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제발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2016.10.06
조회818
제법 큰규모의 24시동물병원에서 수간호사로 일하고있습니다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주세요
모바일이라 오타나 띄어쓰기는 이해해주세요




1
아이가 아프다면 시기를 놓치지말고 치료해주세요.
앞에 말했다시피 24시병원이라 주위 작은병원에서 많이 아픈아이들이나 24시간내내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리퍼로 많이 넘어와요
근데 죽기직전인 애를 데리고와서 살려내라?
이런분들 은근히 많아요

병이 있다는걸 알고있었음에도 치료를 미루다가 애상태가 엉망이되서야 심각성을알고 뒤늦게 와서는 살려내라... 애가 죽고나서는 왜 못살렸냐(경찰부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참..ㅋㅋ상황듣고 바로 돌아갔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금방치료가 되는 병도 방치하면 악화될수밖에 없어요 이건기본상식입니다.



2
치료할 돈이없다면 애초에 개든고양이든 키우지마세요

애는 아파서 죽어가는데 돈없다고 그냥 돌아가는 분들 여럿봤습니다. 병원입장에서는 불쌍해죽겠어요.
비용 부담되는거 알죠...보험도 안되고 한번와서 검사하면 돈10만원 기본에 약값도 어마어마하고요.

그래도 생명인데.. 평생을 책임질 각오하고 분양,입양하신거면 끝까지 책임져주세요




3
당신아이만 입원한게 아니예요.
입원시켜놔서 걱정되는거 알죠 애가 아픈데 어떻게 걱정이 안되겠어요. 근데 저희도 일은 해야죠.

한시간마다 수시로 전화와서 애는 잘있냐, 밥은먹었냐,똥오줌은 쌌냐 등등 이런거 물어보시는데 저희는 잘있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상태가 안좋아지거나 말씀드릴게 있으면 저희쪽에서 먼저 연락이 갈꺼예요.
한번 전화오면 10분은 기본... 그시간에 혹시나 응급전화오게되면 그분때문에 못받아요. 제발 전화는 적당히,간단히 해주세요!!!



4
면회시간,진료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사람병원에도 면회시간이 있드시 병원마다 정해진 면회시간이 있고 시간이 다 되면 애기는 입원실에 들어가야해요.
한밤중에 면회를 오신다던가 아예 쇼파에 누워서 주무시는분도 계시고...그런분들 오실때마다 진짜 막막합니다

진료시간은 예약하셨으면 시간에 맞춰서 와주세요.
30분,1시간 늦게오셔놓고 예약했다고 진료 바로 넣어달라는분 뒤에 분들은 생각안하세요?예약이 꽉잡혀있는데 그분때문에 뒷분들이 피해를 볼수는 없어요
예약이 괜히 있는게 아니랍니다



5
내아이만 소중한게 아니예요.
저희도 집들어가면 부모님한텐 소중한 자식들이예요.
직업특성상 팔이며 목이며 얼굴이며 긁힌자국,물린자국 장난아니예요. 개나 고양이한테 물려보신분 계시죠?
진짜 아픕니다. 흉터로 남으면 정말 속상하구요.

입질이 심한아이들이 오면 넥카라 혹은 입마개를 합니다. 근데 이거가지고 뭐라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우리애는 안물어요, 우리애 착해요
네 집에서는 착할지 몰라도 하기싫은거 억지로 시키면 돌변합니다. 우리도 사람이라 물리기싫어요ㅋㅋ
애기들 안다가 긁히거나 하는건 어쩔수없는데 최소한 안물리게는 조심해야해요.

한번은 만지려고만해도 물려는 애가와서 넥카라를 씌웠더니 왜씌우냐며 씌우지말랍니다. 입질이심하다 했더니 동물병원에서 이런것도 케어못하녜요...여기는 행동교정학교가 아니랍니다^^



6
터무니없는 서비스를 바라지마세요.
병원들어오자마자 애이름 한번 부르고 대기의자에 앉는 보호자들 계시는데..어쩌라는건지...이름하나치면 똑같은 이름 백개는 나와요. 자주 오시는분들은 저희가 기억할수도있지만 손님 모두를 외울수는 없어요.

접종가격 물어보러와놓고 서비스로 간식주세요!!
황당합니다ㅋㅋㅋ
예전에 진료받았었는데 발톱깎고 귀청소만 서비스로 해달라고 애 데리고 오시는분들도 있고...

진료비를 반값으로 깎아달라던가 등등 무리한 부탁은 삼가해주세요.



이것들말고도 너무너무 할말은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것같아서 여기까지 쓸께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꼭꼭 봐주시고 한번쯤은 수간호사선생님들께 따뜻한말 한번쯤은 해주세요. 저희는 그런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있어요.

중환자들이 많은 병원이다보니 일주일에 두세마리정도 죽는아이들을 봐요. 그럴때마다 저희도 많이 슬프고 마음아프답니다.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거죠?
동물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