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서러운 둘째 입니다

둘째2016.09.06
조회27,289
그냥 엄마와 싸우고 마음이 너무 답답해 쓴 글이었는데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둘째들은 다 비슷한가봐요
가족들한테 못 받은 공감과 위로를 여기서 받네요
제가 한거 알아주길 바라기보단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대해주길 바랐어요
엄마는 다 똑같이 대했는데 제 성격이 이상하다 하시네요
자긴 그런적 없다며...저는 이십몇년간 정말 사소한 것에서 부터 미묘하게 느끼고 쌓여왔는데....부모님에겐
아무것도 아니였겠죠
엄마랑 얘기하면 벽이랑 말하는 느낌이에요
다른사람들은 다 서운했겠다 이해해주는데 정작 왜 부모님은 저만 못된애 만들고 이해해주시지 않으실까요
따뜻한 말한마디면 되고...너가 많이 우리 위해준거 안다고 그런말이면 되는데...
댓글들 보니 더 슬프네요
안바뀔거라는 말들이 많아서..아직은 졸업한지 일년도 되지 않아 지금 당장 독립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돈 악착같이 모아서 모이는 대로 독립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독립후에는 저도 집에 오면 손님처럼 대접받고 가려구요 과연 그렇게 해주실진 모르겠지만
다들 댓글도 길게 싸주시고 많은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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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속이라도 풀어보고자 글씁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요
저는 삼남매중 둘째로 20대 중반이고 조그맣게 사업하고 있어요
위로는 언니, 밑으로 늦둥이 고등학생 남동생이 있습니다
언니는 공부를 정말 미친듯이 잘해서 지금 20대인데도 높은자리에서 일하고 있고 동생도 공부를 잘해서 우리나라에 손꼽히는 공부잘하는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쪽과는 완전 다른 예체능 계열이구요
서러운점 다 얘기하자면 너무 길고 최근 몇년동안 쌓인게
얼마전 터졌네요
언니는 밖에서 살고 있고 동생도 기숙사 생활하구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언니는 공부를 잘해서 칭찬받고 동생은 어리니 뭘해도 예쁘다 소릴 듣고 저는 엄마를 도와 드리면 칭찬받으니 자연스럽게 엄마일을 돕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아빠는 가부장적이라 집안일 손댈 생각조차 없고 다른형제들도 마찬가지구요 좀 커서부터는 집안일 할 사람이 엄마밖에 없는게 안쓰러워 도왔습니다

명절마다 언제부턴가 전부치기는 제 몫이었어요
언니는 명절때 제가 엄마를 돕고 있으면 방에 들어가 자거나 핸드폰 만지거나..저는 초,중학생 때 부터 도왔는데 동생은 고2인 지금까지 단 한번도 도운적 없고 자거나 게임하거나...어느샌가 우리가족뿐 아니라 다른 친척들에게도 저만 도우는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어요
이게 처음은 엄마를 도우고 싶었고 힘이 되고 싶었는데 거의 십년넘게 이런 상황이 되니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작년한번 너무 지겨워 설에 여행가버렸을때 언니가 도왔네요

엄마에게 고맙다 너때문에 힘이난다 이런말이라도 듣고 싶은데 제가 잘하니 제가 하는게 당연한게 되었어요
다른가족들 왠만하면 어머니가 밥상을 다차려주세요
저는 차려진 밥상 받아보는게 언니나 동생올 때 입니다
엄마가 밥차려주시는거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도 노는거 아니고 일하구요 아무리 언니나 동생이 오랜만에 왔더라도 엄마가 피곤하시면 너희들이 알아서 차려 먹으라고 하실수 있지 않나요?
저는 일해서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해도 차려주시지 않아요 거의 저혼자 대충 차려먹거나 아빠때문에 차리는 밥상 뒤늦게 같이 먹는 정도죠

'너는 혼자 밥 잘 차려 먹잖아 '
'너는 요리 잘하잖아'
'너는 손이 야무져서 집안일 잘하잖아'
'언니랑 동생은 못해'

왜요?왜이렇게 됐을까요? 제가 처음부터 잘했을까요?
저는 정말 좋은마음으로 도왔던 건데 얼마전 엄마에게 서운하다 말하니
'누나가 동생 밥 좀 차려줄 수도 있지 그게 그렇게 억울하니?'
'너 그동안 그런마음으로 도우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나 때문에 도운게 아니네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날 도왔니?
이런말만 들었네요..제가 엄마를 위해 십몇년 동안 도왔던 마음을 폄하시키니 정말 마음이 무너져내리고 분노까지 생겨요...
제가 같이 살고 있으니 집안일 하는게 당연해요
그래서 집안일 다는 아니지만 하고 있구요
하지만 다른 가족들 같이 살 때도 지금도 집안일 하는건 이집에서 저와 엄마뿐이에요

제가 토요일에도 일하는데 일이 낮 12시쯤 끝나요(자택근무입니다)저는 일하고 있는데 다들 늦잠자고 일어나 저빼고 넷이서 11시 반쯤에 밥을 다 같이 먹더라구요
일하고 오니 다 식은 밥에 국에 반찬은 찌끄래기만 남고...저보고 그거 먹으라고 하더라구요...조금만 기다려주면 다같이 먹을 수 있는데 엄마는 우리딸 따뜻한밥 먹여야지 이런생각이 저한테는 들지 않나봐요
저도 일하고 있고 힘들 때 있는데 언니나 아빠 동생이 배고프다 하면 밥 차려주시고 제가 배고프다 하면
'애기도 아닌데 네가 차려먹어 엄마 피곤해'...

제가 바라는건 명절때 모든 가족이 같이 일하는 것
평일에 언니나 동생이 없을땐 아빠 엄마 저 셋이서 같이 집안일 하는 것
동생에게도 스스로 간단한 밥 같은건 해먹을수 있게 가르치는 것
토요일 저 혼자 일하는 날 만이라도 조금 기다려 주고 저도 같이 밥먹는거에요

제가 서러운게 이상한가요?제가 너무 철이 없는건가요?
제가 말을 못하는지 엄마에게 무슨말을 해도 이해 받지 못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 제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