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남편

여자2016.09.07
조회81,907
제목만 보시면 저희 남편은 마른거 같죠?
아니에요. 키 177에 몸무게 82.
멀리서 보면 덩치좋게 보일 정도고 다가오면 올수록 늘어진 살들이 보일 정도예요.
저요? 저도 162에 몸무게 66.
이제 중학교 들어간 아들도 비만판정 받은 말그대로 집 식구들이 다 똥글똥글합니다.
제가 지금 이글을 쓰는 이유는 몇시간전 남편과의 싸움이 너무 열받아서요..

남편은 젊었을때(현재 40대초반) 호리호리한 몸이었어요.
저와 연애하고 결혼후 조금씩 찌더니
최고 88키로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술을 줄이고 아이와 저녁운동을 다녀서 78~82키로 유지중이구요.

저도 한덩치하기때문에 남편 살가지고 뭐라한적 없어요. 오히려 마른거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제 저녁, 실컷 운동하고 와서 감자탕이 땡긴다며 포장해왔드라구요. 아, 물론 술도 사왔어요.

아이랑 저 그리고 남편 셋이서 TV를 보며 한참 먹고 있었죠. 축구도 끝나고 볼게 없어 개그프로를 틀었어요. 뚱뚱한 개그맨들 보며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남편- 예전엔 저렇게 뚱뚱한 사람들 사회부적응자였는데..
저- 그래도 인기많고 돈 잘번다 그딴 소리하지마라
남편- 돈벌면 뭐하냐 먹는걸로 다 나가겠지
저- 우리보다 잘산다 그냥 먹기나해라 애듣는데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이때부터 남편과 저의 언쟁이 시작됐어요.
아들은 눈치보더니 방에 들어가버리고 남편은 본인 생각을 자꾸 저한테 주입시키듯 얘기해요.

남편- 운동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기가 많아져야지 자기관리도 안하는 사람들이 꽁으로 돈을 벌고 있는거 아니냐
저- 날씬함만이 왜 노력이라고 생각하냐 그리고 우리는 뚱뚱한 사람들을 지적할 입장이 아니다

그때부터 술잔을 상에 툭툭치더니 열받아하더군요.
저도 그냥 입닫고 넘어가면 되는데 사회부적응자? 이말에 조금씩 화가 나더라구요.
본인도 뚱뚱하고 본인의 부인 아들도 뚱뚱하고 저희 시어머니도 맞는 브라를 찾기힘들정도로 뚱뚱하시거든요.
왜 자기주위사람은 둘러보지않고 무작정 TV에 나오는 사람을 비난하는지.. 물론 저도 술한잔 먹고 얘기하는거라 삐딱해보일수도 있었겠죠.
근데 남편은 한마디로 지주제도 모르고 하는말에 성질까지 부리잖아요.
한동안 대화없이 먹다 자기 내일부터 다이어트 할거라네요.
하고 싶음 하라고 했죠.
그러면서 하는말이 살빼면 저랑 잠자리를 안하시겠다네요.
허...참;;
저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했네요.

저- 그래라, 안그래도 내위에 출렁거리는 가슴보면 여자랑 하는지 남자랑 하는지 모르겠다

씨×하더니 문쾅닫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리네요.
살 비비기도 싫어 소파에 누워 이렇게 글을 적는데 너무 화가 나네요.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 되죠. 과연 다이어트를 할지 궁금하네요. 유치한건 알지만 제가 너무 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