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나 혼자인 곳

눈칫밥먹어배터짐2016.09.13
조회4,085
안녕하세요.
처음 글써보네요. 먼저 모바일 이해부탁드립니다.
하도 답답하고 어디에 물으면 상등신 취급 받을것 같아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바쁘시겠지만 조언 한말씀씩만 부탁드려요.

우선 저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며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게 되어
이 나이에 경력이 없는 아에 새로운 직종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업무가 힘들지 않고 부지런하게 꼼꼼하게만 하면
할수 있는 일이라 열심히 배우며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이 아니라 함께 근무하는 동료가 없다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뭔가 가정부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다른 직원이 없으니
저랑 사장님 단 둘이서 모든 업무를 하고
가끔 몸이 불편하신 사모님이 힘이 들지 않으실 정도로
내려와서 보고 가시는 정도예요.
그렇게 해도 일이 많지 않습니다.


두분다 연세가 굉장히 아주 굉장히 많으신데
아직도 일을 하세요.

게다가 제가 일하는 곳이 사무실이긴 하지만
윗층에 사장님 내외가 살고있는 곳이고
지하실에 사무실이 있는 그런 구조입니다.
집안에 계단으로 연결되어있구요.
또 거실과 부엌 화장실이 1층에 있는데
가끔 오는 손님들이나 제가 씁니다.
3층 주택건물에 2,3 층은 그냥 가정집이구요.

사실 사장님 혼자도 할수 있는 일이지만
약간 버거우니(?)라기 보다는
노년을 즐기고 싶으셔서 아르바이트처럼 저를 구하신거같아요.
저 또한 직원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구요.
소개를 받아서 하게된 일이라 예의를 잘 지켜야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지! 하는 것도 있었어요.


또 제가 늦은 나이지만 공부하는게 있어서
저녁마다 학원을 다니고 있고
지금 이 일보다는 그곳에서 배우는것이 제 인생에
더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급여도 그리 많지 않아요.
물론 일에비해 적지도 않습니다.
아... 근데 제가 가정부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어요.

일단 처음 한달은 이러지 않았는데 요즘은 완전...
원래부터 점심때마다 설거지는 당연히 제가 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두분에게 미루기도 뭐하고...
항상 외식이 아니라 부엌에서 밥을 해먹는데
반찬이 있었고 가끔 찌개 한번 끓이거나
음식하는거 도와주는 정도에서
요즘은 거의 점심식사를 제가 혼자 요리하고 있습니다.
요리해서 차리고 먹고 치우고..
뭐.. 세명이서 먹는거고 제가 먹는거니까 그러려니 할수 있어요.

그런데

일한지 한달정도 되었을때 사모님이 제게
본인이 몸이 불편해서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려
했는데 너무 돈이 비싸더라
사장님이 웬만한 집안일은 다 할수 있고
주말에 한번 정도만 청소를 하면 되는데
네가 학원때문에 원래 이야기하던 시간보다 일찍 퇴근하니
그 돈을 빼는 대신 청소를 도와줄수 있겠니
라고 하셔서

수술을 앞두고 계신 사모님이 짠하기도 하였고
제가 배려를 많이 받았기에 흔쾌히 ㅇㅋ를 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3개월정도만 학원수업이 그랬고
업무가 좀 많아져서 학원 수업을 좀 늦추고
덜 듣는 반으로 옮겨서
지금까지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청소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야금야금 늘어서 일주일에 한번은 화장실 두곳모두 제가 청소하고 청소기 __질 하고요. (사무실 집모두)
가끔 빨래(__ 수건등등만)
아주가끔 정원 정리? 쓰레기 버리기까지 하게되었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따로 교통비라며 돈을 매달 더 챙겨주시는 걸로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바뀌었네요.

근데
최근 개인적인 일들로 일찍 퇴근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수술예약과 은행업무등등 6시퇴근인데 3시에서 4시 정도에 퇴근했었고요.
다음주 추석끼고 10월1일까지는 휴가와 수술등으로 자리를 비웁니다.

오늘도 병원 진료가 있어서 4시에 퇴근한다하니
두달전부터 말한 날인데도
사모님께서 째려보시네요.
잘가란 말씀도 않고...

그밖에도 계속 눈치를 주세요.
무엇이 눈밖에 난 행동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두분다 처음엔 저를 참 예뻐해주셨는데
이제는 못잡아먹어 안달난듯
업무중에는 잘못한 것도 없이 혼이 나야하고
집에갈때는 눈치보며 사모님께 인사하고 가야하네요.

워낙에 고지식하고 연세가 많으셔서 그러려니 하려해도
풀곳도 없고 사장욕할 동료도 없으니 죽겠어요.

그나마의 위안은 두분이 자주 자리를 비우신단 건데요.
담달에는 한달동안이나 여행을 가십니다.

아....
예쁜짓을 하고 싶은 마음도 이제는 더이상 안들고
적어도 1년은 더 이곳에서 일해야만 하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요..


돈욕심이 너무 많은 분들이고 애써서 저를 배려해주실때는
정말 감사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하대하는 것이
몸에 베인분들이세요...

와 미치지 않고 1년을 버틸수 있을까요.
그냥 가정부로 들어왔는데
사무업무도 보는구나 생각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