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난 남자친구, 헤어지는 것이 아닌 헤어짐?

롱쭈쭈2016.09.14
조회1,322

# 10년만난 남자친구..

글쓰는이 나이 서른넷 여자. 남자친구 나이 서른여덟..

읽다보면 글쓰는이 신체나 정신에 장애가 의심될 수 있어 몇자 적어놓음.

글쓰는이 : 눈코입 다 달렸고, 사지멀쩡. 서성한 석사까지 졸. 평범한 직장인.

 

대학교 3학년때부터 만나서..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곁에 있어줬던 남자친구.

벌써 서른여덟이 되었지만, 통자잔고는 항상 0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교 졸업 후에 4학년이던 내 자취방에 한학기를 얹혀살다가,

겨우 취업된 작은 회사 3개월 다니다 야근많고 빡세다는 이유로 퇴사…

그 후에 10개남짓의 회사(인쿠르트,사람인 이런데에서 추천오는 작은회사들임..) 들을 빡세다, 돈을 너무 쪼금준다 여타 갖가지 이유로 입사 퇴사를 반복하다보니 돈이 안모일 수 밖에…

몇 달 일하고 번거 다 쓰고, 또 일하고 또 쉬면서 또 쓰고..

그런데 돈없는게 꼭 내 탓인거처럼 눈치를 주더니만,

요 근래에는 나땜에 돈을 못모았다는 말을 자꾸 함…

물론, 능력도 안되면서 나한테 맛있는거 좋은거 내가 가지고싶은거 많이 사준건 알지만,

나는 적당히 거절하고 사양했으며, 그래도 자꾸 지가 결제하니까

나도 지 옷이며 시계며 신발이며… 김치녀 소리들을까봐 모두 기브앤테이크 했음..

왜 __ 그건 기억이 안나나봄…

나는 졸업 한학기 전부터 출근해서 휴직한번 안하고 개빡세게 조카게 달려서 모아왔기 때문에

쥐코딱지만큼이라도 내 자금이 생긴건데, 지가 백수생활 자초해서 그렇게된건 생각안하고…

그렇게 무일푼으로 삼십대 초반을 보낸 그 사람이,

서른여섯이 되던 해 (제작년) 나에게 청혼 “결혼해줘~”가 아닌,

“나 나이 더먹으면 안되는데 큰일났쪄”라는 독촉에 못이겨, 어찌어찌 하다보니

양가 어머님들의 상견례(?)가 치뤄짐.

그런데 남자친구만 돈없다 배째~마인드 인줄 알았더니만,

그 어머니도 돈이없습니다~로 일관…

내 아들 데려갈꺼면 데려가, 그런데 나는 돈이 없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우리집 형편이 이러이러하니, 그쪽집에서 많이 도와주셔야할 듯. 미안해요.

이정도로는 얘기해야하지 않나?.... (그도 그럴 것이 열네살인가 어린 동거남이 있음..)

그 행사 끝나고 나는…어디서 호구를 잡혀왔냐고 우리 엄마한테 개 털리고…

우리 부모님 생각은 대략 이랬음.

우리집에서는 아들처럼 키운 딸인 내가, 결혼해서 월세살이 하는 건 보고싶지 않다하시어,

내가 모은 결혼자금 + 집에서 지원해주시려는 돈 = 2억

남자쪽에서 최소 5천만원은 도와주시겠지 + 나이가 있으니까 이샛기가 돈은 모았겠지.

그러면 얼추 직장근처에 빌라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셨던것임.

근데 그 사정 몰랐을땐 배째라더니만,

도와주시려고 했던거다 얘기하니까 (금액은 얘기 안했음),

갑자기 없던 5천만원이 생김 (자기는 0원, 엄마가 5천주신다고 했다함…)

__ _같애서 그렇게 그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려보냈음.

연락은 하루단위로 꾸준히 하고는 지냈음.

아무래도 그 오랜시간 만났던 시간에 서로 정을 바로 떼기는 힘들었나 봄.

지금 돌이켜보면 직업 특성상, 지방에 내려가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어서, 어쩌면 보험처럼 그냥 서로 곁에 두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듦.

하지만, 꾸준히 한 직종에 이제 정착하려나보다…하는 생각에 기특한 마음이 더 컸음..

그런데 본인도 지긋지긋 질렸는지, 이제는 결혼생각이 없다고 함.

그 일이 있고나서 2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돈이 없다고 하고,

“이젠 너랑 결혼안해도 상관없어”라고함..

왜 회사를 계속 다녔는데도 돈이 없냐하면, 자동차 할부금때문이라고 하는데,,,

B사 수입차 (해치백) 를 샀기 때문임..

근데.. 아무리봐도 차가 작은 것 같다며, suv를 사고싶다네???

 

#만나면 항상 bmw매장 방문.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만나면 항상 자동차 매장 방문이 근래의 일상임..

어제도 3주만에 만나서는, 밥 후다닥 먹더니만 또 비엠매장방문….

아무리 오래된 사이라지만, 오랜만에 만나면 영화도 보고싶고 데이트도 하고싶고 그래야 되는게 아닌가.???...헐 쓰다보니,,, 언젠가부터 그 좋아하던 영화관도 가자고 해도 안가고..

나랑 밀폐된 공간에 있던 적이 없음!!!!!!!

 

자동차 매장에서 매번 같은 차종의 견적을 요청함..

월 납입금액을 나에게 자꾸 알려주고 인지시키려 애쓰는것처럼 보임 (뭐 내 착각일수도?)

운전면허도 없는 나에게 자꾸 그 차를 살 것을 권유ㅠㅠ                      

심지어 우리 엄마가 13년 타시던 차를 얼마전 사고로 폐차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괜찮으신지 안위를 묻지도 않더니만,

쉐보레 트랙스급 살 형편인데, bmw x1 엠팩 권유….

자기 기존 차 판돈을 트랙스 살돈에 보태서 x1을 사자는건데..

나랑 결혼안해도 상관없다면서 자꾸 돈 거래를 트려고 하는 듯…..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나에게 늘상 보여주고 싶어함.

면허도 없고, 돈도 없는데 어쩌라는건지…

자동차 구경하러 갈 때만 신나서 기분 좋음.

자동차 딜러샵 빠져나오는 순간 말이 없어짐…

 

적어보고 나니까, 정말 못쓸인간인 것 같은데….

난 병신같이도 이 사람이 아직 좋음…..

나른하게 만드는 목소리, 나와는 다르게 어떤일에든 차분한 모습, 가끔씩이나마 보여주는 어른스러움, 귀여운 보조개....

근데 적반하장으로 이인간이 나한테 튕기는 중임..

거짓말이라도 “사랑한다 보고싶다” 말해달라고 구걸을 해도 안해주는 정도…??

내가 싫어서 헤어지고 싶은거냐 물어보면, 천천히 시간을 갖자는 개 똥 같은 개소리만 지껄여댐….

그래서 그럼 내가 헤어지자고 할까, 헤어지자라고 던져보면, 다른놈만나려고 그러는거냐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뭐 __ 나한테 대체 어쩌라는건지 아오….

나는 이제와서 내가 이사람 말고 다른사람을 생각할 수 있을까 겁부터 남…

자존감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인 것 같음… 아니면 그냥 호구된건가 정말로??

10년이나 만난 인간이 이정도인데,

새로 만나면 더 한놈들만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마음정리도 안되고 자꾸 눈물만 나와서 일상생활까지 침해받고 있음……

컨트롤이 잘 안되서… 병원을 가봐야되는건가도 싶고…

쓴소리 독한말 욕설도 좋음.

나 정신차리게 따끔하게 충고좀 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