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제가 꼭 밥을 해줘야되나요?

밥밥2016.10.01
조회36,770
결혼한지 일년좀 안됐고
신랑이 저보다 두살 많아요

스몰웨딩하고 오피스텔전세로
시작해서 결혼비용도 거의 반반했고
신랑은 아홉시출근 아홉시퇴근
월 400정도 벌고 회사랑 집이랑
같은 동네고 차로 출퇴근해서
출퇴근 시간이 삼십분도 안걸리고

저는 대중교통이용해서 왕복 네시간에
두시쯤 출발해서 집에 오면 열두시 전이에요

저는 200좀 안되게 벌어서
신랑이 저보다 두배정도 더 벌어요
여기까지가 저희 상황이구요

신랑은 결혼전부터 아침밥안먹고다녔어요
결혼하고나서부터 아침에 도시락 싸간다고
저한테 출근전에 밥만 해놓고 가라했고
일단 제가 신랑보다 늦게 나가기때문에
모든 집안살림 다 제가해요

아침에 신랑이 어지르고간거
다 제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여기까지는 뭐 크게 불만은 없어요

문제는 제가 신랑보다 늦게 출근해서
모든 집안살림 제가 도맡아하고있고
전업주부만큼은 아니지만 맞벌이하는
부부치고는 집도 깨끗하고 부족함 없이
내조하고 있어요

맞벌이라해도 그래도 신랑이 저보다
훨씬 많이 버니까요

참고로 월급은 각자 관리하고
각자 월 100만원씩 생활비내고있어요

싸우게 된게 제가 좀 일찍 끝나서
집에와도 밤 열시가 넘는데
신랑이 배고프다고해서 집에있는 반찬으로
대충 차려주려고 했는데 뭐 제육도
먹고싶다 족발도 먹고싶다해서
사먹거나 시켜먹자 했더니 저보고해달래요

밤열시가 넘었는데 저도 씻고 잘준비도해야되고
회사일도 마저해야되는데 굳이 제가해준
음식이 먹고싶다고 꼭 제가 만들어달래요

그럼 마트가서 장보고 음식하고하면
열두시넘어서 밥먹어야되는데
밥먹고 치우고하면 한시가 넘잖아요

게다가 신랑이 술을 엄청 좋아해서
꼭 술을 마셔야돼요

이게 자기혼자 마시는거면 상관이 없는데
저한테도 술을 강요해요

낼 출근해야되고 별로 마시고싶지도
않다고하면 어차피 늦게일어나면서
뭘 출근걱정을 하냐고 인생편하게산다~ 이래요
저한테 항상 인생 편하게산대요

나름 신랑한테 배려해주려고 신혼집도
신랑 회사근처로 잡았고
저는 출근하는것도 일이거든요

회사도착해서 일시작도 전에 벌써
기운빠져요

그런데도 제가 더 돈적게 벌고
늦게 출근해서 인생 편하게 산대요

원래같았으면 신랑이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는데 그때는 피곤하기도 하고
쌓아놓은게 있어서 안하겠다하고
엄청 싸웠어요 결국에 제가 더 싸우기 싫어서
집 나갔어요 제가 살던동네도 아니고
동네에 친구도 없고 갈곳도 없어서
그 밤에 계속 걸어다녔어요

신랑한테 전화와서 받으면 저한테
무시하는 말이나 빨리 집으로 와라
뭐하냐 지금 이런식으로 명령조에
사람 자존감 낮추는 말들만해서
전화 안받았고 더이상 갈곳도 없고
늦은 밤이라 위험해서 다시 집으로 갔는데
지혼자 삼겹살 구워먹고 자고있더라구요


나는 그 늦은 밤에 혼자나가서
거리 헤매고 있는데 그와중에 삼겹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봐요

연애할땐 나 좋은거 못먹여줘서
안달이었는데 제 자취방 앞에
장봐온것도 놓고가고 정말 자상하고
저만 사랑해줘서 결혼했고
연애할때 사랑받은거 보답해주려고
신랑한테 다 맞춰서 배려해준게
제 잘못인가봐요

어떻게 사람이 한순간에 변하나요
연애때 만큼은 바라지도 않는데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사이에
제 자존감만 낮춰지고
신랑 밥해주는 기계같고 신랑이 어지러놓은거
치우고 파출부하려고 결혼한것도 아닌데

이년 좀안되게 연애했는데
이년동안 자기 본 모습을 어쩜그리
꽁꽁 잘도 숨겼는지
마음같아서는 다시 결혼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

이혼이 답이라지만 일년도 안돼서
이혼한다하면 부모님도 속상해하실꺼 뻔하고
내가 더 참아보면 다시 변하지 않을까...

연애때 모습이 아직 남아있어서
지금 남편의 모습은 본모습이 아닌것같아요

차라리 이혼하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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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는 반반이지만 뭐 야식 시켜먹거나
외식할땐 남편이 내요
그리고 남편이 여행가는걸 좋아해서
매주마다 여행을 꼭가는 편인데
그 여행경비도 거의 남편이내구요

제가 졸라서 가자는것도 아니고
남편이 가고싶어해서 제가 가기싫어도
억지로 가고있어요

아무튼 생활비 제외하고
여행경비나 외식비(대부분 술값)
거의 대부분 남편이 내고 있기때문에
남편이 50~100정도 더 쓰고 있어요

이것때문에 자기가 생활비를
더 낸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걸
꼭 저한테 강요해서 피곤해죽겠는데
여행도억지로 가고 술마시기 싫은데
억지로 술마시자하고

지만 좋아서 하는걸 지가 돈계산
다한다고 저것도 생활비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저는 여행가도그만 안가도 그만
안가는게 더 좋지만

술마실때도 적당히란게 없어서
한번 마시면 취할때까지 마셔요
분명 술자리에서 술마시고있었는데
눈떠보니 집이네 이럴정도요

기분좋게 취하는게 딱좋은데
그런것도 없고 필름끊기던 말던..
그래서 지가 술이쎈줄알아요

아무튼 남편입장은 너도 같이먹고
같이 놀고 같이 마시는데 생활비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개념이 없는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게 아니고 지가하고싶은걸
내가 싫다는데도 억지로 꼬드겨서
하는건데 당연히 지가내야되는거 아닌가요

쓰다보니 제가 바보같네요
답은정해져있는데

아무튼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