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리양보 제발 좀!

2016.09.06
조회108,207
안녕하세요 지하철 1호선 출발지로 학교 통학하는 학생입니다.

저는 심장병도 있고 기립성 저혈압도 있어서 서서 장시간 있는 것, 흔들리는 공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힘든 편이에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꼭 제가 학생이란 이유로 제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십니다. 몸이 안좋다고 하면 비켜주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다고 그러시더군요. 뭐 이건 그렇다고 쳐요. 제가 아픈걸 어르신분들께서 아실리가 없죠.

그런데 오늘 어르신들 많이 타는 역에서 탑승하신 할머니, 저한테 왜 그러셨나요.

어제 과제하느라 잠 한 숨 못자고 하교하면서 살짝 졸고 있었는데 제 옆 빈자리에 앉으시고는 일행분을 부르며 "여기 앉아!"하시더군요. 전 뭐 자리가 하나 난 줄 알았는데 다리로 제 다리를 툭툭 치시더군요. 그리고 제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앉아 여기"하시더라구요? 멀쩡히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였고 저보고 비켜달라는 말씀도 안하셨잖아요. 그렇게 다리로 툭툭 치면 저는 당연히 비켜드려야하나요?

같은 역에서 탑승하신 어르신들의 눈초리가 무서워 일어났는데 "고마워"라는 한마디도 안하시고 두 분 다섯정거장 뒤에 내리시더군요. 저는 그 뒤로 자리도 못잡고 한시간을 서서 왔어요. 그리고 심장에 무리가 갔는지 흉통이 와서 방금 막 병원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비키는 것이 성문화된 법도 아니고 제 몸상태도 좋지 않은데다가 가방에 책도 엄청 들어있었어요. 또 막말로 제가 무시하고서 그대로 잠들었을수도 있죠. 비켜드린건 반강요가 있었어도 어쨌든 제 호의 아닙니까? 고맙단 이야기 한마디 못듣고 병원비는 왕창깨지고 완전 화나네요.

보고 계세요, 할머니? 다음에 다른 학생이 비켜주면 꼭 감사를 전하셨으면 좋겠네요. 전 다음부턴 안비켜드릴거지만요.

+추가

헉 뭔가 랭킹같은거 올라갔나봐요
처음인데 감사합니다...

병을 말하라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어르신들 안믿어주시구요... (제가 뼈대가 있고 체격이 좀 있어요)
심장이 안좋은데 통학<이건 심장이 안좋기 때문에 통학을 결정한겁니다. 자취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처치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아마 서있던것 만으로 아픈건 아니었을거에요. 전날에 잠을 못자서..
할머니가 여길 보실리 없다<알고 있습니다ㅠㅠ그냥 그 할머니께 저 말을 하고 싶었어요...다시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요.
흉통 병원비<이건 제가 흉통이 와서 원래 진료보던 대학병원 응급실(담당 교수님 진료시간 종료/다른 외래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추가 접수 끝남)에 가서 진료받은 탓도 있어요. 응급실가면 왕창 깨집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그냥 앉아있을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