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검객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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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갈색과 노란색의 얼룩덜룩한 무늬가 눈에 띄는 고양이였다. 

녀석은 나와 약간 거리를 두면서 처량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쓸쓸함이 담겨 있고, 

표정은 잔뜩 시무룩해 보였다. 그 슬퍼 보이는 녀석의 인상이 

내 가슴 속을 사정 없이 우벼 팠다.

 


녀석은 한눈에 보기에도 여러 날 배를 곯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도 굶어서 힘이 없는 듯,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조차 않았다. 

하지만 그 불쌍해 보이는 얼굴에서 불행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배가 고픈 때문만은 아닌 듯 했다.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녀석의 뱃가죽은 앙상하게 말라붙어서 뼈가 다 보일 정도였다. 

정말 평소 같으면 멀리 피해갔을 정도로 너무나 형편없는 몰골의 고양이였다. 

그러나 나는 그 녀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불쌍한 모습이 마치 버림받은 내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도 나처럼 버려진 거니?'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침 공원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나는 그곳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젊은 여자가 급한 듯이 들어와서 달랑 소시지만 두 개를 사자, 

편의점의 남자 점원은 가만히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나는 얼른 편의점을 나와서 고양이가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소시지에는 염분이 들어있어서 고양이들이 먹으면 안 좋다네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많이 굶었던 탓인지 녀석은 소시지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어쩐지 그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그러나 고양이는 소시지 두 개를 다 먹고 나서도 

여전히 배가 고픈 듯 나를 쳐다보며 두리번거리는 것이었다.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나는 다시 편의점으로 갔다. 

여러 날 굶은 것 같은 녀석의 몰골로 볼 때 

좀 영양가 있는 걸 먹여야 할 텐데,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뭘 사주어야 할 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고민하면서 편의점 내를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근처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아까의 남자 점원이 말을 거는 것이었다.

"저기...혹시 고양이 주려고 그러시는 건가요?"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인생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성우의 양쪽 뺨 따귀를 후려칠 정도로 미성(美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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