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니라 호구였나...

ㅂㅁㅇㅅ2016.09.05
조회1,254
얼마전부터 뭔가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30대후반 비혼주의자이고,
이친구는 아이둘 낳은 워킹맘입니다.
우린 고교동창으로 성적이 고만고만했지만
저는 학업에 뜻이 없어 이른 취업을해 15년간 직장생활과 조그만자영업도 해봤으나 지금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쉬고있습니다.
이친구는 야간전문대에서 편입을 여러번ㅡ대학원까지 마치고, 직장도 준공무원급으로 매우 안정적인곳에서 일과 가정에 충실하고있습니다.
음... 전 이친구랑 가족다음...아니 어쩔땐 가족보다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할때도 친구가 아까워 신랑을 좀 미워하기까지 했지요. 둘도없이 가깝다 여겼는데 요즘점점 내가 친구가 아니라 호구였나? 싶어집니다.

1. 저는 아파서 쉬고있는건데 자꾸 집엘 놀러오래요. 직장생활에 아들둘보기 힘든거죠. 신랑은 뭐하냐물음. 웬수가 승진관련 공부한답시고 도서관만가고 집엘안온대요. 처음엔 같이 욕하며 망할신랑놈!했는데, 친구가 지지한거더라구요. 집안일걱정말고 가서 공부하라고... 뭐지? 싶었어요.

2. 어려서부터 이친구집은 좀 어려웠어요. 저희집은 아부지사업 부도전까진 부자는 아니여도 넉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씀씀이가 좀 헤픈편입니다. 내호주머니에 돈없음 외출안하는 성격이에요. 잘 못얻어먹고... 십중 팔구는 제가 다 사는편같아요. 근데, 어느날 술에취해 자기네 부부 합친연봉이 1억넘었다고 좋아하는것보고 깜짝놀랐어요. 그리 매일 돈없다하더니 작년엔 새로 아파트도 사놨더라구요. 그날도 1차술밥은 내가사고ㅡ10여만원. 2차 호프는 그친구가ㅡ2만원... 그리고, 제돈내고 택시타고 집까지 에스코트했습니다. 왜냐! 친구는 술마시면 블랙아웃현상이 심해요. 20살이후부터 쭈욱 자주 그랬어요. 술마셔 꽐라됨 가서 술값내주고 부축해 집이든 모텔이든 뒷치닥거리 해준거죠. 그래서 언제부턴가 전 이친구랑 마시면 소주3병에도 정신줄 잡고 있습니다.

3. 친구결혼에 티비선물. 첫째낳고 아기이불선물. 백일이며 돌때는 물론이고, 둘째때도 비슷하게 해줬어요. 중간에 먹고싶은거 사먹으라고 20만원 몰래 봉투에 넣주기도 했고, 쉬면서 지인있는 중국다녀오며 면세점서 발렌30 양주도 사다줬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이친구한테 뭘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아요.지난달 가족여행으로 괌도 다녀와놓구ㅡ진짜 싸게 덤핑잡아 다녀온거라고 강조하더라구요. 물론! 제겐 결혼,출산이 없으니 뜬금없이 축하선물할일이 없었겠죠. 근데, 생일도 그냥 넘긴다는거...집에서 독립해 집얻었을때도 집들이 선물없었단거...쩝.

위에것들 말고도 많은데, 왜 이제와 글까지 쓰는 이유는 그간의 일들을 돌아보게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다 왜? 왜...왜! 이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건지 왜 그 한마디가 여지껏 한번도 아깝지 않았던, 내 시간과 돈 정성이 이리도 아까워 지는지...
저는 비혼주의자라 결혼도 아이도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헌데 이친구 ㅡ넌 역시, 애가 없어서 삶의 깊이가 없구나. 넌 그냥 삶이 생각이 딱 거기까진거야.ㅡ
그게 무슨소리냐! 네말대로라면 대통령도 신부님도 스님도 깊이가 없단소리냐! 사람에 따라 다른거지 뭔 헛소리냐! ㅡ그사람들은 정치인.종교인이고~ 넌 아니잖아. 그냥 넌 거기까지야ㅡ 하는데... 하... 그토록 둘도없다 여겼는데, 결혼후 점점 멀어진다 싶더니 결국 이소리까지 듣고, 싸우기 싫어 그냥 돌아와 한달넘게 서로 연락없이 지내네요. 저는 화가 나 연락 안하는건데, 이친군 제가 필요없어 연락없는듯 해요. 다음주 추석에 친정에 오면 술한잔 하자고 또 연락 오겠죠? 늘 그랬으니까...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가요?
진심이 아닐꺼다...그런뜻이 아닐꺼다... 그냥 한말에 내가 오해한거다...생각하려했지만, 이번일로 과거일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니 제가 ㅂㅅ짓한것도 같고 참 기분 거지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