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용돈 1500만원...적은 건가요??

2016.09.05
조회7,988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 잠시나마 성공의 가도를 걸었고덕분에 올해 부족한 손 안에 4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쥘 수 있게 되었어요. (제게는 거금이에요 ㅠㅠ...)허나 앞으로도 이렇게 정상적으로 수입을 가져올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연세 55세에 일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이 안쓰러워서 제가 자의로 1500만원을 드렸어요.그런데.....의견이 부딪힐 때마다 저한테 "그깟 1500" 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으시며 소리소리 지르고 화를 내시는 모습에 자꾸만 정이 떨어집니다.그 돈... 괜히 줬다고, 정말 괜히 줬다고 느껴집니다.이런 제가 잘못된 거 같기는 한데... 좀 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제게도 나름의 작은 사정이 있어요....이렇게 부모님께 드리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된 저만의 이유를 말씀드릴게요.(공감가지 않으실 수 있어요...)어릴 적부터 그리 부유하진 않았던 저희 집안.가뜩이나 사정이 좋지 않은데 아버지가 주식을 하시다 8000만원을 잃으셨어요.그때 부모님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제 나이 열 살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저는 하고 싶은 것이 넘치도록 많았으나(발레,수영,피아노,유학 등등)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는 척 연기하면서생일 선물도 받지 않겠다, 용돈을 주셔도 돌려드리고, 이렇게 갖고 싶은 것들 전부 숨기고 참고 살아왔어요.하지만 그런 저의 속을 모르셨을 부모님은,여윳돈으로 골프도 치시고 하고 싶으신 것 다 하시고,또 제게도 본인들이 부족함 없이 해주셨다고 '잘못 생각'을 하고 살고 계십니다.하지만 저는 정작 과하게 받았다고 느낄 만큼 부모님께 받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때 여러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시겠죠?키워준 것이 감사한 것이라고...그러니 1500따위 아까워하지 말라고.그런데도 저는 아깝습니다....지난 27년간 못 해본 것들(댄스학원,국내여행,해외여행,유학,쇼핑,피규어수집,킹크랩 랍스타 먹기 등등) 을이 돈으로 해보고 싶었거든요...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애를 낳기 전 먹이고 입힐 각오를 한 뒤 애를 낳습니다.저는 그렇듯 최소한의 의식주 외에는 부모님의 지갑에서 어떠한 지출도 발생하게 하지 않았어요...그만큼 저는 다른 이들보다 부모님께 갚아야 할 빚이 적은 것이라 생각을 했던 것이죠.이를테면 남들이 부모님께 100을 준다면 나는 80만 줘도 되는 상황이라 생각을 했던 거에요...어쩌다 1500을 드리게 되었는지, 지금은 생각조차 나질 않네요..그떈 마냥 드리고 싶었죠..이렇게 무시당할 것을 모르고....
솔직히.... 부모님께 드린 1500만원은 제게 있어 희생의 의미와 같습니다.정말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입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이 많게 살아온 저이기에저는 단돈 만원을 쓸 때도 고민을 하는데요...(콩물국수 먹고 싶어도 5번 먹고 싶으면 4번 참고 1번 먹어요.. 참 거지근성이죠...? 없이 살아서 그런 것 같아요..)그래서 제가 1500만원을 드린 것은제 나름 정말 많은 희생을 했던 행동이에요.....
그런데 부모님은 저와 다투실 때마다 말씀하세요."그깟 1500 줘놓고 뭐 그리 많이 준거라고 머리가 커서 대들어? 돈 버니까 니가 좀 잘나진거 같냐?"그런 '그깟 1500'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그럼 그깟 1500 다시 주라고 말하고 싶어요.제 피같은 돈이 아깝고, 정이 떨어지고, 두번다시 부모님을 보고싶지도 않습니다.물론 처음엔 그 돈을 받으시고 고맙다고 자랑하시고 기특해하셨지만 싸울 때마다 저 1500이란 돈을쥐똥만한 돈이라고, 아주 적은 액수라고, 겨우 그거 줘놓고 그러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모습 보면 정말 인연을 끊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제 희생을 폄하하고 무시하고제 나름 행한 희생에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않으시는 부모님 같아서요,그 단돈 1500 마저 저는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도 변명을 해보자면...솔직히 27살 나이에, 그렇게 수입이 많지도 않은데, 4000벌면서 부모님께 1500씩 드리는 애가 많은가요?다른 애들은 그렇게 드리지 않는다고 해요..그럼 저 '그깟 1500'이라는 말 부모님께 들었을 때 화날만 하지 않을지...자꾸 화가 납니다.이것도 제가 자기 합리화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저를 키우면서 들었던 모든 돈을 더한다면 억단위가 되겠지요.하지만 그 모든 액수를 갚아드리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남들은 그러지 않잖아요..한달에 20~30씩 드리면서도 그걸 할 도리 한다..라고 하고 살잖아요.그런데 저는 왜 첫 해에 1500씩이나 드려놓고도 이렇게 무시 당해야 하죠..?남들보다 부모님께 더 받은 것도 없는데....남들보다 더 해놓고도 비웃음만 당하네요..남들보다 덜 할걸 그랬어요. 차라리 비슷하게라도 할걸 그랬어요. 그럼 이렇게 억울하지라도 않죠.저는 그렇게 자라면서 남들 다니는 학원 한번 안 다니고학원 보내주면 제가 다 돈 돌려받아서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고 혼자 공부했어요..우리 집 가난한거 아니까요..저는 그만큼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이 길고, 그렇기에 부모님께많은 것을 받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조금도 없는데......
이 경우 제가 틀린 건지 부모님이 틀린 건지 모르겠습니다.당연히 욕 먹을 각오로 올리는 글입니다.어떤 말씀이든 듣겠으나 다만 말씀드리지 않은 사정 속에서 추측을  하지는 말아주시고그저 제가 말씀드린 이 상황에서 저의 잘못된 점, 부모님의 문제점, 등을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정말 전부 새겨 들을게요.현명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글이 길고 장황하여 죄송합니다.
+ 추가 : 자식 가진 부모님들은 이런 상황에 부모님의 입장이 맞다고 하고제 친구들은 저에게 그냥 더 이상 그렇게 돈 드리지 말라고, 아무도 그렇게 안 드린다고,우리도 한 달에 20~30씩 드리는 것으로 도리 한다고.. 그 정도만 드리라고 말을 하고...다들 의견이 다르기에많은 분들이 계시는 커뮤니티에 올리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