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같이봄)더러운데 고집까지 쎈 남편..이혼하고싶어요

지친다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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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년 연애한 남자와 결혼 3년차이고 얼마 전에 출산한 아내입니다.
제목 대로 수 백 번(여러번 거듭되어 어쩌면 수 천 번 일지도..) 얘기해도 고칠 생각이 없는 남편의 습관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이혼 생각을 하는 제가 이상한지, 아니라면 이혼사유가 되는지도 여쭤볼게요.
다음에 언급 될 일부 지저분한 내용 때문에 불쾌하실 수 있습니다, 미리 사과드려요.

 

 

 

1. 집 안에서 아무데나 코 풀기

코 푸는게 뭐?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나?하고 생각 하실 수도 있겠어요
못 믿으시겠지만 허공에다 팽팽 풉니다, 본인이 누워있든 앉아있든 자세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파편들이 옷에 묻기도 하는데 어차피 빨건데 뭐 어떠냐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연애할 땐 휴지에 풀거나 세면대 가서 물 틀고 손으로 해결했기에 저런 줄 몰랐어요
요즘은 한다는 핑계가 "코 안이 말라있어서 아무 것도 안나온다"라네요. 아니 공중에다 그것도 집안에서 흥~ 팽~ 하는게 코안이 말랐으면 해도되고 축축하면 안해야되는.. 이게 논할 거리나 되나요? 그렇다면 콧물 흥건했을 땐 이 짓거리를 안했을까요 과연?
예전에 안방 침대에 누워서 팽! 했는데 피가 섞인 파편이 천장에 달라붙었죠. 그게 말라서 짜파게티 국물 튄 자국처럼 됐어요.
또 한 번은 화장실에서 대변보면서 팽 했는데 벽 타일에 무른 코딱지 파편이 붙었고, 제가 보고 난리쳤는데도 수습은 커녕 말라비틀어 질 때 까지 그냥 두더군요. 결국 이사나갈 때 까지 안치웠어요.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샐까, 회사에서는 그리 팽팽 풀고 싶은거 어찌 참냐? 물으니 "회사에선 당근 안하지"라네요.
어이가 없어서 그럼 우리집은 막 더럽혀도 되는 공간이냐고, 이게 길거리에 가래침 뱉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니 듣는 둥~ 마는 둥~ 결국은 제가 난리발광을 해야 그제서야 "아 알았어!!"합니다

 


2. 온 집안 맨 발로 활보

실내화 둬도 땀차서 찝찝하거나 챙겨 신기 귀찮아서 등등의 이유로 맨 발이나 양말 채로 생활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래요
그런데 남편은 맨 발로 다닐 곳 안 다닐 곳 분간을 못 합니다.
일단 저희 집 현관에서 중문까지가 보통 성인 남자 걸음걸이로 다섯 발자국 정도 돼요. 짧은 편은 아닌데
누가 오면 맨 발로 성큼성큼 문 열어주고 그대로 여기저기 다녀요, 중문하고 화장실 매트가 바로 붙어있는데 위생상 발 바닥 쓱쓱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안들까요.
하긴 알아서 그럴 정도면 공중에다 코 푸는 짓도 안 할 듯..
더 심각한 건 화장실 출입입니다. 화장실 바닥 겉보기엔 멀쩡해도 화장실은 화장실이잖아요? 남자분들 소변 서서보면 잘 조준해도 바닥에 튄다던데..
게다가 고양이 키우는 집이라 고양이 화장실 처리를 변기에 해요(물에 녹는 모래 사용 중), 신경써서 치워도 고양이 모래 떨어져있는 건 다반사라..
그래서 전 볼일 보면 항상 샤워기 수압 세게 해서 빗자루로 바닥 쓸어내리거든요. 이런 이유로 저희 집 화장실 바닥은 물기가 좀 있는 편이예요
근데 욕실화가 있는데도 맨 발로 드나듭니다. 집 안 이곳 저곳 발도장 찍고 다녀요.
볼멘 소리 하면 발 씻는 다고 화장실 들어가는데.. 아니 발 바닥이 더러워졌는데 샤워기로 발등만 1초 뿌리고 끝입니다? 그게 씻는 거냐니 발을 오므렸기 때문에 다 씻겨 내려간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요.
요즘은 이 문제도 둘러대는 요령이 생겼는데, 예전에는 맨 발로 들어갔다 그냥 나오는 순간을 포착하고 제가 "어!!!!"하면 그제서야 씻는 시늉 했는데
이제는 어!!!하면 "씻을거라 맨 발로 들어간거거든?" 합니다. 재수없어요.
입장바꿔 저라면, 상대가 자기 때문에 소리지르고 괴로워하는게 미안해서 먼저 나서서 밀대로 바닥 닦거나 청소기라도 밀겠어요. 근데 남편은? 당연히 안하겠죠?
여자인 저보다도 밀대 미는 힘이 약해요. 체격 177cm 95kg 물살아니고 근육입니다. 건성건성 흉내만 내는거죠~ 안하는 상태와 다름없어서 부탁하지 않습니다.

 


3. 먹는 걸로 기분 상하게 함

3-1. 내 입만 입이고 남의 입은 주둥아리?
솔직히 사랑하는 사이(지금은 이런 감정도 없네요 왜 사는지 후..), 같이 사는 내 남편인데 맛있는 음식이고 상대가 유난히 좋아하는 메뉴라면 치사하게 반반 안하죠..
오히려 잘 먹으니 그래 더 줄게, 전 그래요. 근데 남편은 지 밖에 몰라요
연애할 때 함께 닭갈비 먹으면서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바로 때려쳤어야 하는데, 후회가 됩니다
반찬으로 양배추 샐러드가 각자 주어지는 게 아니라 가운데 한 그릇으로 나왔고 덜어먹으라고 앞접시가 있었어요.
양배추 샐러드라고 해봤자 다른 야채 하나 없는 채 썬 양배추 마요네즈에 버무린거예요. 일품요리급 아닌 모두가 아는 딱 상상하는 그 맛.
종업원이 그릇 내려놓기 무섭게 자기 입으로 남김 없이 털어 넣더군요. 기함했어요.
그 순간부터 다 먹고 나올 때 까지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 말해줄 때 까지 제가 화난 이유를 모르더라구요. 알려주니 좋아하는 메뉴여서 그랬답디다
이거 말고도 많아요..
- 외식 후 같이 먹기로 하고 포장해온 남은 음식 제가 자는 사이 남김없이 해치움
- 한 집에 있는데(밥 때인데) 라면 1인분만 끓이기, 그래놓고 한 입 먹을래? 따위의 배려란 없음
저도 유치하게 딱 제가 먹을 것만 차려보기도 하고 그러는거 아니다..잔소리 했죠. 그때 뿐이예요. 오늘 아침에도 한 건 했구요^^

 

3-2. 쫩쫩 쩝쩝, 여기 저기 흘리기는 덤
밥 조신하게 오물오물 먹으라고 말하는 거 아니예요 ㅠㅠ 지나치게 쫩쫩거리는 건 예절문제 아닌가요?
연애 때 이걸로 밥상머리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다가 대판 싸웠습니다. 자기 부모님 욕한다구요. 나중에 사과하긴 했는데 내가 막말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생각이 그렇다고 얘길 해줘도 항상 저 논리로 일관합니다
그런데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닌게,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해줬어요. 자긴 자라는 동안 가족 다 함께 식탁에서 식사한 적이 손을 꼽는다구요.
아무튼 가정교육/밥상머리교육 운운하면 부모욕이라고 난리를 쳐서 나만 미친년인가? 회사에서 지적하는 사람 없더냐 하니 그렇대요. 그 사람들이 모르는 척 하는거겠죠.
지금은 아이 얘기해요. 나중에 아기가 당신처럼 쩝쩝거리면 진짜 못 참는다고. 이혼한다고.
밥 문제 뿐 아니라 다른 걸로 싸울 때 마다 그 문제의 본질은 피해가고 "너 지금 우리 부모님 욕한거냐?" "너 말투가 뭐냐그게?" 다른 부분을 걸고 넘어지면서 저희의 대화는 무한 반복..

 

 

4. 무계획 - 좋은게 좋은거지 식으로 일관하기

좋게 말하면 즉흥적, 직관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임승차..
결혼식장에 턱시도 입고 입장만 했으니 어떤지 아시겠죠?
여행을 예로 들면, 저는 낯선 곳이니 헤맬 확률도 크고 변수가 많으니 아주 상세하게는 아니어도 최소한의 틀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남편은 그때 그때 되는대로 하면 된다는 주의입니다. 그럼 아예 항공 숙소까지 당일날 즉흥적으로 하지 왜??
그리고 솔직히 돈 시간 써서 여행갔는데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 먹고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적어도 자기가 맛집 찾아줄 거 아니면 제가 찾아보는 행위에 대해서 비아냥거리면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근데 남편은 제가 피곤하게 산대요. 이것저것 알아보고 찾는게 사서 고생이라나 뭐라나
그래놓고 현지가서 당당히 절 가이드 취급합니다. 나도 처음이고 외국인인데? 모든걸 저한테 의존해요.
보통 즉흥적인 사람들이 자신감도 있던데 이건 자존심만 높아서는, 제가 모른다 하면 "니가 다 찾아봤을거 아냐? 아님 지금 찾아봐" 합니다.
앞으로 여행은 적어도 일정의 반은 맡아서 짜오는 친구랑 가거나 아님 혼자 갈 생각이예요.

 

 

 

지금까진 죽어라 얘기해도 여태 고치지 않고 있는 것 중에 심각한 것들만 나열한거구요
신혼 초에는 더 심했습니다. 그나마 싸워서 나아진 건
- 빨래통에 양말 뒤집어 벗기
- 옷장에 입었던 옷 마구 쑤셔넣어 빨은 옷이랑 분간 안되게 함(체취가 섞여버려서)
- 싱크대 배수구에 각종 쓰레기 쳐박기
- 열심히 밥 준비하는데 중간에 군것질하고 난 배부른데..ㅇㅈㄹ
- 어디 가자고 하면 교통/주차공간 따져보고 곤란하다며 "니가 운전을 해봤어야 알지" 드립
- 시어머님 관해 무슨 말 만 하면 끝까지 듣지도 않고 보나마나 니가 버릇없이 굴었겠군 식으로 우기기 (제가 싹싹한 며느리 아닌건 인정.. 예의까지 없는 건 아닌데 막돼먹은 며느리라는 생각은 여전히 깔려있음, 임신중에도 저렇게 말해서 저 대성통곡하게 만들었으니 말 다했죠?)
- 칼출근 칼퇴하고 회식 거의 없는 저보고 "넌 인생 편하게 산다 / 니가 회사를 다녀봤어야 알지" 식의 꼰대 발언

 

 


적을 수록 더더욱 왜 그동안 같이 살았을까 싶고 미련한 년, 남자 보는 눈도 없는 년 인증하는 꼴이네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3, 4번 빼곤 연애 때 전혀 몰랐다는 점...
그나마 나아진 구석이 있으니 좀 더 시간을 줘도 되는 건지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고 싹수가 보이니 아이 하나 뿐일 때 갈라서야 하는지
아님 비슷한 사례로 고민하셨는데 원만히 해결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고견을,
기타 등등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