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페북 들어갔는데 소름돋는다

ㅇㅇ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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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페북 계정 비활을 풀고 들어갔는데 둘러보고 나니 착잡하다.

유명계정이나 페이지에는 댓글창을 다 차지하는 무의미한 광고들과 포장된 협찬글 혹은 선동글이 대부분이고

페북스타라는 사람들이 생겨서 별별 사생활을 다 올리고 좋아요를 받고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아무 글이나 가리지 않고 업로드하고

페북스타가 아닌 사람들도 실제 자기 삶과는 다르더라도 가장 행복해 보이는 순간만을 찍어 올리면서 정작 자기 앞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충실하지 못한다.

또한 누군가 거의 매일 매시간을 페북에 상주하며 미친듯이 그들의 과거를 캐내고 제보받아서 저격하면 그 글을 보고 사람들은 고소해하고 당연하다는듯이 심한 말들을 퍼붓는다.

정작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말 한 번 섞어보지 않은 타인임에도 유명하니까 또는 큰 잘못을 했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정의의 사도가 된 양 말 한 마디 한 마디로 사람을 죽여놓는다.

병들어 있는 사회에서 곪고 곪아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 치유받지 못해 그들이 받은 아픔이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에서 무의미한 자기자랑, 관심글과 사진들 혹은 나와 상관없는 타인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는 것 같다.

살면서 한번씩은 했을 실수나 타인에게 준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이 받은 상처만 기억하면서 본인은 잘못을 저지른 타인을 매도할 마땅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그렇게 다른사람을 욕하고 힐난하면서 느끼는 모종의 정의로움이 일시적이고 껍데기뿐인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결국 지나서 보면 다시 돌아올 상처가 되고 자신을 갉아먹는 다는 것을!

부디 사람들이 더는 서로를 물고 뜯지 않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서 가상의 공간에 기대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그런 자기과시와 여과없이 표출된 감정들이 가득한 익명공간을 보고 자기가 한없이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