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냥이가 호랑이 우리속에 떨어졌어요..

개구리울적에2016.09.30
조회114

안녕하세여. 28살 흔녀.
애완묘 럭키를 데리고 살고있던 집사 3년차 주부입니다...

지금도 이주일전 일만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아직도 두손두발이 파르르르 떨리고
밥이 안넘어가요...

본론으로 들어가
그때일을 얘기해드리자면요.


재가 평소에 동물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우연히 친구로부터 공짜티켓을 얻게되어.
남편과 xx 동물원에 가게 되었어요
가볍게 씻고 화장하고 준비하는데
냥이가 눈치챗나봐요..

울집 냥이가 개냥이라 제가 외출한답시면 못가게 막고, 냐옹냐옹 거리거든요..ㅜㅜ

그모습에 혼자두고 가는게 마음에 걸리는거에여
전업주부면서도.집순이라
외출하는일은 장볼때 빼면 손꼽힐만큼 드물어서..
여지껏 럭키혼자두고 그랫던적이 잘없는데.

문화생활좀 오랜만에 영위해보자..
갔다오는데 불과 4시간정도 소요되니
그 시간동안 별일이야 있겠어..
알아서 잘 지내겟지 하며

사료 듬뿍주고 부비부비해주고 남편과
문밖을 나서는데..
럭키가 막 뛰어오더니 제 무릎을 타고 올라와서 품에 안겨 냥냥거리는거에요..

심장어텍 제대로 당햇죠

넘편에게 조르고 졸랐어요..
정신이 나갓엇나봐요
생후 6개월차라 아직 자그마항데.
품애안고 같이 간다고 졸랐어요..

남편말들엇으면
아무일도 없엇을텐데.. 안되는거엿는데...

결국 조르고 졸라 동물원에 갓어요

전 고양이집사답게 고양이과를 좋아하거든요
호랑이는 고양이과잖아여..
호랑이 우리부터 찾아갓어요.

호랑이 우리가 어떤 구조냐면요
주위로 높은 담장이 둘러쳐있으며. 담벽에 연못같은게 있으며 자그마한 공간안에
호랑이고 있어요.
관람객은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형태인데요..

호랑이를 보니 신이났나봐요.
남편은 배가아프다고 화장실을 간 직후엿고.
전 혼자서
품에안긴 럭키에게 호랑이를 보여주며 너가 저 호랑이 조상님이야 ㅎㅎ무섭지?어흥 이러고 놀렸어요
진짜 바보처럼..

근데..
진짜 기얻하기 싫은데
글을쓰니 기억이 살아나네요..

그 순간 갑자기 그만..
품에있던 냥이가 발버둥치며 뛰쳐나가려하는거에요..
호랑이에 겁을 먹었나봐요..냥냥거리면서
그 순간 저도 당황해서 균형잃으며 냥이를 놓쳤고
냥이도 약 5미터 호랑이 우리아래로 떨어진거에여..

전 막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난리났죠..
보호관계자 불러달라고 난리치는데
모든 사람들 다 동영상으로 그 모습을 촬영만 하는거에여..
너무들 하더라구요..진짜 그 사람들이 다 악마로 보였어요..

울면서도 아래 상황을 보는데여..
진짜 끔찍하더라구여..
죽이지는 않지만...장난감취급하며 가지고 놀더라구요..툭툭 건드리면서
우리 냥이는 맞서싸우다가 순간을 틈타 도망쳐야만 하는데

동물의 세계에는 그런게 잇잖아요
등을보이면 죽는다고.
등을 보일거면 완벽히 도망쳐야 한다고..

호랑이가 등보이고 도망갈 틈을 안주고 가지고 놀다가도딴짓하는척 눈치를 살피는거에요
관심없는듯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울 냥이를 슬금슬금 쳐다보며 관찰하는 타이밍에..

전 제발 그 순간이 유일한 기회 등돌리고..도망가라고.그전에 제발 무하피 구조되라고... 기도만햇엇죠..
재 기도가 통햇을까..

결국 우리 냥이는 기회를 틈타 호랑이를 피해 헤엄쳐서 물속으로 도망쳤어요..

근데..호랑이가 막..따라오는거에여

제발 럭키야.제발...
벽타고 빨리 도망쳐.간절히 기도햇어요..


하지만..결국 울집 냥이..
호랑이 발길질에
대응한번 못해보구 익사당해버렸습니다..


그렆게 몇날몇일을 울었을까..
남편이 툭 한마디 던지더라구요
우습게도 울집냥이 호랑이한테 공격당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찍어 유투브에 올렸다구요..

촬영하는걸 싫어해
냥이와 함께한 동영상이 단 하나도 없는데..

유일하게 남은 그 슬픈 최후의 동영상을 보며..
럭키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mnTIVjE3abg

이곳이고요..모듀들 한번씩 들러주셔서
애도의 한마디 댓글만 남겨주시면
죽은 우리냥이..조금이나마 행복해질것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