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지내라는 작은 어머니... 어떻게해야할까요.

결혼3년차2016.09.16
조회5,943
가끔씩 판 구경하다가 이렇게 글쓰는건 처음이네요.
모든분들이 쓰는듯한 서론은 접어두고.
제사 문제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남들 다 음슴체를 쓰니까... 익숙하지 않아도 음슴체로 시작.

난 29세 결혼 3년차, 햇수로 4년차 새댁임.
20살때 만난 신랑이랑 연애 후 결혼함.
신랑 집안 이런거 보단 성실함. 착한거 하나보고 결혼함.
즉. 시댁에 도움받고 뭐할 생각 하나도 없었고, 둘이 행복하면 된다는 어린생각으로 결혼. 결론은 둘이 사는건 해피엔딩.
하지만 시어머니 아버님은 우리 결혼하기 전부터 삐그덕 하더니 결혼식 하고 두어달 뒤 이혼하실 정도로 사이가 안좋으심. 두분은 결혼하기 한참전에 별거하시다가 아들 결혼하니 바로 이혼 도장 찍으신거...
결혼식때 두분다 오시네 마네 해서 내가 울면서 부탁드릴정도로 안좋음.

일단 시댁엔 고모님댁 작은아버님댁 아버님 이렇게 있음.
아버님 어머님이 사이가 안좋으시니 시할머니는 작은 아버님댁에 살고 있음. 때문에 작은집에 자주 갈수밖에 없었음. 시할머니한테 우리신랑은 세계최고 대단한 손주임...고로 일주일에 두번 전화해야하고 얼굴 비춰야 함. 솔직히 서운하고 힘든것도 많음. 나 택시타고 가다 사고나서 입원했는데 전화와서 손주걱정부터 하심... 혼자 택시타고 가다 그랬다니까 다행이라고 끊으시는 분임.... 뭐 할머니니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 작은 어머니랑은 결혼 전부터 삐그덕 거리는게 많았음. 시어머니 빈자리를 작은 어머님이 도와주시려는거 같았는데 어느새 시어머니처럼 하시려 함. 물론 신경 안써도 되는거 신경 써주시니 감사하지만 결혼식때 한복을 해달라니, 예단 예물이니 여기는 돈이 없으니까 그런거 바라지 말라느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심. 좋게말하면 솔직한거고 내가 볼땐 필터없이 내뱉는말이 많으심.

무튼 이런 집에 시집 온 나는 처음엔 결혼을했으니 세상 행복함.
그런데 신혼여행 다녀오자 마자 집안 식구들 모인데서 작은어머니가 이제 제사를 나보고 모시라고함. 진짜 신행 다녀와서 인사드리려고 갔는데 그자리에서 그러심.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저 25살이고, 어리다 아직은 모르는게 많아서 힘들듯하다. 명절때나 제사때 음식하는건 같이 하고 할수는 있겠지만 제가 다 모시는건 지금은 힘들다 하고 넘김.

그렇게 지내면서 작은어머니랑 데면데면하게 지냄. 최대한 아닌척 하려고 하는데 성격이 많이 안맞음...그래도 고생하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일부러 명절때면 좋은 화장품이니 선물이니 챙겨드리기도 함. 작은집 식구들도 다 챙김.

근데 이번 명절때 작은 어머니가 따로 불러서 말씀하심. 제사 이제 너희가 지냈으면 한다 니생각은 어떠냐. 이미 식구들이랑 다 이야기 끝냈다. 할머니도 그렇고 큰집에서 해야할걸 우리가 다 하고 있지 않느냐. 너희 아버님이 먼저 이야기 할 성격 아니니까 내가 말한다 하면서.... 니생각은 어떠냐고....그래서 제 생각이요? 잘 모르겠네요. 저번에 말씀드렸던거랑 같은데. 이러고 말았음.

잘모르는건 둘째치고 멍해져서 정확한 발언도 기억안남. 할머니 모시고 제사지내라는것만 기억함...물론 작은어머니 입장에서 힘들수도 있겠지만. 아버님, 작은아버님이 버젓히 살아계시는데 내가 시할아버지 제사를 맡아 지낸다는게 이해가 안갔음... 그렇다고 내가 집에서 노는것도 아니고 나도 일함. 심지어 신랑보다 더 벌음...

무튼..아버님이 안계시거나, 작은아버님이 제사지내기 힘든상황이면 나도 군말없이 받겠음...작은 어머니 큰아들이 23살임...작은 딸이 고등학생임. 고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으심. 분명 지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음.
지금도 명절때 제사끝내고 산소 갔다 후다닥 놀러가시는걸로 봐서는 제사 주고 나면 마주치치 않을 수도 있음..

우리신랑 뭐하냐 할 수도 있겠는데 가족들, 내사람한테는 마냥 순둥순둥한 사람이라 좋든싫든 내색 안하는 사람임. 작은 어머니가 야 너 돈버니까 누구 용돈좀 줘라 하면 지갑에 만원있어도 그거 내어주는 바보같은 사람임....자기 변명 할줄도 모름....
옆에있는 나는 속터지지만...지랄견같은 내 성격 다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진짜 바보같음.... 근데 화나면 나도 무서움 ㅜㅜ... 성격이 없는게 아니고 안보여주는거임...
그래서... 내가 우리신랑한테 말하기 전에 조언좀 구하려고 여기 찾아옴....

여기 언니들은 나보단 더 객관적으로 판단해줄 테니까...
내가 잘못한거면 반성하고, 그게 아니라면 똑부러지게
거절하고 싶어서...ㅠ
길지만 읽어보고 조언 부탁함...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