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앞이라고 알바생한테 폭행위협, 쌍욕하는 남자

ㅎㅎ2016.09.20
조회1,214

안녕하세요.. 3년동안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너무 황당하고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너무 화가나서 잠도 잘 오지 않아요.ㅠㅠ

 

 

새벽 4시반즘 어린커플로 보이는 손님들이 왔습니다. 남자가 아이스크림을 고르더니 콘아이스크림을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똑같은걸로 바꾸더군요. 그래서 남자한테 혹시 아이스크림을 바꾼 이유가 바닥에 떨어뜨렸을때 파손이 되어서 그런거냐 물어보면서 혹시 그랬다면 손님의 실수로 파손이 된거기 때문에 같이 계산하셔야 한다고 좋게 얘기 했어요.

 

 

그런데 남자가 갑자기 저한테 화를 내면서 냉장고에서 아무거나 똑같은 콘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저한테 들이밀더니 만져보라고 파손 안되지 않았냐면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상태를 보니까 술을 좀 한거 같았어요. 딱 거기까지였다면 그냥 진상손님 만났다 생각하고 적당히 그사람 비위 맞춰가며 진정시키고 계산하고 나서 끝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저한테 따지는것이 멈출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말끝마다 XX새끼야라면서 그동안 알바하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심한 쌍욕을 저한테 속사포로 퍼붑기 시작했습니다. 그남자 여자친구는 저한테 빨리 계산이나 하라면서 손으로 저를 툭툭쳤고 저는 욕을 듣다가 너무 기분이 나빠서 어디서 쌍욕이냐고 적당히좀 하라 했습니다. 계속 이러시면 경찰을 부르겠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르라더군요.

 

 

결국 경찰서에 전화를 했고 남자는 갑자기 카운터에 담배홍보전광판을 툭툭치면서 저를 위협하더니 카운터까지 들어와서 저를 폭행하려 위협했습니다.

 

 

생각보다 경찰이 오는게 늦길래 남자에게 저한테 했던 욕 사과하고 계산 안한거 하고 가면 경찰서 전화해서 오지말라 하겠다 했는데 사과 못하겠다고 경찰올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아직 계산 하지도 않은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고 있더라고요..

 

 

좀 있다가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들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면서 계산만 끝나게 하고 성급히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하더군요. 결국 제가 그 남자한테 들었던 수없이 많은 쌍욕과 폭행 위협에대해서는 단한마디의 사과도 듣지 못했습니다. 경찰한테 저 남자한테 맞을뻔 했다고 씨씨티비 보여드리겠다 하니까 그냥 참으라는식이였습니다.

 

 

저는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때 협박죄로 고소장 접수하겠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서 밀고가지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녹음기가 있었음에도 처음 겪어보는일에 당황해서 녹취하지 못했던것도 많이 후회되요..

 

 

점주님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여자친구 앞이라 쌘척하느라 그런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점주님도 그런걸 많이 보셨다면서요.. 저보다 5살 어린남자였는데 그때의 치욕감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여자친구한테 점수따고 싶은 마음 이해하지만 사리분별 잘해야하는거 아닐가요? 성인 된지 1년여밖에 안지나서 아직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착각하고 있나본데 여자친구 앞이라고 찌질해 보이는 알바생한테 함부로 대하다가는 폭행죄, 모욕죄, 협박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것을 그남자한테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1년동안 일한 편의점 퇴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 좀처럼 보지 못한 진상들을 겪게 되니 정신적으로 정말 피폐해지네요.. 저도 욕못하고 그사람 못때려서 가만히 있었던거 아니거든요. 힘들게 참은 결과라는것이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