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ㅅㅇ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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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알게 된 시간 1년, 그리고 만나게 된 3년.

4년동안 우린 참 많은 추억이 있었어.

다투기도 많이 했고 좋았던 일도 많았지.

사귀는 3년동안 넌 나에게 조금도 부족함 없는 남자친구였어.

 

내가 공부하는데 있어 힘들어할때마다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었고

학생이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난 데이트할때마다 부담을 느꼈지만

직장인이던 너는 데이트비용조차 부담느끼지 않게 배려해줬었고

난 너의 생일 한번 제대로 챙겨주질 못했지만 넌 항상 기념일과 내 생일은

반드시 챙겨주곤 했었지.

 

내가 아프면 언제 어디서 무얼하던 내팽겨치고 항상 먼저 달려와줬었고

내가 술마시면 항상 데리러 오곤 했었지.

 

너는 술도 못마시고, 술에 취해 주정 부리는것도 싫어했지만

내가 술마시고 주정부려도 나에게는 전혀 싫은 내색하지 않았었지.

 

욱하던 성격을 가진 너였지만 나에게 크게 화낸적 한번 없었고

감정기복이 심하던 지랄맞던 내 성격까지 웃으며 다 받아줬었어

 

경상도 남자라 달달한거 못한다고 기대하지말라 했었지?

그래놓고 항상 성격에도 맞지 않는 애교부리느라 고생 많았을꺼야.

 

 

시간이 흘러 넌 개인사업을 시작하며 바빠지고, 나도 취업을 하고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

 

함께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였을까?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꼈어

점차 나도 모르게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너에게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되었어. 내가 참 쓰레기같은년이었지.

니가 나에게 어떻게 해줬는데, 어떻게 사랑해줬는데

나란년은 널 두고 바람을 핀거지.

 

영원한 거짓말은 없다고 했던가?

하필 너에게 다른남자와 있는 모습을 딱 들켜버렸고,

나에게 변명 조차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어.

 

당연했을꺼야. 믿음이 클수록 배신감도 더 컸을테니까

나라도 변명따위 듣고싶지 않았을꺼야

 

 

 

너와 그렇게 헤어지고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어

그 동안 정말 너에게 미안함과 자책감에 아무것도 손에 안잡혔었어

너의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졌었고.

 

하지만 너한테 연락할 수가 없더라. 내가 너무 쓰레기같은년이라서

맨날 카톡 프로필 보게되고, 페이스북 훔쳐보게되고

안볼려고 해도 어쩔수가 없더라 ㅎㅎ

 

 

저번주 토요일이었지?

새벽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나왔는데

왠 강아지 한마리 데리고 산책 나온 너를 만났어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그만큼 말하더니 결국 키우고 있더라

 

오랜만에 너를 보니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너무 떨려서

말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을 걸면 뭐라고 해야하나?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꼭 하고 싶었는데

 

날 뚫어지게 보던 너는 그냥 뒤돌아서서 가버렸고

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결국 못하고 울음만 터트렸지

 

그 이후로 카톡이라도 해볼까 정말 많이 고민 했었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 결국 여기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

 

 

이제와서 너한테 용서해달라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겠지?

그래도..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꼭 하고 싶어

 

이제와서 후폭풍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데,

내가 너한테 준 상처로 인해 니가 아파했을 것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나 벌받고 있나봐

 

그래 나같은년은 벌받아야해 벌받아도 싼거지

 

 

너한테 더 이상 바라는건 없어.

똥차가 지나가면 벤츠가 반드시 올거라고

나같은 똥차말고 벤츠가 너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어

 

니가 항상 웃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