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말도 없이 나가버린 남편..제가 너무 이기적이였나요

그냥한번2016.09.05
조회4,056
안녕하세요
전 돌쟁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32살 주부예요
(내년 2월에 회사 복직 예정)
잠이오지 않는 깊은 새벽.. 답답한 마음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그냥 핸드폰을 붙잡고 주저리주저리 일기 쓰는 마음으로 글을 써요
저는 요즘 아기가 이유식 완료기에 돌입해서 일반식을 먹어야 하므로 국이며 반찬이며 어설픈 솜씨로 만들어 내느라 여념이 없어요
하루종일 엄마 종아리를 붙잡고 징징거리는 아기를 어르고 달래며 힘겹게 음식을 만들어서 밥상을 차려주지만 영 입맛에 안 맞는지 몇 수저 먹지도 않고 뱉어버리는 아기를 보면 화도 나고 진이 빠지기 일수죠
하지만 아기가 6개월 무렵에 선천성 심장 질환때문에 수술도 받았었고 최근에는 요로감염에 걸려서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었는데 약간의 요로기형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서 한 두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엄마로써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최대한 덜어내고 싶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제가 너무 저만의 욕심에 집착했던 걸까요
낮에 아기 돌보면서 요리까지 하는 것이 너무 번잡스러워서 늦은 밤에 요리를 한다고 부엌에서 달그락거리고 있으니, 엄마가 옆에 없으면 꼭 한 두번씩 깨서 울어대는 아기때문에 덩달아 깨버린 남편이 화가 나서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렸어요
아기가 처음 깼을때 남편이 불편한 기색을 보여서 그냥 하던 것만 마무리 하고 내일 해야지 했는데 대충 정리하고 들어 가려는 찰라에 아기가 다시 우는 바람에 눈치 없이 설쳐대는 아줌마 꼴이 되버렸네요
남편.. 요즘 회사일이 많이 바빴고 히스테리 부리는 상사 비위 맞추느라 힘들어 했어요 주말에도 쉴 틈 없이 일했고요.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하죠.
그래서 남편이 고생하는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저도 나름대로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아기 안 울리면서 육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제 착각이였나봐요
씩씩거리면서 나가던 남편 뒷모습을 생각하니 참...
착찹하네요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고 싶은 바람이 무색해질 만큼
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져요
남편한테 메신저로 어디 간거냐고 물어보니 아기 반찬 만든다는데 뭐라 할수도 없고 자기는 회사 당직실 가서 잘테니 반찬 다 만들고 자라는 말 남긴 뒤로는 ..묵묵부답이네요
제가 너무 남편 입장도 고려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행동한 걸까요
뭔가... 미안하면서도 억울한 마음, 자괴감 등이 뒤섞여서 마음을 다잡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