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둘까요

아에이오우2016.09.13
조회1,586

세무사 사무실을 두달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22살에 두달된 신입이구요.

바쁜 7월달에 부가세신고부터 하러 들어와 욕먹어가면서 배웠습니다. 지금도 욕먹어가면서 배우고있구요. 일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부가세때 해야했던 야근이 잠을 줄여야해서 조금 힘들었을뿐

    

 

제가 이 사무실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이제부터 길어질테니 지루해도 잘 봐주세요.

    

 

첫번째이유가 사원이 저밖에 없습니다. 원래 세무사님, 사무장님, 과장님, 대리 그리고 사원인 저 이렇게 있었어야 했는데 과장님은 제가 처음 출근하던 그 날 그만두셨습니다. 피치못할 개인사정으로요. 사실 그 과장님이 좋은분같아서 온거였는데... 그래서 출근날부터 대리님과 둘이 같이 다녔습니다. 대리님이 저랑 안맞는 분이긴 했지만 나쁜분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텃세를 부리더라구요. 실수한번하면 사무장님, 세무사님, 심지어 일 그만두신 과장님한테까지 전화해서 쟤가 이런 실수를 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가끔 치던 장난이 도가 지나쳐 정색하게 만들기도 하고. 뭐 등등 근데 대리님은 이제 상관없어요. 대리님도 그만두셨어요, 저번달에. 대리님이 그만둔다길래 7월말에 사원을 한분 구해서 대리님 자리에 앉히려고 하셨는데 딱 한달 되던 날 그만두셨어요. 그래서 현재 사원은 저뿐입니다.

 

    

 

두번째 이유...아 정말 이게 가장 중요해요!!!! 솔직히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돈때문이죠!! 돈!! 내가 돈 벌려고 혼자 밥먹고, 사무장님 일까지 대신 해주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돈에 대해서는 진짜 냉정해요.

 

예시1, 과장님이 5년넘게 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임신을 하셔서 육아휴직을 하셨는데, 보통 다른 사무실들은 정도 있고, 일도 많이 해주었고, 고마운 마음에 일주일을 일했어도 한달치 월급을 다 주거나 하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과장님이 저희 사무실에 일을 3분의 2정도??를 혼자 다 하셨어요. 회계사님도 사무장님도 과장님보고 ‘일당백이지..일 진짜 잘해.‘라고 하실정도. 근데 수당을 일할계산해서 1의 자리 단위까지 줬다는거예요. 이거 듣고 얼마나 어이없던지... 사실 사무장님이 법인을 할 줄 모르셔서 개인만 갖고 있고, 사무장님이 갖고 계셔야 할 법인 거래처들을 과장님 혼자서 다 하셨거든요. 한 20개??정도 갖고 계셨어요. 근데 그렇게 냉정하게 하시면 안되죠. 일 제대로 못하는 사무장님보다 과장님한테 더 많은 돈을 쓰셔야 하는데...

 

예시2. 식대와 상여금이 없어요. 제가 신입이라 없는게 아니라, 사무장님만 있어요. 과장님도 대리님도 없어요. 사무장님이 세무사님과 혈연관계라서 그런지 사무장님한테만 따로 쓰라고 카드를 하나 주셨구요, 과장님부터 밑으로 쭉 저까지는 식대도 없어요. 추석 상여금은 2,3만원대 한과가 전부예요.....차라리 식용유세트를 주던가....설날 상여금도 없을걸요... 그리고 퇴직금도 연봉에 포함이예요. 제 연봉에서 나누기 13해야 한달 월급이 나오죠.

 

예시3. 첫 번째 이유중에서 대리님을 대신할 사원이 한달만에 그만뒀다고 언급했었죠? 이유가 있어서 그만 둔거였는데, 월급날에 월급이 들어와야 했는데 월급은 안 들어오고, 급여명세서만 들어왔더래요. 근데 명세서에 차인지급액이 800,000원 정도 밖에 안되서 왜 이거밖에 안되냐고 물었더니, 4대보험떼고, 토요일수당빼고, 광복절날 수당 빼서 그거밖에 안된다고 말씀을 하더래요. 사실 토요일 수당같은 휴일 수당을 따로 주는게 아닌데, 그걸 뺀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한거죠. 제가 7월달에 근무하면서 휴일날 일하러 나온다고 수당준적이 없거든요.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 저번에 있었던 애도 언니랑 똑같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7월달 마지막 주에 처음 출근해서 일을 했는데, 토요일날 안나왔다고 토요일 수당을 빼고 지급했다고 대리님이 말해주셨어요. 사무실 사람들 다 출근하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같은 공휴일에 이유가 있더라도 빠지면 그 하루 일당을 뺀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언니나 그 애도 그렇게 지급받았구요.

 

예시4. 월급을 제때 안 줘요. 저희 월급날이 10일이예요. 근데 이번달같은 경우는 10일이 토요일이었잖아요. 그럼 보통 9일이나 늦어도 12일날 주는게 맞는거죠. 근데 13일날 지급받았어요...‘월급 늦게 들어오면 진짜 일하기 싫은데, 그걸 모르는 걸까?‘싶을 정도로 월급을 제때 안줘요. 첫 월급도 10시가 돼서야 받았어요. 월급만 제때 줘도 진짜 그만둘까?라는 생각은 안 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마지막 이유인데요. 사실 이건 그렇게 크게 불만사항이 없는 거지만 그래도 쓸게요.

저희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2시간 정도가 걸려요. 저희집은 부평역이구요, 사무실은 서초구.집에서 회사를 가려면 부평역에서 급행을 타고 2호선에서 갈아타서 강남역에서 내려서 30분가량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해요. 근데 사실 이건 괜찮아요. 급행안타고, 일반지하철타면 앉을수도 있고, 버스에서는 무조건 앉을 수 있고, 남들은 지하철 출근 힘들다던데 저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서 괜찮아요. 퇴근할때는 광역버스타고 1시간 정도가서 30분가량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해요. 사실 힘들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견딜만 해요.

 

다 쓰고 나니까 진짜 기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시간되시면 조언도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