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시절 길거리 흡연하던 나를 훈계하던그분

야인2008.10.18
조회678

올해 28 , 내일모레면 30이 가까워지는 대한 청년입니다.

 

네이트판에 글을 처음 써보네요.

 

얼마전 미성년자를 흡연하다고 훈계하다가 때린 성인이 뉴스에 나왔더랬죠.

 

그리고 얼마전 중삐리들과 몸싸움 난 30대 어른역시 뉴스에 나왔었구요.

 

세상이 어떻게 변했나 참 지난세월 돌이켜 보면 정말 재밌던 추억이 많아서 써봅니다.

 

정확히 9년전 99년도 20세기말 시절 , 저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항상 하교길에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서 담배를 피우는 곳이 있지요. 담벼락이 있고 8차선 큰 도로가 있는 곳, 우리는 아파트단지안, 어깨정도 높이의 담벼락을 지나면 큰 도로가 있지요.

 

사람들이 교복을 입구 흡연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떤마음이 들까? 쉽헐 내 돈주고 내가 담배피는데 지들이 머라 할수잇나? 하는 생각이 지금 생각하면 개념이 좀 없던 시절인지라 더 당당하게 어린나이에 미성년자행위불가 인 행위를 자랑스럽게 하고 다녓습니다.(현재 30대 이상분들 죄송합니다)

 

지나가면서 흡연을 하면 참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그 듣는 말에 대한 답변은 94년도 X세대라는 칭호를 붙으며 시작한 94년 당시 중1의 X세대 시발점인 우리나이에겐 좋은 답변은 좀 없엇던거 같애요.

 

A타입(공손한설득)

성인 : 학생들 담배좀 끄세요 학생복입고 그게 뭐예요

우리 : 아저씨 신경 끄셔유~ 사복입구 왜 신경쓰셔유~ 캬캬캬

 

B타입(자상한 설득)

성인 : 학생들 길거리에서 어린친구들이 담배를 피면 되나?

우리 : 네 됩니다. 왜요?

 

C타입(막무가내)

성인 : 야 인마! 담배안꺼! 대가리에 피도안마른것들이!

우리 : 뭐 새꺄! 죽을라고! 대가리에 피마르면죽어인마!

 

어떤 타입이어도 무조건 들이댔던 철없던 시절. 항상 이래서 열받으면 어쩔거냐는 식으로 살아가던 10대말의 고등학생들의 생활은 그렇게 지나가고있었더랬죠. 그러나 삼국지에서 천하를 호령하던 동탁도 양아들여포 같은 임자를 만났듯이, 저 역시 임자를 만났습니다.

여름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딱 지나간 후 방학이 끝나 무료한 학교생활을 한다고 학교엔 그저 출석하는 기분으로 간다던 그 시절, 어김없이 우리는 하교 후 그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를 한대씩 피우며 도보중이었더랫죠. 갑자기 담벼락 너머에서 한마디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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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개X만이들아 니네 일루 좀 와바라"

 

슬쩍 담벼락 너머를 보니 왠 경찰모자 비스무리한 것을 쓴 사람 한명이 우리를 보고 있는겁니다.기도 차고 할 말도 없어서 그냥 한마디 더 건방지게 날려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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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질라고, 나이 처묵엇으면 X팔리게 맞기전에 꺼져라. 푸하하하"

 

그러자 갑자기 그 사람이 다시 한마디 합니다.

"이런 쥐X만한 것들이 오늘 함 혼날래?"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사람을 처다보면서 비웃어주다가 또 한마디

"혼내봐~"

날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사람은 갑자기 담벼락을 잡더니 담을 훌쩍 넘어서 점프를 한다음에 탁! 하고 착지를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옵니다.  군인인지 양팔에 짝대기가 있더군요(계급은 기억안남) 평소 군바리들~ 하며 놀리며 지나가던 우리들이라 별로 긴장도 안되어있는데 갑자기 제 옆 친구들 얼굴이 창백해 지는것입니다. 그중 한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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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해병대다...."

 

걸어오는 그 사람의 가방이 보였습니다. 그 가방에 한자로 해병대 가 써있는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씨꺼멓게 탄 얼굴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얼굴이 타서 더 하얘보이는 치아로 씨익 웃는것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 오는데 순간 갑자기 입에 침이 싹 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친구놈이 말합니다.

 

"야... 튀자..."

도망갈 용기도 없는 우리는 겁쟁이었습니다.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손에 담배는 타들어가는데 멍하니 서있기만 햇습니다. 그 해병대는 우리 앞에서서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한대씩 후려치는겁니다. 조낸 아팠습니다.

 

해병 : "이 X만한 X끼들아 다시 한번 말해바라. 머? 나이먹고 맞기전에 가라고?"

우리 :    "죄송합니다...."

해병 : "때려바라~ 느그 셋하고 3:1로 함 해볼까?"

우리 : "죄송합니다...."

 

좀전의 개김성은 어디로 사라지고 죄송합니다만 연신 남발해씀다 ㅠㅠ 세상 살면서 가장 비참한 순간, 주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우리는 손에 들고있는 담배는 버릴 생각도 못한채 가만히 타고있습니다.

 

해병 : " 이 새끼들아 담배 다 꺼내놔"

 

0.5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담배를 꺼내놓았습니다. 그러자...

 

해병 : "불은 어떻게 붙혓노?"

 

바로 라이타도 꺼냈습니다. 그 해병대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우리의 그 소중한 디스 를 발로 콱콱 밟아서 다 부시더니

 

해병 : "주워서 가따부러라"

 

하며 라이타는 안줬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주머니에서 군용88 담배를 꺼내더니 자기가 하나 물고 담배를 피우며 하는 이야기

 

해병 : "너네가 한두 살만 더 먹으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던 말던 신경쓸 사람 하나도 없구먼 어디서 개념 없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다니냐? 나도 몇년전 너네 나이때 담배를 피웠으니깐 끊으란 말은 못하겠다만 어른들 앞이나 길거리 앞에서 담배꼬나무는 짓거린 안했다. 알긋냐? 너네도 곧 졸업하면 하자마자 어린놈들 행동이 눈꼴사납다는거 느끼게 될끄다. 뭔말인지 알아들을거라 생각한다, 예의있게 살아라 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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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공의적의 강철중 을 보면 그사람 생각이 납니다. 말투도 그렇고  ㅋㅋㅋ.

그 후로 교복을 입구 담배를 피던 행동은 하지 않았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임자를 지대로 만나서 한번 그리 데버리니 살아가는게 무조건 내맘대로 안된다는것도 느끼게 되었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 벌써 10년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저도 군대를 다녀오고 했지만 지금의 나이에도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사복을 입어도 길 도보중에 담배를 피우는것은 사람의 눈을 찌뿌리게 하게 되더군요.

 

지금도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이제 그 사람은 30대의 나이가 되었겠군요. 세월이 조금씩 지날수록 이제 그사람에게도 그 현역시절의 위압감은 사라졌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좋은 훈계를 해주신거에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하기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과거의 내 행동을 보았던 당시 초등생, 유치원생들이 그대로 보고 따라한건 아닌지? 이젠 그 어린 친구들에게 글로써라도 이야기 하고싶습니다.

 

세상 모든것이 내 마음대로이고 지구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생각할 수있는 큰꿈을 가지는것은 좋은일이지만 세상사람들의 시선과 언행을 가끔은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야 할때가 있다

-10년전 길거리에서 흡연하다 혼쭐나고 사람된 81년생 닭띠아저씨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