신 학생 분들도 많겠지만 저희 집 사정은 그렇지 않아서요...
또 제가 최상위권 아이들만 모여있는 학교에 있다보니까 눈도 높아지고 그래서 목표도 높아요. 인서울 의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괜찮게 나오지만 수능은 어떨지 모르는 거고 워낙에 의대는 재수율이 높으니까 재수도 각오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첫째고 동생들도 세명이나 있는데 부모님께 너무 큰 부담드리는 것 같아서 싱숭생숭하네요.대치동에서 저녁먹고 7시 수업기다리면서 마음이 좋지 않아서 글씁니다.학원 다니는 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