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너무 찌질해요..ㅠ

고민2016.09.09
조회16,799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의 여자사람입니다!!
방탈죄송해요.. 제 무덤 제가 파고있는 것같아서 현명하신 분들의 현답을 듣고 정신 차리고자 올려봅니다.
모바일 작성이니 작은 오타는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

남자친구랑은 600일정도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중간중간 헤어질 위기도 많았지만 남친이 참고 붙잡아 여기까지 오게됐어요.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도 창피하고ㅠ 가족들은 이 친구를 너무 좋게 보는 상황이라 어디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보시는 분들껜 고구마가 되겠지만ㅜㅜ 제 속은 편하고싶어 판에 써봐요!! 죄송합니다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선 남친 직업도 좋고, 옷도 잘 입고, 집안도 잘 삽니다.
성격도 너무 착해요.
여태까지 연애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 데려다줬고.( 차가 잠깐 없던 때도)
둘이 만났던게 아니라 제가 퇴근할때나 친구들을 만나고 오더라도 꼭 데리러와서 데려다주고 가는게 일상이고,
저희 집안 일에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또 저의 부모님,형제들을 자기 식구처럼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도 항상 보여주고있어서
그런 점들 때문에 저희집에선 남자친구를 굉장히 좋게 보고있어요.
제가 성격이 속은 안그런데 (속은 좀 조심스럽고 남 기분 생각도 많이해요) 겉으로는 직설적이고 불같고 제멋대로인데 그런것도 다 받아주고 절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보인다고 제 친구들 사이에선 남자친구 별명이 보살 또는 붓다(부처)에요.
나이차이가 4살 차이다보니 남친은 20대 후반이라 이대로 계속 만나면 결혼 얘기도 오갈것같은 상황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너무 찌질합니다.....
이 외에 다른 단어로 표현이 안되는..
욕 먹을것같지만ㅜㅜ 상황을 설명해야하기에 쓰자면, 객관적으로 봤을때 외모만 보면 제가 남자친구보다 좀 많이 괜찮아요.
이 전에 지금 남친보다 잘해주고 돈 잘 쓰고 그런 사람들 많이 만났고, 만나지는 않았어도 외모도 훨씬 출중하고 그런 사람들 대쉬도 많이 받았는데,
사귀기 전에 3년을 남자친구가 쫓아다녔고, 사귈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너무 적극적,정기적(?)으로 구애를 하기에 조금 만나보고 아니면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난건데 이렇게까지 만나게 될줄은 몰랐구요.
지금은 완전 가족처럼 되어버린 상황..


제가 남자친구를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몇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정말 별것도 아닌 사소한 거짓말을 합니다.
위에 말했던, 차가 잠깐 없던 때에 저를 갑자기 말도 안하고 데리러 왔었는데, 자기 방금 막 도착했다고 택시타고 내리자마자 지하철이 딱 들어오더라고! 하고 같이 버스를 탔는데 환승입니다! 한다거나..
특정 음식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먹는다고 하더니 다음번엔 자기가 알러지 있다고 했던것도 기억을 못하는지.. 아무렇지 않게 먹고있구요.
뭐 커플신발을 주문했다고, 집에 배송이 와있다고하면서 몇달 내내 소식이 없길래 물어보면 아직 배송이 안왔다고 말이 바뀐다던지, 아니면 아 어제 품절됐다고 연락왔었는데 깜빡하고 말을 안해줬구나~ 이런 식입니다ㅠ
거짓말인거 다 티가 나죠. 근데 또 제 성격상 상대방이 당황하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못 봐요.. 뭔가 안타깝고 그래서..ㅠㅠ 저도 제 성격이 고구마 먹은것같아요ㅜㅜ 본의 아닌 고구마 죄송해요ㅜㅜ

회사생활을 하면서 같은 부서든 다른 부서든 거래처 사람이든 회식이나 업무때문에 회사 밖에서 만날 일이 종종 생기곤하는데,
그럴때마다 어디서 만나냐고 물어보고 예를 들어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면 자기도 오늘 강남에서 약속이 있다면서 제가 집 갈때까지 기다립니다 ㅜㅜ
아니면 그 근처에 지나다니면서 저를 찾는것같아요.

회사 언니랑 둘이 저녁식사를 하기로했었는데, 그 언니가 다른부서 남자분과 썸을 타는 관계였을때 어쩌다보니 회사언니,언니썸남,저 이렇게 셋이 만나게 된 상황이 있었어요.
식당 가기 전까진 저도 언니랑 둘이만 만나는 상황인줄 알았기때문에 남자친구한테도 둘이 만난다고 말을 해놨었구요.
그런데 헤어지고나서 남자친구가 데리러와서 말을하다보면.. 무슨 자기 친구가 나를 봤다고하는데 너가 만나는 사람중에 남자도 있었다더라. 그래서 자기가 그럴리가 없다고 화를 냈다. 라며 엄청 진지하게 말을 하는데..
저를 봤다는 그 친구는 실제로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ㅋㅋㅋㅋㅋ
현실적으로 사진으로만 본 얼굴을 지나가다가 본다고 바로 알아보나요..? 긴가민가 할순있겠지만 그걸 남자친구한테 확신하면서 말할정도로..??

두번짼 자신감이 없습니다.
자기 외모비하를 해요.
특히 저랑 비교하는 식의 말을 많이하는데 같이 사진을 찍거나하면 지우라면서 아..진짜 성형해야겠다 라던지
진짜 못생겼다.. 나 창피하지?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는것도 아니고ㅠ
남자치곤 마른 몸맨데 살찌려고 노력도 안하고 운동도 안하고.. 눈썹정리 콧털정리 조차도 안하면서 계속 자기 외모를 비하하니ㅠㅠ
너는 그게 매력이라고 내 눈엔 귀엽고 예쁘다고 말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저보고 많이 먹고 더 살찌라는 얘깁니다..
제가 남친 만나면서 살이 5키로정도 쪘는데, 5키로가 별거 아닌것같지만 턱에 살이 찌니 훅 못나진 기분이거든오ㅠㅠ
살이 엄청 많이 쪄서 다른 남자들이 안봤으면 좋겠대요


세번째는 돈문젠데요
사실 이게 제일 답이 없어요......어디가서 말하기도 쪽팔려 죽어버리겠음..ㅠㅠ
데이트비용은 제가 더 많이 냅니다.
딱 나눠내는게 아니고 그냥 한명이 밥 사면 한명이 차 사는 식인데..
돈은 비등하게 벌어요. 근데 제가 백수일때도 제가 더 냈어요ㅠㅠ 흑흑....
심할땐 몇달 내내 데이트 비용을 저 혼자 감당했었던..ㅋㅋ
전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고 남자친구는 제가 사는 집 근처로 이사해서 혼자 자취를 하는데.. 자취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 돈을 거의 안써요..
물론 제가 먼저 뭐 먹자. 어디가자 리드하는 편이긴 합니다.
(위에 집안이 좋다했는데 그건 남친 부모님이고.. 결혼을 하게된다면 조금 영향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네요.)
작년에 둘 다 경제력이 없었을때(분야는 다르지만 둘 다 공부하느라) 전 어떻게해서든 생활비,용돈은 벌려고 아르바이트도 뛰고 공부도 병행했는데
남자친군 맨날 자긴 돈 안벌어도 된다고ㅋ
모아둔 돈 있다면서 쓰진않더라구요^^*
같이 데이트하거나 할때 제가 내면 또 뒤에서 엄청 미안한 표정은 짓고있음ㅋㅋㅋ 근데 돈은 안냄ㅋㅋㅋㅋㅋㅋ
아 쓰고보니 진짜 호구도 이런 멍멍이호구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돈 얘기 꺼내는게 자존심 건들이는 일일까봐 그냥 내가 쓰고만다는 생각으로 써버림..
원래 제가 악착같이 벌고 쓸땐 정승처럼 쓰는 타입..
아, 커플링 맞출때도 자기가 만원 더 내겠다하길래 빈정 상해서 오천원까지 딱 맞춰서 반반했어요...ㅎㅎ
자기가 먼저 맞추자한거고 말 안해도 반은 낼거였지만, 내가 만원 더 낼게. 하는 순간 빈정 상함..ㅠㅠ
아무튼 여기서 요지는 제가 많이 써서 짜증난다는게 아니고, 말로는 큰소리치고 돈 있다고 일 안해도 된다면서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거에요.

사실 이 글 쓰기 오래전부터 답은 나와있었는데 그 놈의 정이 뭔지.. 정 때문에 여기까지 끌고온건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 가장 문제는 저는 이미 남자로써는 마음이 떠난지 오래된게 느껴지는데, 가족들이ㅠㅠ 친아들처럼, 친오빠처럼 너무 아끼고 좋아합니다.
엄마,아빠는 이미 아들이라고 부르고
제 동생들은 저랑 남자친구가 헤어져도 따로 연락하고 지낼것같다고.. 가끔 지금처럼 집에도 초대해서 밥도 같이 먹고 그러고 지내고싶다하고..
남자친구도 외동이고 외롭게 자라서 그런지 저보다 더 저희집 친아들같아요.
저보다 제 가족들을 더 챙기고, 또 저한테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매일 예쁘다 사랑한다 말해주는 자상한 남자친구구요.
저만 가만히 있으면 모두가 원하는 그림인데, 이걸 깨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하게되면 지금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라는 것 알고있는데
항상 어떻게 얼마나 연애를 하든 끝이 어렵네요ㅜㅜ
댓글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