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무것도 중요하지않아졌다

2016.10.02
조회3,752
너랑 내가 헤어진지 그 7개월이란 시간동안 나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과거의 트라우마에 벗어나지못해서 우울증을 달고 지냈던 나였고 제발 나 좀 죽여달라고 하나님께 빌던 난데 너랑 헤어지고 나선 숨도 못쉴거같아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었지.
죽여달라고 비는 내 기도에 벌을 주신 모양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너무 기특해. 살아있는게 다행이라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별이란 고통에서 나는 훌쩍 성장해버린거같아.
너를 만나는 동안 원래 있던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하루하루 미쳐가는 나였는데 지금은 세상 모든것들이 아름다워보여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웃음이 나와.
너를 만나면서 친구들과 멀어지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는데 너랑 헤어지니 내 평생에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친구들을 만났어.
너랑 헤어지고 매일을 울고불고 난리쳤을 때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끔찍해.
그냥 너를 만나는 게 너무 좋았어서, 너가 있는 현실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나는 내 미래에 대해 너무 관대했어.
그런데 너랑 헤어지고 나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았고 내가 이렇게 미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싶어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해.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혼자 끙끙거렸는데 이젠 어떤 아픔에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게 됐어.
정말 웃긴건 너에게 그렇게 사랑을 갈구했는데 지금은 갈구하지않아도 많은 곳에서 넘쳐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
있지 이거 내 자랑인데, 너랑 헤어지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대.
여기저기서 나 소개해달라그러고 내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 아기다루듯이 날 아껴주는 사람이 생겼어.
내가 너한테 그렇게 바랬던 건데 다른 사람들이 그래주니까 되게 기분 묘해ㅋㅋㅋㅋㅋ
그 사람들이 아닌 너였으면 좋았겠다는 바보같은 상상을 하곤해.
너무 좋은 사람들이지만 난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된듯해.
너랑 헤어지고의 내 모습이 나는 너무 마음에 들어.
우리의 이별이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선물인듯해.
아마 헤어지지않았다면 난 제자리였겠지.
어제까진 널 못잊어서 그렇게 빌빌거렸는데 오늘은 왠지 그 누구보다도 쿨해.
우리가 만났던 게 남의 얘기같아.
그냥 한편의 영활본듯해.
여운이 길게 남아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꿈을 꾼거같아.
이젠 누가 나쁜 건지 누구의 잘못인건지 중요하지않아졌어.
우리가 재회하기엔 너무 멀리온거같아.
다시 만나기엔 서로가 없어도 된다는 걸 너무 잘알게됐어.
무엇보다 내 감정도 예전같지않네.
아직도 매일 너 생각이 나긴해.
예전엔 눈뜨자마자 너 생각이 나고 그냥 내 머리 속을 떠난적이 없는거같은데 이젠 별로 생각안해.
문득 아주 가끔 떠오르긴해.
너와의 기억도 미화된거같아.
사실은 내가 마음아프기싫어서 너와의 나쁜 기억을 떠올리지않는거같아.
너랑 헤어진게 나한테 좋은 영향을 준거같아.
그런데 너무 공허하네 아직은.
너무 많이 좋아해서 찌꺼기가 아직은 남아있나봐.
재회하고 싶다는 모순이 남아있는걸 보면ㅋㅋㅋㅋㅋ
나는 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했어.
진짜 너무, 이렇게 내가 누군갈 사랑할 수 있나싶을 정도로.
사귀면서 자존심부리지않아도 될 일에 자존심부리고 상처줘서 미안해.
너한테 해주고 싶은 건 다 해줘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남지않는데 감정을 다 못쓴건지 미련은 남는다.
지금 내가 그리워하는 건 그때의 우리임을 알지만 잊으려면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거같아.
요즘 경복궁 야간개장하더라, 내가 그렇게 가고싶어했잖아.
너랑 또 가고싶다 경복궁.
이렇게 무뎌진것처럼 나중엔 널 영영 묻어두겠지.
널 잊자 다짐하면서도 날 붙잡는 미련에 발목잡히기를 몇번..
이젠 정말 놓으련다.
난 미련보다 강하니까 널 놓을 수 있다.
사실 지금도 모순스럽다.
다시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ㅋㅋㅋㅋ
난 이만큼 견뎠으니까 난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그래도 다시 한번 그 꿈을 꾸고 싶다.
몇번을 더 그 영화를 보고싶다.
나는 아직은 너가 그립다. 아직은.
그 날이 오길 바라면서도 오지않길 바라는 내 모습이 웃겨.
내가 널 잊기전에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