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좋아했어요.. 짝사랑 끝내기

이제그만2016.10.06
조회3,715
오늘은 누구한테든 털어놓고 싶은 날이라 가끔 즐겨보는 판에 써봅니다.

제목처럼 저는 지금 짝사랑만 2년째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짝사랑하는 분을 사내 엘리베이터 1층에서 잠깐 마주쳤는데요.

첨으로 그 사람이 활짝 웃고있는 모습을 봤어요.

근데 이상하게 2년 동안은 가끔 마주칠 때마다 마냥 설레이기만 했던 마음이

오늘은 그렇게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도 설레이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졌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씁니다..

처음 그 사람을 본 건 2015년 1월 어느 날 출근길 버스 안이었어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머리를 덜 말리고 나온 건지 혼자 자기 머리를 헝클어 트리는 모습이

멍멍이 같다는 생각을 했죠. 하얗고, 귀여운 얼굴에 행동까지 귀여웠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귀엽거나 멋진 사람 보는 게 특별한 일도 아니고 평범한 일상이었을 텐데

신기하게도 그 사람 우리 회사 앞 정류장에서 같이 내리더라구요.

근데 더 신기한 건 같은 건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한 건물에 층마다 다른 회사 사무실이 모여 있는 구조거든요.

같은 건물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신기하면서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그냥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그 이후로 자꾸 버스에서 그 사람을 마주치고, 사옥에서 마주치고, 지하 구내식당에서 마주치고

자꾸만 눈에 들어오다 보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찾고 있더라구요.

아침엔 그 사람이 탈 정류장에 도착할 때쯤 창밖을 뚫어져라 보게 되고,

같이 버스를 타기라도 하는 날엔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에 아무도 모르는데 혼자 아무렇지 않은 척

먼 곳 바라보고 그랬네요 ㅎㅎㅎㅎ

그 사람은 제 존재, 이름,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을 텐데 말이에요.

저는 우연히 그 사람의 이름과 나이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보단 한 살 연하였어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그 사람을 보는 날엔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게 제겐 활력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그 사람이 나의 존재를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혼자 볼 수 있는 걸로도 만족했어요.
그렇게 저는 2년 가까이 혼자만의 짝사랑을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더 이상은.. 보기만 하는 것도 지치고, 그렇다고 제가 먼저 고백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라

저를 위해 마음 아픈 짝사랑은 이만 끝내야 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혼자 마음을 너무 키워버린 건지 오늘 우연히 그 사람을 마주친 후 제 감정을 돌이켜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즐길 수 있는 감정을 넘어서 그를 보면 아픕니다.. 씁쓸하고..

제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설레임을 준 그 사람에게 고마움이 정말 커서
그리고, 그동안 저의 마음을 정리해 보고 싶어서.. 이런 게시판에 개인적인 감정의 글을 남겨봅니다.

지금 짝사랑 중이신 분들!
저처럼 바보같이 보기만 하지 말고,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