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닙니다

새댁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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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에 결혼해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 새댁입니다. 제가 미친건지 제 글을 봐주시고 조언 부탁 드립니다.

 일단 제 결혼식 때문에 엄마, 제 친언니와 제 학교 선배 커플이 한국에서 제 결혼식을 보러 오셨고, 저희 집에 묵게 됐어요. 그리고 문제의 A 라는 언니는 원래 제 결혼식에 올 사람은 아니었는데, 원래 부터 한국에서도 알고 지냈었고, 작년에 결혼해서 캐나다에 살게 됐는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힘들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고, 다시 캐나다로 올 수도 있을 거 같다라는 말만 5월에 저에게 해서 그렇구나 하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제 베프가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제 결혼식에 못 오게 됐고, 그래서 들러리 한 명이 모자라는 상황이 됐어요. 근데 A 라는 언니가 결혼식 2주 전, 자기가 지금 캐나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시댁에서 집에 못 들어오게 한다. 갈 곳이 없다 하길래 저와 그 언니가 인터넷을 뒤져서 집을 알아봐서 제가 전화 통화를 해서 그 언니가 살 집을 연결해줬습니다. 근데 그 집이 반지하였는데 너무 열악하고 벌레도 많이 나온다며 이미 두달치를 다 지불했는데이걸 다 돌려 받아야 겠다며 저에게 도움을 청했고, 저도 나름 도와준다고 했지만 결혼식이 코앞이라 정말 정신이 없었네요..

 암튼 그 언니가 원래 내가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너 결혼식 가는 건 아닌거 같다. 너 결혼 생활에 불운을 가져오는 거 같다 했지만, 저는 그런거 신경 쓰지 말고, 언니가 괜찮다면 들러리를 해줄 수 있냐? 했는데 언니가 흔쾌히 수락했고, 제 결혼식에서 축가 까지 불러줬습니다. 

결혼식 전후로 저희 집에 총 남편, 저, 엄마, 언니, 선배 커플, 그 A라는 여자까지 7명이 함께 지냈고.. 이상하게 돈이 계속 없어졌습니다.  결혼 당일 날 저,엄마,언니,A 언니의 소지품이 든 쇼핑백을 A언니한테 맡겼는데, 거기서 제 돈 20불, 엄마돈 100불만 없어졌고요.. 좋은 날에 돈 없어진게 이상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누구를 의심하기조차 싫어 그냥 넘겼어요. 

그 뒤에도 제 지갑에 현금이 별로 없었는데, 20불 40불 엄마도 계속 돈을 잃어 버리신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지만 그냥 우리가 정신이 없어서 어디다 흘렸겠지 하고 넘겼고요.그리고 결혼식 끝나고 엄마, 언니, 선배 커플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셨고.. 그 언니는 도저히 토론토 반지하에서 못 살겠다고 매일 밤마다 전화해서 하소연을 했고.. 

제가 맘이 안 좋아 남편에게 사정다 얘기하고 언니가 새로운 아파트 들어가기 전 2주 동안만 저희집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토론토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인데 언니가 네일샵에서 무비자로 일을 구하게 돼서 저희 집에서 통근을 하게 됐고요. 축의금도 못 줘서 미안하다며 200불을 줘서 고맙게 받았습니다.매일 저녁 메뉴 바꿔가며 밥을 차려줬고, 저는 돈 아끼라며 점심 도시락까지 매일 싸서 보냈네요. 진짜 외국 살면서 친한 친구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에 제 가족처럼 잘 해줬어요.

물론 2주동안 살면서 집안일, 설거지 이런거 일절 손대지 않았으나 거기에 대해서 전혀 서운해하지 않아했고요. 2주가 지난 뒤, 들어갈 아파트 찾았다고 떠났고, 그 이후에도 제 지인들 만나서 자주 술자리를 가졌고요. 그러다 제 지인이 나이아가라 폭포 보러 1박2일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그 커플, 저 그리고  그 언니 총 4명이서 호텔 잡고 놀러갔어요. 놀러갔다가 호텔 방에 들어와 그 지인 치약으로 4명이서 이를 닦고, 그 날 밤 그렇게 자고 아침이 밝았는데, 또 제 돈 20불이 없어졌고, 그 언니도 40불이 사라졌다고 하고, 밤에 같이 썼던 치약도 없어졌고, 그 지인 여친 클리니크 크림도 없어졌다고 해서 아침에 호텔 방에서 여기저기 뒤지며 난리가 났네요. 근데 끝내 못 찾았어요. 그래서 우스개소리로 치약이랑 크림이 발 달려서 도망 갔나보네 하고 말았네요. 

그리고 3주 후, 제가 우연히 토론토에 사는 그 언니 집에 놀러갔는데, 화장실에 떡하니 그 치약과 크림이 있었네요. 아 그리고 저희 손님 화장실에 놓았던 치약도 같이요. 그래서 이게 뭐지? 했지만.. 그냥 흔한거기에 그래 언니가 똑같은 거 쓰고 있겠거니 했어요. 그 다음날 같이 놀러갔던 그 지인 여친도 토론토 언니네 집에 놀러갔다가 제가 본 치약과 자기 크림도 본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 언니가 가져간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언니는 다음 날, 자기 지갑에서 80불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제 지인 여친이 훔쳐간거 같다고 말하길래.. 뭐지? 했네요.. 

그러다 3일 전, 제 친언니랑 통화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데.. 언니가 그러더군요.캐나다 갔다와서 자기 향수랑 돈이 약 200불 정도 없어 졌다고요. 그 향수가 프레쉬 슈가레몬 향인데 그렇게 흔한 향수가 아니라 제가 맡으면 딱 알거든요.근데 갑자기 소름이 돋으면서 제가 전에 A언니를 만났을 때 그 언니한테 제 친언니 향수 냄새를 맡은 기억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어?? 언니도 프레쉬 쓰네?" 이렇게 말한 것 까지 기억 났거든요.  그러자 여태껏 돈과 물건이 없어졌을 때, 항상 그 언니가 있었고... 모든게 다 정리 되는 순간이었네요. 

제가 너무 오버 하는건가요? 아니면 글 읽으시는 분들도 그 언니가 가져간거라고 생각하세요? 댓글 읽고 내일 뒤집으러 가려고요. 너무 배신감이 커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참고로 그 언니 신분은 여행자 비자 받은 신분이라 통장 개설이 안돼서 제 명의 까지 빌려줘 통장 설계를 해줬거든요. 오늘 당장 돈 다 인출하고 계좌 닫아야겠네요. 부디 그 통장이 마이너스가 아니길 빌어요.ㅠㅠ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는 옛말 하나 틀린게 없네요 

추천 좀 해주세요. 그 언니가 판 중독이거든요 한 번 보라고 하고 싶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