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기적인 건가요? 톡커님들의 의견을 여쭙니다.

이미라클2016.09.22
조회1,254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남부끄럽고..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판에 올려서 댓글을 와이프랑 함께 볼 까 합니다.

 

어제 아침일입니다. 둘째 아이가 아프다며 징징거리는 소리, 와이프가 딸래미 씻기면서 하는 소리가 뒤엉켜 눈을 떴습니다.

 

욕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둘째가 아파서 체험학습을 못 보낼것 같다.. 아버님 오시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러던 중 딸이 씻고 나왔습니다. (딸 머리말려주고 닦아주는건 제가 해야할 일인데..)

 

딸이 씻고 나온걸 알면서도 일단 먼저 아버지한테 전화를 드렸습니다. 둘다 출근 해야 하니 둘째를 집(본가)으로 좀 데려가시라고.. 마침 아버지가 타지역에 아침 일찍 가셨다고 해서.. 알겠다.. 조금 늦더라도 내가 집에 데려다 놓겠다. 하고 끊었습니다. 또 둘째 유치원 담임선생님께도 전화드리고 나서 징징거리는 둘째 열체크하고 팔상태(3주 전 팔이 부러졌었습니다.)를 체크했습니다.

 

와이프가 다 씻고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때야 딸생각이 나서 가서 딸 머리를 말려주면서 말했습니다.

 

나 : 내가 수를 데리고 가면 너무 늦으니 수는 니가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해.

(딸과 아들은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딸은 1학년, 아들은 병설 유치원, 와이프는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고..)

 

와이프 : 오늘 일이 있어서 늦으면 안되니까 동생이 아퍼서 데려다 주는데 같이 갔다가 늦었다고 하면 안되나?

(제가 어이없는 부분은 이부분이였습니다. 동생이 아프니까 싸잡아서 핑계대서 좀 늦게 가라 난 늦으면 곤란하니까.. 와이프가 딸을 데려다 주고 출근하면 10분 늦습니다. 8시 30~40분이면 출근, 하지만 전 둘째를 데리고 본가에 갔다가 출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연히 9시가 넘게 되는데, 자기 늦게 왔다는 소리 안들으려고 애를 1교시 수업중에 들여보낼 생각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됐습니다.)

 

나 :  지독히 이기적이네.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 엄마가 바로 옆학교 다니는거 아는데 엄마는 뭐하고 늦게 보내냐는 소리 안하겠냐?

 

와이프 : 그럴꺼면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지 뭐하다 늑장을 부리는 거냐

 

그 소리를 뒤로하고 저도 준비를 해야 하니 씻으러 들어갔다 나와서 준비를 끝내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나 : 싸우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건 짚고 넘어가자. 나는 항상 늦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 너는 5분에서 10분 돌아가면 되지만 수가 나 따라서 돌게되면 40분 이상이다. 나 역시 내일 행사로 오늘 교무회의 들어가야 하는데 아쉬운소리 하고 늦어야 한다. 나만 늦으면 되는 거지. 딸까지 늦게 만들 필요는 없지않겠냐.

 

와이프 : 니가 언제 나한테 그런 이야기(교무회의 가야된다는 이야기) 했냐? 왜 나를 나쁜 사람을 만드냐. 난 이기적이라고 니가 빈정거리는게 짜증나는 거다. 어제 내가 오늘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너 출장가거나 강의 하러가면 내가 언제 안간적 있었냐 왜 내가 이기적이라는 소릴 들어야 하냐.

 

나 : 그럼 이기적인게 아니고 뭐냐. 자기 안늦겠다고 딸을 늦게 보내라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와이프 : 더럽게 애 생각하는 척 한다. 나만 나쁜년 만든다.

 

제 생각엔 제가 심한 말을 한 것 같지 않은데.. 나쁜 년을 만들었다는 둥.. 애 생각하는 척 한다는 둥.. 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그리고 아이가 아프거나 둘다 부득이 일이 생기게 될 때는 어쩔수 없이 본가에 아이들을 맡기게 되는데.. 그 일은 항상 제가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 시간 늦어지더라도.. 항상.. 일과중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야한다거나.. 급한 용무가 생겼을때도.. 항상 제가 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우리집(본가) 데려다 주는 거니까 아무래도 와이프가 데려다 주기는 껄끄럽겠지.. 돌아가야 하고 시간 많이 걸리니까.. 하는 생각으로..

 

그런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고 하는 것과 와이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여기는 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멀고 불편하지 않도록 나름의 배려를 당연히 해야할 것으로 여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이기적이라는 말이 이런 상횡에서 너무한 말인가요?

댓글 5

오래 전

서로 스케줄 관리를 잘 의논해야 겠네요. 두분다 바쁘면 더 일찍일어나서 아내분 딸 데려주고 남편분 돌아서 가고. 항상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한번씩이니. 그런 날들은 조금 더 부지런을 떨면 됩니다. 서로 싸울일은 아니네요

ㅎㅅㅎ오래 전

서로 말을 좀 이쁘게 주고받으세요- 그러시면 될 것 같아요.

미친오래 전

더럽게 애 생각하는척 한다..라니. 그 말을 반대로 남자가 했다면 난리 날듯. 같이 맞벌이 하면서 누구는 계속 지각해도 되는 사람 만들고,그것도 모자라 아프지도 않은 딸을 아프다고 꾀병까지 만들고. 그리고 자기 기분 나쁘다고 애 아빠한테 저런 비아냥거림이나 날리고.. 애기 엄마가 아무리 잘했어도 도가 지나친듯. 적당히 하세요. 남자든 여자든 도를 넘어서면 그 동안 잘했던것도 모두 물거품 처럼 사라집니다.

선수네선수오래 전

두분이 같이 보신다기에 글 남겨요. 맞벌이 하시면서 아이 둘 키우는거 쉬운일 아니잖아요. 누가 잘못했다 판단하기 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고 싶어요. 두분 다 교사이시니 교무실에 있는 것 같은 월간계획표를 집에도 만들어 놓으세요. 맞벌이에 애 둘 키워 정신없는데 방금 들은 말도 까먹기 쉽상입니다. 교무회의 같은 스케쥴 적어서 관리하시면 최소한 내가 전에 얘기했는데 왜 모르냐는 말은 안나올거예요.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 가급적 줄이시구요...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오래 전

남편 좋으신데. 와이프가 글을 쓰면 내용이 안바뀔까요? 같다면 전 남편편임!!!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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