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다

하늘색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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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이번 추석에 한국에서 중학교 동창회를 한 뒤 느낀걸 그냥 아무한테나 말하고 싶었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중학교에서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여서 외고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토플, 면접, 대외활동같은걸 준비하면서도 내신을 놓칠 수는 없어서 

수시로 교무실에 들어가서 모르는게 있으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좋다며 저를 많이 예뻐해주셨구요.

이게 같은 반 아이들 눈에는 선생님에게 잘보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아이로 비춰졌던 모양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저는 반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한테 잘보이려고 그렇게 노력하더니 부정행위 한거 아니냐는 유언비어와 함께요. 

직접적인 물리적 위해는 가하지 않았으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한통씩 책상에는 욕설과 죽으라는소리가 적혀있는 편지들

제가 지나가거나 다른반 친구와 이야기만해도 뒤에서 들으라는듯 하던 소리들 

조별과제나 체육시간에 없는사람 취급 등등 많이 외롭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연히 어머니께 욕설이 적혀있는 편지를 들키게 되었고

학교 선생님이였던 어머니께선 본인의 딸이 왕따를 당하는데도 몰랐다는것에 충격을 받으셔서

저 붙잡고 많이 우셨습니다. 그날 저도 너무 죄송해서 많이 울었구요.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보고 난 결론은 도피유학이였습니다. 

더이상 그 교실에 들어가고싶지 않아서요. 


미국학교의 학기에 맞추기위해 기말고사도 안보고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고, 

그대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꽤 유명한 독일계 회사의 미국지사에 취직도 하게 되어 작년부터 일하고 있구요. 


제가 대학생때 한국에도 페이스북이 유행하기 시작하였고, 

제가 중학교 3학년때 같은반이었던 아이들에게 친구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반갑다는듯 잘 지내냐며 메세지를 보내는데 조금 많이 충격이였습니다.

저는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던거죠. 

어떻게 나한테 뻔뻔하게 연락을 하지? 얘는 자기가 한 짓을 기억할까?? 

뉴스피드에 그 아이들의 포스트가 올라올때마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추석, 중학교 3학년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국에 들어왔었습니다. 

도망가지말고 이제 제대로 한번 부딪혀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동창회는 음... 예상대로였어요ㅎㅎ 유치하지만 제가 가진 것중에 제일 비싼거만 걸치고 갔어요.

현재 삶의 만족도와 질, 그리고 미래의 안정성 같은건 제가 그래도 훨씬 나은 것 같더라구요.

비교하는게 정말 안좋은거라는거 알지만, 일부러 했습니다. 이제 다신 안볼 사람들이니까요. 

귓속말로 저 쳐다보며 소근소근 거리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화장실가고 하던데 

이제 그냥 신경 끄려구요.

너흰 평생 내 뒤에서 욕하는거밖에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성공한것도 아니지만, 그 아이들보다 못했더라면 정말... 제가 너무 비참해졌을 것 같아요.


갔다와서 실컷 자랑하면 조금은 속이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네요ㅎㅎ 

그래도 이제 그냥 정말 신경끄고 저와 제 소중한 사람한테만 집중하려구요!

저 잘 한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