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여자가 글하나 올리겠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기서는 이름을 부르기에 그러니 애칭을 쓰도록 하죠. 판다야. 우리가 헤어진지도 벌써 두세달이 지나버렸네요. 아니, 4개월 인가? 그리고 당신은 8월에 군대로 떠나버렸죠. 헤어질 때 정말 담담하고 카톡 몇 개 주고 받았죠? 4개였죠? 6개인가? 그 짧은 카톡으로 우리는 이별을 하고 남이 되어버렸네요. 사실은 일방적으로 제가 삐졌을 때 연락이 없는 것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이 맞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당신에게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편하면서 소소하고 웃음나오는 연애였어요. 첫 연애같이 설레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당신과 사귄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만드는 연애였어요. 한동안은 연애를 하기 싫게 만들 정도록 말이죠. 한동안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갈 것같네요. 번호도 지우고 페이스북친구도 끊고 지울려고 했지만요. 솔직히 아직도 대화를 나눈 카톡방도 살아 있지만 들어가지는 않아요. 아직도 음성녹음파일이 당신이 많아요. 하지만 듣지 않았어요. 헤어질 때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눈물이 까꿍하고 튀어나 올 것 같아서 말이죠. 꽤 많은 친구들과 지인커플들이 저희를 많이 응원하고 부러워하고 좋아했죠. 헤어졌다고 하니까 경악하고 우는 애들도 있었다니까요? 웃기지 않아요? 당사자는 서로 울지도 화내지도 짜증을 내지도 붙잡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수능이 끝난 고3 후반부시절과 대학교 1학년 1학기 병아리신입생시절을 전부를 당신과 함께 보냈었군요. 생일 때 남자를 사귀고 있던 최초의 날이었죠! 군대영장을 받은 상태에서 한달 후에 군대를 가는대 사귀기 시작했죠. 솔직히 이모에게 허락받고 고백 할 줄 상상도 못했어요. 벌써 정확하게 사귄 날짜도 생각이 가물할 정도네요. 삼촌결혼식 전날이라는 사실밖에는 말이죠. 제가 날짜기억을 잘 못했잖아요? 군대들어가서 일주일 있다가 나온 이상한 상황에도 저는 좋았어요. 군대를 간 일주일사이 다른남자있었냐고 추궁하고 질투하는 당신이 너무 귀여웠으니까요. 서로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장거리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만난 적은 별로 없었죠. 매일 오면 이거하자 저거하자 이것도 하자. 계획만 잔뜩 늘어나서는 에효. 하지만 기숙사 와서 매일 매일 통화하고 문자하고 카톡하고 전화로 장난도 치고 택배로 이벤트도 하고 여러가지 한 것 같네요. 커플이 되고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빤히 바라보니까 부끄러워하고 눈도 잘 못 맞추고 수줍어하는 당신의 모습이 기억나요. 당신의 품에 안겼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당신은 모르겠죠? 품에 꼭 안겼을 때 정말 포근했는데. 캔퍼스커플인 친구가 염장을 쑤실 때마다 전화로 보고싶다 울먹이면 당신이 다독여주던 것도 기억이 나요. 성년의 날에 제가 나도 선물받고 싶다고 울먹이고 삐지고 화내도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당신이 아직 기억이 나요. 처음으로 보낸 이벤트택배에 감동먹어서 울먹이는 당신 목소리도 아직 기억이 나네요. 귀요미송부르고 부끄러워하는 당신의 반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친구들한테도 안 들려 줬다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당신의 노래가 기억나요. 친구들 목소리에 순위를 매겨달라했을 때 저는 당신에게 말했죠. "나는 당신의 목소리가 가장좋은데."라고 말한 것도 기억이 나요. 당신이 화를 냈을 때 무서워서 울어버리자 끊지않고 달래주는 것도 기억나네요. 적고 보니까 참으로 울음이 많은 여자였군요. 나? 1살 연상인 당신이 헤헤거리며 토실아~라고 부르며 애교부리고 이쁜짓도 하는 당신이 아직도 내옆에 있는 것같아요. 지금 울면 미련이랑 후회가 몰려오겠죠? 꾹 참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면 언젠간 좋은 추억이라고 풋풋했고 제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는 날이 오겠죠. 그리고 당신에게 나는 첫여친이고 연애쪽에서 처음을 많이 같이한 여자이고 헤어진 나쁜년으로 기억되겠죠? 사실 인터넷편지도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 포기한 것도 몇번돼요. 어디로 보내는지 아니까 더 복잡해지더라구요. 저는요, 당신이 좋은 여자를 만나서 좋은 사랑을 했으면 해요. 제약이 많은 여자를 만나서 때도 쓰고 자주 울고 몸도 약해서 툭하면 체하고 몸살나고 감기걸리는 여자를 만나서 고생했을 당신이, 멀어서 오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울적해하는 당신이, 저는 좋은 여자를 만나서 데이트도 많이 하고 웃고 행복했으면 해요. 저 이거 쓰면서 마음정리 다시하는 거에요. 이거 사실 안 읽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보내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여기서 만족할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도 생각이 나지만 설마요. 군대에 간 당신에게 보내는 첫편지이자 마지막편지라고 생각해 주세요. 손편지로 하자니 용기가 없네요. 그나마 인터넷편지는 익숙하니까요. 익숙한 그것도 저에게 어렵더군요. 하. 정말로 설레는 사랑이었습니다. 고마운 사랑이었습니다. 그저 이런 마음이었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아마 내가 많이 싫겠죠. 그래도 올려봅니다- 건강하게 군대생활 잘하고 민간인으로 돌아가서 좋은 생활을 하기를..
마지막 편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기서는 이름을 부르기에 그러니 애칭을 쓰도록 하죠.
판다야.
우리가 헤어진지도 벌써 두세달이 지나버렸네요. 아니, 4개월 인가? 그리고 당신은 8월에 군대로 떠나버렸죠.
헤어질 때 정말 담담하고 카톡 몇 개 주고 받았죠? 4개였죠? 6개인가?
그 짧은 카톡으로 우리는 이별을 하고 남이 되어버렸네요.
사실은 일방적으로 제가 삐졌을 때 연락이 없는 것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이 맞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당신에게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편하면서 소소하고 웃음나오는 연애였어요.
첫 연애같이 설레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당신과 사귄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만드는 연애였어요.
한동안은 연애를 하기 싫게 만들 정도록 말이죠. 한동안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갈 것같네요.
번호도 지우고 페이스북친구도 끊고 지울려고 했지만요.
솔직히 아직도 대화를 나눈 카톡방도 살아 있지만 들어가지는 않아요.
아직도 음성녹음파일이 당신이 많아요. 하지만 듣지 않았어요.
헤어질 때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눈물이 까꿍하고 튀어나 올 것 같아서 말이죠.
꽤 많은 친구들과 지인커플들이 저희를 많이 응원하고 부러워하고 좋아했죠.
헤어졌다고 하니까 경악하고 우는 애들도 있었다니까요? 웃기지 않아요?
당사자는 서로 울지도 화내지도 짜증을 내지도 붙잡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수능이 끝난 고3 후반부시절과 대학교 1학년 1학기 병아리신입생시절을 전부를 당신과 함께 보냈었군요.
생일 때 남자를 사귀고 있던 최초의 날이었죠!
군대영장을 받은 상태에서 한달 후에 군대를 가는대 사귀기 시작했죠.
솔직히 이모에게 허락받고 고백 할 줄 상상도 못했어요. 벌써 정확하게 사귄 날짜도 생각이 가물할 정도네요.
삼촌결혼식 전날이라는 사실밖에는 말이죠. 제가 날짜기억을 잘 못했잖아요?
군대들어가서 일주일 있다가 나온 이상한 상황에도 저는 좋았어요.
군대를 간 일주일사이 다른남자있었냐고 추궁하고 질투하는 당신이 너무 귀여웠으니까요.
서로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장거리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만난 적은 별로 없었죠.
매일 오면 이거하자 저거하자 이것도 하자. 계획만 잔뜩 늘어나서는 에효.
하지만 기숙사 와서 매일 매일 통화하고 문자하고 카톡하고 전화로 장난도 치고 택배로 이벤트도 하고 여러가지 한 것 같네요.
커플이 되고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빤히 바라보니까 부끄러워하고 눈도 잘 못 맞추고 수줍어하는 당신의 모습이 기억나요.
당신의 품에 안겼을 때 얼마나 떨렸는지 당신은 모르겠죠? 품에 꼭 안겼을 때 정말 포근했는데.
캔퍼스커플인 친구가 염장을 쑤실 때마다 전화로 보고싶다 울먹이면 당신이 다독여주던 것도 기억이 나요.
성년의 날에 제가 나도 선물받고 싶다고 울먹이고 삐지고 화내도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당신이 아직 기억이 나요.
처음으로 보낸 이벤트택배에 감동먹어서 울먹이는 당신 목소리도 아직 기억이 나네요.
귀요미송부르고 부끄러워하는 당신의 반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친구들한테도 안 들려 줬다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당신의 노래가 기억나요.
친구들 목소리에 순위를 매겨달라했을 때 저는 당신에게 말했죠. "나는 당신의 목소리가 가장좋은데."라고 말한 것도 기억이 나요.
당신이 화를 냈을 때 무서워서 울어버리자 끊지않고 달래주는 것도 기억나네요.
적고 보니까 참으로 울음이 많은 여자였군요. 나?
1살 연상인 당신이 헤헤거리며 토실아~라고 부르며 애교부리고 이쁜짓도 하는 당신이 아직도 내옆에 있는 것같아요.
지금 울면 미련이랑 후회가 몰려오겠죠?
꾹 참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면 언젠간 좋은 추억이라고 풋풋했고 제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는 날이 오겠죠.
그리고 당신에게 나는 첫여친이고 연애쪽에서 처음을 많이 같이한 여자이고 헤어진 나쁜년으로 기억되겠죠?
사실 인터넷편지도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 포기한 것도 몇번돼요. 어디로 보내는지 아니까 더 복잡해지더라구요.
저는요,
당신이 좋은 여자를 만나서 좋은 사랑을 했으면 해요.
제약이 많은 여자를 만나서 때도 쓰고 자주 울고 몸도 약해서 툭하면 체하고 몸살나고 감기걸리는 여자를 만나서 고생했을 당신이,
멀어서 오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울적해하는 당신이,
저는 좋은 여자를 만나서 데이트도 많이 하고 웃고 행복했으면 해요.
저 이거 쓰면서 마음정리 다시하는 거에요.
이거 사실 안 읽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보내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여기서 만족할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도 생각이 나지만 설마요.
군대에 간 당신에게 보내는 첫편지이자 마지막편지라고 생각해 주세요.
손편지로 하자니 용기가 없네요. 그나마 인터넷편지는 익숙하니까요.
익숙한 그것도 저에게 어렵더군요. 하.
정말로 설레는 사랑이었습니다.
고마운 사랑이었습니다.
그저 이런 마음이었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아마 내가 많이 싫겠죠. 그래도 올려봅니다-
건강하게 군대생활 잘하고 민간인으로 돌아가서 좋은 생활을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