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새치기 해놓고 적반하장

에티켓탑재플리즈2016.09.07
조회21,776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헬스장에서 겪은 불쾌한 일을 적을까 합니다.

제가 스피닝 수업 시간대 변경 관련해서 간단하게 문의할 것이 있어서 접수처에서 얘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일행으로 보이는 2명의 여자 회원들이 뛰어오더니 그 중 1명이 제 얘길 듣고 있던 직원을 향해 대뜸 "짐볼 수업 자리 있어요?"라고 묻더라고요. 직원 분도 엉겁결에 짐볼 수업 예약표를 꺼내더니 그 회원에게 보여주고 결국 그 회원들은 짐볼 수업 예약이라는 자신들의 볼 일을 끝내고 가더군요. 졸지에 그 회원들 때문에 끊긴 제 질문은 다시 이어졌고 기분이 불쾌하더라고요. 이건 새치기를 당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무례한 일을 겪거나 목격하는 것이 워낙 흔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예전에도 탈의실에서 다른 비매너적 행동을 해서 저를 불쾌하게 한 적 있는 회원이었던지라 가서 정중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이야기 했어요. 아까 제가 접수처에서 직원 분과 이야기 중일 때 갑자기 뛰어오시고는 볼 일 보셔서 저는 졸지에 몇 분을 다시 기다려야 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얘기 했거든요.

그런데 그 X이 제 말을 듣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제가 직원이랑 얘기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고, 어쨌든 자기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쪼르르 가서 일일이 따지냐고 묻더군요. 한 술 더 떠서 저 보고 성격 이상하답니다.

저한테 사과하긴 커녕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나오길래 열 받아서 예전에도 탈의실에서 저한테 무례하게 굴던 일을 언급했죠. 당시에 친구 분이랑 탈의실에서 나란히 붙어서 화장대 2개를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1자리를 비워놓고 사용할 때 마침 제가 당신들의 중간에 낀 채 젖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고, 그 때 저의 양쪽 옆에서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시끄럽게 대화하던데, 남의 대화 양쪽에서 듣기 싫으니까 그것도 자제하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도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오히려 저더러 뒤끝이 있고 이상한 성격이라고 눈 똑바로 뜨고 지랄하더군요.

저 살다살다 뒤끝 없다는 소리는 무지하게 들었어도 뒤끝 있는 성격이라는 소리는 난생 처음 들었네요. 뒤끝이라는 건 상대방이 사과해도 안 받아주고 계속 마음 속에 앙금을 남겨두는 사람의 경우에나 적용할 수 있는 얘기죠.

하도 어이 없어서 제가 다른 사람들이 대화 중일 때 끼어들어서 자기 일 보는 게 잘못인지 아닌지 주변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겠다고 하네요.

회원 수가 많은 대형 헬스장이라서 평소에는 접수처에서 회원들을 응대하는 직원이 2명이지만 간혹 신규회원 상담이나 화장실 용무 등으로 1명일 때도 있습니다. 그 때 만일 대기 중이었던 직원이 2명이었다면 이런 불쾌한 일을 겪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문제의 본질은 무례하게 새치기를 한 회원과 새치기를 하는 그 회원을 제지하는 것을 깜빡한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직원 분도 자신이 그 회원을 제지하지 않아서 부주의했다고 시인하시더라고요. 평소 그 직원 분의 회원 응대 수준과 인성은 정말 제가 입이 마르도록 제 친구에게 자랑할 정도로 뛰어나셨거든요.

이 일 외에도 헬스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이다 보니 열 받게 하는 무개념 회원들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듭니다.

어제 일을 계기로 무례한 사람들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바꾸기로 강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무례하게 굴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즉시 정색하고 직접 따지거나 혹은 무표정이나 웃는 얼굴을 띤 채 큰 소리로 들으라는 듯이 뒤에서 "누가 교양 없게 새치기나 하지? 요즘 헬스장 물 관리 제대로 안 하나?"라고 비아냥거리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말이죠. 어제처럼 상대방의 인격을 배려해서 나중에 따로 불러 교양 있게 따지는 방식을 취했다간 도리어 저런 식으로 나온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긴 개돼지들에게는 배려해줘야 할 인격이라는 것이 없으니까요. 원래 개돼지들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들에게는 강한 습성이 있으니 저도 배려 없이 강하게 상또라이처럼 대응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다른 분들도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또라이가 되시길 바랍니다. 걔네들은 그래야 조용히 찌그러집니다. 안 그랬다간 오히려 얕잡아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