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 입장에서 써본 글

마리2016.09.09
조회174,464
어머나 !!!
이전에 톡된건 알았는데 일때문에 바빠서 추가글을 못쓰다 쉬는날 오늘 들어와봤는데 또 톡에 올라와있네요 !! ㅋㅋㅋ
덧글들 실시간으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어요
저랑 같은 입장인 병아리분들, 베테랑이신 분들까지
여러방면에서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ㅠㅠ.. 역시 세상은 따뜻해요 !! ㅋㅋㅋㅋ
많은분들이 고속도로에서 1차로는 주행도로라고 꼬집어주시네요 !
저는 병아리이기 때문에 1차선 들어갈 엄두를 내지 않고있지만 다른차선에서 속도준수를 하기때문에 답답하신분들은 너무 감사하게도 클랙션 안울리시고 여유있게 앞질러 가주시더라구요 ☞☜
빵빵거리지 않아주시는거만으로도 간이 콩알만한 우리 초보들은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ㅠㅠ
저도 몇년후면 초보딱지를 뗄 날이 올텐데
그때도 자만하지 않고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 하면서
초심을 잃지않고 배려운전 하려구요 :)
따뜻하고 따끔한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짧은연휴가 끝나고 내일부터 치열하게 일해야하는 우리 드라이버들 !! 항상 화이팅 !



안녕하세요 올해 4월에 면허따고 따로 도로연수 끝에 최근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한 병아리 드라이버 입니다 ^^

업무상 필요해서 면허를 딴거라, 요즘 하루에 1~2번씩 서울 강동-강서를 왕복하느라 너무 긴장했더니 어깨가 다 아프네요

다들 20대초반에 딴다는 면허를, 필요성을 못느껴 장롱면허가 될까봐 저는 30대초반에 따게 되었어요

읽기편하시게 음슴체 갈게요 ^^

내가 면허를 따기전에는 조수석 경력만 10년이라면서 면허따면 곧잘할거라며 호언장담을 했음

동승한 운전자들이 다들 운전을 잘해서 끼어들기, 차선변경, 후진주차, 좁은길 운전등등이 쉬워보이던 멍청이었음

필기를 교통공단에서 혼자 따고 기능, 도로주행을 위해 학원에 등록했음.
꼴에 또 기왕 따는거 어려운걸 따야지 !! 하고 1종으로 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들 알잖음? 기능 엄청쉬워짐.
T코스,S코스 그딴거 없이 와이퍼,깜빡이 작동하다가 50미터 직진내에 돌발상황 있을때 급정거하고 비상등한번 켜주면 시험 끝임 ㅋㅋㅋㅋㅋ
내가 시험보는거지만 헐.. 이렇게 쉬우면 안될텐데 싶으면서 한번에 합격함 ..

그리고 대망의 도로주행이 남았는데..
학원에서는 A,B,C,D 총 4코스가 있잖음?
그냥 강사가 말하는대로 어찌어찌 하다보면 물론 긴장은 되지만 옆에 강사가 있으니 별로 걱정되거나 무섭진 않았음
근데 시험볼때 멘붕....
클러치고 뭐고 기어가 어쩌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3단넣고 커브돌고 난리를 침

진짜 턱걸이로 붙고 면허증을 받았는데
아.. 이대로 도로에 나가면 나도 위험 다른사람도 위험하다 싶기도 하고..
패기넘치게 1종을 땄지만, 2종 조작법을 몰랐음..ㅋㅋ
그래서 결국 다른학원에 등록해 도로연수를 4회 받음

쓰니는 자차가 없어서 학원에서 강사가 직접 차를 가지고 집앞으로 오는 시스템이었음
처음으로 시험 후에 일반도로에서 운전대를 잡는데 와...........
진짜 식은땀이 폭포처럼 나고 어떡해어떡해만 100번 외친거같음
강사가 앉은 조수석 밑에 브레이크가 있어서 사고는 안났지만,
진짜 필드로 나가보니 덤프트럭에 버스에 .. 반대차선 차들은 나한테 달려와 박을것같고.. 차선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내가 차선중앙으로 가고있는건지 좌회전 유도선이 어딘지 우회전을 해도 되는건지 유턴을 해도 되는건지 말그래도 멘붕이었음
마치 세계에서 제일 멍청한 기분..
'아.. 나 면허 어떻게 딴거니..' 이말이 저절로 나왔음

4회에 걸친 도로연수가 끝나고 몇개월 후 취업한 회사는 프로모션 회사라 운전할일이 많은 회사임

각자 지급은 아니고 작은 회사라 회사차 3대를 공동으로 쓰는데, 거래처가 장거리인 내가 주로 타는차는 레이임.
출근하고 대망의 처음으로 혼자 운전대를 잡는날.
내 신념중 하나가 '남들에게 피해주지 말자'임..
일단 초초초초초초초보운전 이기 때문에 A4용지를 반으로 잘라서 깜장매직으로 '초보운전' 이라고 쓰고,
그 밑에다 소심하게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씀..ㅋ.......
난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의자를 짧게 땡기고 등받이도 훅 땡김..ㅋ...

여튼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서울 중동부에서 강서를 가는데 네비가 1시간 걸린다고 알려준 거리를 무려 2시간만에 도착함..
어찌어찌 도착을 했다는게 감격스러울 정도로 엄청 고생하면서 감 .. ㅠㅠ

일단 끼어들기가 정말 힘들었음..
그래서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끼어들기가 무서워서 삥~~~~돌아서 가는일이 허다했음 ㅠㅜ..
강변도 처음 타봤는데 내가 80으로 달리고 있다는게 무서웠고, 그 속도로 커브길을 지나는게 무서웠고, 뒷차가 너무 붙어서 따라오면 나때문에 못가는건가 싶어서 계속 백미러 확인에.. 오만일이 다있었음..

거의 울면서 운전한 그 다음날,
마음을 달리 먹기로 했음.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도, 우리 엄마뻘 아주머니들도, 나보다 어린사람들도 운전하는데 내가 못할게 뭐있어!!!' 를 시전함.. (비하하는거 아닙니다..ㅠㅠ 그저 햇병아리의 용기 합리화..ㅠㅠ)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버벅거리지 않았음
주행중 사이드 째려보고 첫날보다 여유롭게 끼어들기 했고, 좁은차로 유턴할때 후진기어도 당황하지 않고 빡!! 넣고 좁은 일방통행길로 살살 들어섰을때, 전봇대에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긁음..............
심장이 쪼그라들고 온세상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것같은 쪼달림이 느껴졌음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다시 쭈구리모드로 전환됨....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1달이 넘은 병아리가 됐음
아직 초보운전 메모는 붙어있고, 매일 몇시간씩 운전하다보니 처음보다는 운전이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면서 운전하고있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성격 급하다 불같다 하지만,
그런사람들은 소수고..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초보인 나를 배려해주는게 느껴져서 깜짝놀라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음 ㅠㅠㅠㅜㅜㅜㅜ 흐엉......

주유하고 시동이 안걸려서 주유하시는 아저씨한테 '죄송하지만 제가 초보라 시동이 안걸리는데 한번 봐주세요..ㅠ' 했을때 흔쾌히 도와주시면서 '기어를 드라이브로 해놓고 시동을 키면 안켜진다'라고 배웠고,

주차해놓은 차를 가지고 나가려는데 시동이 안걸려서 진짜 지나가는 아저씨 붙잡고 '죄송합니다 초보라서 도와주세요ㅠㅠ' 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시면서 '주차해놓고 핸들을 억지로 꺾어놓으면 안된다'라고 배웠고,

언제 끼어들지ㅠㅠㅠㅠ하면서 깜빡이 켜놓고 멘붕일때 공간을 넓게 비워주시면서 배려해 주셨던분,

주차 후, 후진해서 빠져나가려고 버벅거릴때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셨던 지나가던 아저씨도..

여기에 쓴다고 그분들이 보시지는 않겠지만 다시한번 감사드림 ㅠㅠ흑..
그리고 초보운전자를 배려해주시는 많은 운전자분들,
제가 초보운전자들을 대신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음..ㅋㅋ :)

아직은 서툴지만, 너무 긴장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려고 노력중임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아직 답답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따뜻한 배려속에 병아리운전자는 다른차에 방해되지않게 열심히 노력중임 !!!!

아, 저 그런데 참 멍청한 질문일수도 있지만..
운전하실때 화장실이 급하시면 어떻게 하세요?
지하철역 근처는 대부분 주정차단속구간에 상가는 화장실이 잠겨있는곳이 많고.. 매번 주유소를 가는것도 아니니...☞☜
초보를 빨리 벗어날수있는 운전꿀팁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오늘 서울엔 비가왔는데 다들 운전 조심하시고, 내일 불금 보내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