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얘들아 우리 아빠가 드디어 죽었어

ㅇㅇ2016.09.05
조회104,936

우리 아빠가 돌아가셨어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대. 나 다섯살 때 이혼해서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여자 만나랴 돈 쓰랴 바빴던 사람 돈 부족하면 집에 찾아와서 자해까지 하면서 돈 가져가고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찾아와서 돈이나 빼돌리려고 했던 사람 툭하면 때리고 용돈은 받아본 적도 없고 내 생일조차 기억 못 하고 생일 케이크는 먹어본 적도 없어 아빠 덕분에 서울 중심부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와서 지금은 간당간당...

압류도 되어보고 같이 도망도 가보고 어린 나이에 빌고 빌어서 알바도 해보고 몇 번을 곱씹고 곱씹어서 죽여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정방문은 항상 거절에 너무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어서 등교거부 일주일에 제대로 배워본 것도 없어 근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는 걸까 죽어봤자 난 어짜피 갈 곳도 없는데 이럴 거면 내가 죽여버릴 걸 교도소는 그래도 집이라도 있으니까...

이런 생각이랑 하루에도 몇십번씩 욕하고 증오해봐도 마지막에는 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이제 가족애 뭐 그런건가 그런게 있을리가 없는데 내가 초등학생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같이 간 놀이공원 생각이 나서 눈물난다 그렇게 미워했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걸까

+ 일어나보니까 톡선이네 제목에 대해서 좀 그런 애들이 많은 것 같아... 글 내용 보고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아빠라고도 부르기 싫은 사람이야 이해해줘 미안해 격려해줘서 고마워!

나도 빛만 걷고 싶은데 내 이름으로도 빚 지어놔서 갚아야 돼..

++ 그 아빠가 물려주신 빚 안 갚아도 된다는 댓글 봤어!! 고마워ㅎㅎ 그런데 아빠가 내 명의로 빚을 진 건데... 상속포기가 아닌 것 같아.. 이건 내가 갚아야 겠지? 알고 있으면 알려줄 수 있을까? 격려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