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동안 살면서 드는 그지같은 집안에 대해서

ㅇㅇ2016.09.13
조회1,022
편하게 음슴체로




대한민국 고3임. 내가 중학교2학년때부터 생각하던게 있는데 너무 속터져서 판에 글을 올려보려고 함.
먼저 우리집부터 소개하면 엄마 아빠 맞벌이고 엄마는 간호사, 아빠는 대기업 다니심.
정말 한국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가정. 아니다 가부장적인게 아닌가?
조선시대때는 다 그렇게 했다~ 해서 우리집같이 그지같은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만. 오히려 조선시대가 더 양반이지 ㅋ
우리집은 일단 집안일 분배가 안됨. 엄마랑 나랑만 하는 구조. 어쩌다가 아빠가 설거지 돌리거나 청소하면 그날은 생색생색생색 ㅋ
뭐만하면 그렇게 생색을 내는지 모르겠음 ㅋㅋㅋ 자기가 설거지 한번해준거는 아주 하루종일 떠받들어줘야하고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음.
엄마가 3교대하는 간호사라서 주말도 쉬지않고 나가는데 자기 부인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아니 집안 어지르지 않는거 정도는 해줄수 있는거아님?'
절대 아님 ㄷㄷ 자기가 하는건 너무나 당연한거고 너는 니직업이 그런걸 어떡하냐 그럴거면 일 때려치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애들교육이나 잘시켜라
이게 입에 붙어있음. 뭐 아빠 대기업 다니는데 집에서 살림하는게 편하지 않겠냐 라고 말하는데 엄마 좋은대학교 간호학과 나와서 대학병원에서 일하다가 결혼하고
우리 남매낳으면서 경력단절. 일 나가기 시작하신건 얼마안됨. 5년? 정도. 엄마 자기일 너무너무너무 사랑함. 아직도 책펴놓고 공부하시고 나 어렸을때도 엄마랑 큰 책상에서 같이 공부하던거 기억남.
그러니까 한마디로 우리집은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종임. 내가 설거지하고 밥차리는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남동생이 설거지하고 밥차리고 그러는 날에는
넌 누나가되서 여자가 이런거 안하고 뭐하냐. 동생이 이런걸 해야게냐 소리가 바로나옴. 이런거 너무 짜증나서 지금은 동생 주입식 교육시키고 있음
집안일은 여자가 하고 남자가 도와주는게 아니다. 같이 하는거다. 자녀교육은 남자여자 둘다에게 책임이 있는거다. 주입식 교육 정말 싫어하고 바뀌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이지만 나중에 동생이 아빠같은 사람이 되는것보단 차라리 이런식으로라도 말하는게 낫다고 생각함.
이글을 올리게 된건 곧 있을 명절때문임. 우리집 제사 엄청많음. 일년에 8번. 이거 다 엄마 혼자함. 친척들와서 음식 도와주는거? 절대 ㄴㄴ 당일날 와서 조금 돕는척하다가 밥먹고 가버림
그렇다고 일찍오는 것도 아님. 제사 10시넘어서 지내는 집 봤음?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당연한건줄알았는데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8시 7시에 지내더라 ㄷ
와서 음식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멀리 사는것도 알면서 10시 넘게 옴... 할머니란 인간도 똑같음. 친할머니 진짜 내가 증오하는 사람중 한명인데 자기 남편제사일 까먹음. 항상.
그래 이건 그렇다고 치자 와서 도와주지 않음 감놔라배놔라 이건그렇게하면 안된다 저렇게 하면안된다 휴,... 한번은 할머니때문에 집 날라갈뻔 ㅋㅋㅋ 할머니가 보증섰는데 그때 땅바닥에 주저앉을뻔함
아빠가 할아버지 중학교때 돌아가시고 흙수저로 살다가 좋은대학교들어가고 하면서 그래도 좀 잘 풀린 케이스인데 그래서인지 할머니 자부심 엄청남
우리아들은 세상 어디가도 없을 훌륭한 남편에 가장임. 근데 이거 남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반대ㅋㅋㅋㅋ 엄마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서 이쁨받고 자라다가 아빠한테 시집옴
외할머니가 그렇게 뜯어말렸다는데 내가 그시절로 돌아가서 엄마 뜯어말리고 싶음 세상 많고 많은 남자중에 왜 아빠랑 결혼했냐고.
어렸을대부터 이런모습 보고 자라서인지 나는 결혼에 혐오감 느낌.
나는 나중에 크면 아빠랑은 연 끊을 생각이고 여태까지 키워주신 비용은 다 갚을거임. 그리고 깔끔하게 관계끊기 원함.
막말로 나중에 엄마아빠 둘다 치매걸렸다. 나는 정말 엄마 병수발 다 들수있음. 아니 들거임. 아빠는 엄마 요양원 보내고 재혼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행.
반대로 아빠는 정말 병수발 들 자신도 없고 들고싶지도 않음.
언제 트위터에서인가 그런글을 봄 배운자식이랑 못배운모는 절대 화해할수없다고. 이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우리 엄마아빠가 못배운건 아니지만 사상적 차이가 너무나도 뚜렷함. 이미 여러번 아빠 생각 바꾸려고 진지하게 얘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깽판도 쳐봤는데
사람 고쳐쓸수 없다는 말이 뭔지 확실히 체감함. 이젠 아빠한테 조금의 기대도 하지않음 바뀔거라는 희망자체를 버림.
정말 꼭 하고 싶은 말은 아빠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부인을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함.
주변 친구들중에서 아직도 우리엄마랑 아빠는 서로 알콩달콩하다 무슨신혼부부인줄 ㅋ 이런소리 들을때마다 솔직히 부러움...
나도 저런 가정에서 크고싶다 라는 생각 많이함.
내 최종목표는 한국탈출인데 대학교 들어가서 학비 모으고 중국 유학갔다가 싱가폴가서 해외취업하는게 목표임. 한국땅 밟고싶지 않음. 그리고 될수있다면
나중에 엄마랑 둘이서 해외나가서 살고싶음. 그리고 엄마 손에 물 더이상 안묻히고 싶고 효도하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