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너무 지쳐가고 있네요..

푸름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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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에서 자취를 하고있는 20대 중반 전문직 남자입니다.여자친구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0대 초반 취준생이구요.

그래도 2년이 다 되도록 만났고, 여자친구 집안 힘든거나 여러 상황들 알면서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너무 지치네요... 여자친구가 감정기복도 너무 심하고, 우울함도 최근들어 바닥을 찍으면서 사소한 일들에도 혼자 토라지고. 하루종일 뚱해있다가 헤어지자는 말도 1달에 한번 꼴로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올해들어 거의 매 달 한번씩 그랬네요. 저는 그러면 그때마다 잡고요. 물론 제가 원인을 제공한 일들도 있지만... 돌아보면 도대체 왜 거기에 헤어지자는 말까지 나와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특히 제가 서비스 업종이라 주변에 사람들하고 연락할 일이 많은데, 카톡이나 이런걸 수시로 보면서 싸우기도 하고, 심지어 어머니 뻘 되는 교수님하고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혼자 하루종일 토라지기도 하고... 이젠 여자친구 만나기 전에 그냥 사람들하고 주고받은 톡 내용들도 다 정리하고, 페북이나 인스타에 일상적인 글 하나를 올릴때에도 눈치를 봐요. 제 업무 관련해서 홍보를 해야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구요. 전 술담배도 안하고, 거의 집에서 재택근무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날 일도 별로 없구요.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그냥 연락뿐이지.. 얼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에요.



물론 여자친구도 잘해줄땐 정말 잘해주지요. 제가 몸 아플때 지방까지 와서 간호도 해주고, 명품이나 브랜드같은 것에도 관심없고, 검소해요. 생활력도 좋고, 끈기있고, 주변에 남자도 없고, 핸드폰에 가족들과 제 번호만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점점... 만나는 것에 미래가 안보여요.돈을 버는거야 제가 잘 벌고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제가 이렇게 계속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춰주고. 혹시라도 토라지면 풀어주려고 애쓰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달려가고. 이런것이 반복되어가니 저도 점점 지치네요... 너무 힘들어요. 분명 뭔가 토라진 것 같은데,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뚱하게만 신경질부리고 그러는게 지쳐요. 자꾸 서로가 다르다는걸 느끼는데. 
제가 그런 서운한 것들을 이야기할때마다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하고. 저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스스로 포기했는데... 친구중 한명은 '너답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힘들어하는게 너무 안쓰럽다고.


그런데, 저는 평생 이렇게 긴 연애를 해본 것도 처음이고, 지방에서 혼자 외진 곳에 살면서 세상에게서 잊혀지진 않을까, 이대로 혼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두려움들 속에서 살고 있어서... 도저히 그 손을 놓을 용기가 안나요.
제게도 여자친구는 분명히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중요한 사람이거든요.이제는 서로가 너무나도 닮았고 비슷하다는걸 많이 느껴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진다고 하면 어떨까.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지금도 많이 좋아하지요.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확신이 안생겨요. 괜찮을만하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기복 탓에.


저도 제가 어떻게 하고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낼 용기도 없고, 그러기에는 너무 좋아하는걸요. 제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주 큰 오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고 싶지가 않은걸요...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의 자리가 자꾸 커져서, 하루종일 눈치를 보게되는 제가 한심하고 어리석게만 보이네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려면 대체 어떻게, 어디서부터 뭘 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