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민한가봐요.... 너무 힘들어요.

찹쌀2016.09.06
조회175


중고등학교 내내 아빠 사업한다고 집 힘들어서 급식비도 밀리기 일쑤였고, 학비도... 늘 미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3때는 그냥 급식 안먹고 도시락 싸 다녔어요.

대학교는 내내 학자금 대출로 다녔고,

학교가 멀어서 자취했는데 한달 용돈 처음에는 20으로... 슬금슬금 그래도 올려주셔서 30만원으로 생활 했어요.
아, 주말마다 집 왔다갔다 해야해서 교통비 5만원빼구요,
주말마다 본가 와서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다른 알바도 못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입고싶은 옷 많아서,
한달 그 얼마 안되는 돈 아껴서 한달에 만원짜리 티 하나, 이만원짜리 원피스 하나.
하나씩 하나씩 사면
엄마가 "쟤가 배가 불러서 저런다 돈 빼앗아 버려야 한다."

대학교 4학년때부터 주말알바 하게 돼서 한달에 30만원 고정 수입이 생겼는데
첫 월급 받자마자 엄마가 '엄마는 안받아도 괜찮지만 첫 월급 받으면 가족 선물 사줘야한다'고 그래서
아빠 선물은 뭔지 기억 안나고, 동생은 아울렛 가서 리바이스 청바지 사줬고, 그 달은 정말 거지처럼 살았어요.

그리고 그 후로 집에서 용돈 안받고 알바해서 버는 30만원으로 사는데
자꾸 엄마 갖고 싶은 거 사달라고 20-30만원짜리 가방 사달라고 그래서
제 월급이 얼만데 그걸 어떻게 사냐고 했더니
네가 돈 조금씩 모아서 엄마 선물 하나 못해주냐고...
당장 하루하루 밥 먹기도 힘든데 말도 안되는 요구라고 생각해서 안해드렸지만...


아무튼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은 졸업해서 근근히 일하고 살아요.
전공 살리려니 정말 힘드네요^^;
학자금 대출 이자랑 원금 한달에 55만원씩 나가요.
갚느라 진짜 힘든데...

집 상황은 이제 아빠가 사업 접고 취직하셔서 수입은 좀 안정적이 됐구요.
그렇지만 항상 쪼들려요. 그 때 사업 접을때의 여파로 아직도 빚이 남아있다고.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데...
난 그러면 엄마가 카드 좀 덜 썼으면 좋겠는데... 암튼.


오늘 tv보면서 이런 장면이 나왔어요.

주인공 여자가 부모님이 진 빚 때문이 알바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가
자기 꿈 때문에 시험 준비하려고 일 그만두려는데
집에서 또 다시 급하게 돈좀 없냐고 하는 연락이 와서
결국 일 못그만두고
알바로 하던 일이 직업이 되어버렸다고...

그걸 보고 엄마가 "우리 찹쌀이는 집에서 저런 연락와도 팽 하겠지?"

안그래도 힘든데 그런 이야기 하니까 짜증나서
"그런 얘기를 왜해요?" 하니까

"넌 왜 농담을 농담으로 못넘기냐."
받아들이는 사람이 농담이어야 농담인거다.
한두번도 아니고 왜 자꾸 예민한 부분을 건들이는 이야기를 하냐. 하니

"너 그래서 사회생활 어떻게 하냐."
"네가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일부러 그런말 하는거다."
"다른집 딸들은 안그러는데 넌 왜 그러냐. 내가 딸을 잘못키웠다."

이러다가 결국 엄마가 속상하다고 울고 이야기 끝냈어요.


제가 진짜 그렇게 많이 이상한가요..

이 와중에 혹시나 엄마가 볼까봐(판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답변 받고 펑할게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