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12월 달, 그때 사랑니가 났었다. 그때는 뭐 지금 처럼 어떻게 모양을 잡을지 몰라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치과에 가는 것은 끔찍하게 싫었다. 겁이 많았다. 사실 곧게 자랄 것 같지는 않은 모양새임을 미리 알았던 것이었다.
그때 즈음 네가 왔었다. 12월 25일, 한 해중 가장 바쁜 그날을 대비해서, 그 곳에서도 많은 알바생들을 불러들였다. 넌 이제 막 수능을 끝내고온 처음으로 학교로 입학하는 새내기였다. 난 너보다 전부터 일하고 있었다. 일을 그렇게 빠르게도, 잘하지도 않았지만 한창 신입은 아니여도 누굴 가르쳐줄 정도는 되었다고 느꼈었나 보다. 매니저님이 그 즈음에 온 알바생들 교육을 나에게 맡기기도 했었다. 워낙 바쁘기도 한 이유도 한 몫했으니까.
처음부터 너를 맡지는 않았었다. 그때 너는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받았었지
너와 같이 입사했던 오빠를 맡게 되었다. 워낙 붙임성도 좋고 성격도 해맑았다. 그 사람도 나도.
평소엔 아니지만 나는 일하는 곳에서는 그래왔었으니깐. 누구나 다름없이 대했고, 좋게 보았고. 친해지려고 노력도 했다.
아마 너에게 먼저 말은 건 것도 내 쪽이겠지.
그리고 정말 친해졌지. 너와 난.
싸우기도 자주 싸우고, 서로 놀리기도 많이 놀리고, 쓸데없는 걸로 트집 잡고.
한창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 헐뜯겠다고 시비를 걸면, 나는 또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꽥꽥 화내기도 했었다.
그 즈음에 또 친한 남자애랑 썸 비슷한 기류를 느꼈고,
그때 까지만해도 그 사랑니가 그 아이의 것일 줄 알았더니.
그건 너였다.
곧을 것 같으면서도 살짝 기울어져 삐뚤게 나가는 너를.
이 아이는 그걸 알고라도 있었는지 곧게 자라진 않았다.
결국 그 썸 타던 남자애랑은 잘 안됐다. 나는 그래도 관심 있게 지켜봤고, 친한 오빠, 그리고 너에게도 줄곧 이야기를 해 왔었지.
그때만 해도 너는 나를 놀렸다. 네가 그럼 그렇지 하면서 놀리기도 했고, 내가 화를 내면 좋아하곤 했지.
넌 학교를 올라간다고 해서 퇴사를 하고 그 2월 달 즈음에 나와 친했던 모두가 퇴사를 했을 때.
난 결국 혼자 남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네가 정말 편했던 걸까.
어떻게든 연락은 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되게 이상한 것 같아.
심심할 때도 나를 항상 괴롭히던 네가 생각났고.
이상하게도 그냥 그게 끌렸던 건지. 항상 놀림을 받아도 네가 편했는지.
어떻게 항상 연락은 줄 곧 해왔었다.
근데 단 1프로의 사심은 없었어. 그걸 사실이거든.
어느덧 2월이 지나고 3월 중순이 되었어. 개강 날이 서로 다가왔고 연락 뜸한 것도 잠시였지. 또 꾸준히 조금씩이나마 연락하고 있었었지 너와 나는.
어쩌면 그 즈음엔가 너는 티가 다 나게 나에게 호감을 비치더라.
무시할 수도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정말 걱정 많이 했다.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 괜히 마음에도 없어서 상처를 주진 않을까.
끝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아무것도 못하지 않을까
괜히 실망만 주고 결국엔 친구로도 남지 못하게 될까봐.
나는 연애에 경험이 많고 누구보다 잘 알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애가 처음인 너에게, 서투른 너에게 내 사랑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너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 상처를 받아본 나는 알기에.
그런데도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불안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시작한건 사실이다.
이 아이가 주는 사랑만큼 내가 주지 못해서 실망하면 어떡하지.
결국 그 입장은 반대가 되어버렸다.
연애가 처음인 너. 연애가 익숙하지만 상처 줄까봐 무서운 나.
나는 연애가 처음인 너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난 모든 것을 알 줄 알았다.
흔한 연애 공식, 행동 끝맺음. 후회할 행동 하지말기. 사람의 심리 같은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것 일 수도 있는 건데도.
서툴렀던 너, 항상 나만 생각해주던 너, 바보처럼 말도 안 돼는 떼에 못이기는 척 수긍하는 너에게 만나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사소한 것. 하지만 당연한 것. 어쩌면 그것이 연애의 전부 인 것인데. 왜 난 그걸 이제야 안 걸까.
만나는 동안 나는 널 참 많이 괴롭혔어.
자꾸 사랑한다고 여왕님처럼 대접해주니까 버르장머리도 없고 아주 못돼먹었거든.
내가 이렇게 모질게 굴어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네가 좋았어.
정말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거든. 정말 못돼먹었지 난.
너와 첫 사랑 빼고 모든 것을 처음 했다.
선물 세례를 주던 것과, 크나큰 편지를 쓴 것, 많은 여행도, 사랑을 나눴던 것, 너에게 모든 것을. 내가 잡아 본 것, 울어본 것, 비참해본 것도.
미래를 약속한 이야기 중에서는 마지막이라는 말은 없었지. 마지막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연애가 익숙한 나라도 서툰 걸까.
나는 아직도 몇 시간 전처럼 생생해.
우리 학교 가을 단풍이 제일 예쁘다고 학교 구경 시켜주겠다고 웃으며 말하던 네가. 학교 구경 시켜주겠다던 네 표정이.
벌써 한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왔어. 난 여기에서 단풍처럼 물들며 기다리고 있겠지.
남은 잎이 다 떨어지기 전까지 와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있잖아 너랑 만나는 동안은 항상 여름 일 줄 알았어. 더웠고, 뜨거웠고, 싱그러웠고,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불타올랐던 내가 어느 새 가을이 와버렸네. 이러다가 혼자 겨울을 맡게 되면 어쩌지.
아직도 생생한데, 네 품, 네 입술, 숨결, 향.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너의 표정, 그리고 행동까지도.
이제 점점 무뎌져 가겠지.
처음이 이럴 줄 알고 있었더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사랑했던 순간, 행복했던 추억, 너에게 받은 사랑, 보고 싶은 감정이 너무 벅차고 소중한 것을 알기에.
이 글을 너에게.
첫 글의 시작은 정말 어려웠고, 어떻게 시작하여야 하는 지도 몰랐었고.
수십 번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 글을 너에게.
작년 겨울 12월 달, 그때 사랑니가 났었다. 그때는 뭐 지금 처럼 어떻게 모양을 잡을지 몰라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치과에 가는 것은 끔찍하게 싫었다. 겁이 많았다. 사실 곧게 자랄 것 같지는 않은 모양새임을 미리 알았던 것이었다.
그때 즈음 네가 왔었다. 12월 25일, 한 해중 가장 바쁜 그날을 대비해서, 그 곳에서도 많은 알바생들을 불러들였다. 넌 이제 막 수능을 끝내고온 처음으로 학교로 입학하는 새내기였다. 난 너보다 전부터 일하고 있었다. 일을 그렇게 빠르게도, 잘하지도 않았지만 한창 신입은 아니여도 누굴 가르쳐줄 정도는 되었다고 느꼈었나 보다. 매니저님이 그 즈음에 온 알바생들 교육을 나에게 맡기기도 했었다. 워낙 바쁘기도 한 이유도 한 몫했으니까.
처음부터 너를 맡지는 않았었다. 그때 너는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받았었지
너와 같이 입사했던 오빠를 맡게 되었다. 워낙 붙임성도 좋고 성격도 해맑았다. 그 사람도 나도.
평소엔 아니지만 나는 일하는 곳에서는 그래왔었으니깐. 누구나 다름없이 대했고, 좋게 보았고. 친해지려고 노력도 했다.
아마 너에게 먼저 말은 건 것도 내 쪽이겠지.
그리고 정말 친해졌지. 너와 난.
싸우기도 자주 싸우고, 서로 놀리기도 많이 놀리고, 쓸데없는 걸로 트집 잡고.
한창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 헐뜯겠다고 시비를 걸면, 나는 또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꽥꽥 화내기도 했었다.
그 즈음에 또 친한 남자애랑 썸 비슷한 기류를 느꼈고,
그때 까지만해도 그 사랑니가 그 아이의 것일 줄 알았더니.
그건 너였다.
곧을 것 같으면서도 살짝 기울어져 삐뚤게 나가는 너를.
이 아이는 그걸 알고라도 있었는지 곧게 자라진 않았다.
결국 그 썸 타던 남자애랑은 잘 안됐다. 나는 그래도 관심 있게 지켜봤고, 친한 오빠, 그리고 너에게도 줄곧 이야기를 해 왔었지.
그때만 해도 너는 나를 놀렸다. 네가 그럼 그렇지 하면서 놀리기도 했고, 내가 화를 내면 좋아하곤 했지.
넌 학교를 올라간다고 해서 퇴사를 하고 그 2월 달 즈음에 나와 친했던 모두가 퇴사를 했을 때.
난 결국 혼자 남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네가 정말 편했던 걸까.
어떻게든 연락은 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되게 이상한 것 같아.
심심할 때도 나를 항상 괴롭히던 네가 생각났고.
이상하게도 그냥 그게 끌렸던 건지. 항상 놀림을 받아도 네가 편했는지.
어떻게 항상 연락은 줄 곧 해왔었다.
근데 단 1프로의 사심은 없었어. 그걸 사실이거든.
어느덧 2월이 지나고 3월 중순이 되었어. 개강 날이 서로 다가왔고 연락 뜸한 것도 잠시였지. 또 꾸준히 조금씩이나마 연락하고 있었었지 너와 나는.
어쩌면 그 즈음엔가 너는 티가 다 나게 나에게 호감을 비치더라.
무시할 수도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정말 걱정 많이 했다.
연애를 하기 시작하면 괜히 마음에도 없어서 상처를 주진 않을까.
끝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아무것도 못하지 않을까
괜히 실망만 주고 결국엔 친구로도 남지 못하게 될까봐.
나는 연애에 경험이 많고 누구보다 잘 알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애가 처음인 너에게, 서투른 너에게 내 사랑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너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 상처를 받아본 나는 알기에.
그런데도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불안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시작한건 사실이다.
이 아이가 주는 사랑만큼 내가 주지 못해서 실망하면 어떡하지.
결국 그 입장은 반대가 되어버렸다.
연애가 처음인 너. 연애가 익숙하지만 상처 줄까봐 무서운 나.
나는 연애가 처음인 너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난 모든 것을 알 줄 알았다.
흔한 연애 공식, 행동 끝맺음. 후회할 행동 하지말기. 사람의 심리 같은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것 일 수도 있는 건데도.
서툴렀던 너, 항상 나만 생각해주던 너, 바보처럼 말도 안 돼는 떼에 못이기는 척 수긍하는 너에게 만나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아주 사소한 것. 하지만 당연한 것. 어쩌면 그것이 연애의 전부 인 것인데. 왜 난 그걸 이제야 안 걸까.
만나는 동안 나는 널 참 많이 괴롭혔어.
자꾸 사랑한다고 여왕님처럼 대접해주니까 버르장머리도 없고 아주 못돼먹었거든.
내가 이렇게 모질게 굴어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네가 좋았어.
정말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거든. 정말 못돼먹었지 난.
너와 첫 사랑 빼고 모든 것을 처음 했다.
선물 세례를 주던 것과, 크나큰 편지를 쓴 것, 많은 여행도, 사랑을 나눴던 것, 너에게 모든 것을. 내가 잡아 본 것, 울어본 것, 비참해본 것도.
미래를 약속한 이야기 중에서는 마지막이라는 말은 없었지. 마지막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연애가 익숙한 나라도 서툰 걸까.
나는 아직도 몇 시간 전처럼 생생해.
우리 학교 가을 단풍이 제일 예쁘다고 학교 구경 시켜주겠다고 웃으며 말하던 네가. 학교 구경 시켜주겠다던 네 표정이.
벌써 한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왔어. 난 여기에서 단풍처럼 물들며 기다리고 있겠지.
남은 잎이 다 떨어지기 전까지 와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있잖아 너랑 만나는 동안은 항상 여름 일 줄 알았어. 더웠고, 뜨거웠고, 싱그러웠고,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불타올랐던 내가 어느 새 가을이 와버렸네. 이러다가 혼자 겨울을 맡게 되면 어쩌지.
아직도 생생한데, 네 품, 네 입술, 숨결, 향.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너의 표정, 그리고 행동까지도.
이제 점점 무뎌져 가겠지.
처음이 이럴 줄 알고 있었더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사랑했던 순간, 행복했던 추억, 너에게 받은 사랑, 보고 싶은 감정이 너무 벅차고 소중한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아픔을 버리고 행복했던 순간만 조각조각 담아서 주워 갈거야.
아 지금도 네 목소리 듣고 싶다.
처음으로 아이폰 산 거 후회돼.
전화할 때마다 녹음 좀 해두고 싶었는데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고. 여름도 너와 있었기에 너무 좋았다.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나는 뜨거웠던 여름을 이제 추억으로 간직하겠지.
언제나 항상 너와 있었던 익숙함에서 나는 혼자 발걸음을 내딛어 보려해.
어쩌면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지 모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고마웠어. 내가 정말 사랑했던, 어쩌면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