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한 편지

2120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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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뜬금없이 이렇게 너에게 연락을 하는 것 같네.
내가 저번에 말한 적이 있던가?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 면회를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지만 면회를 가기엔 우리 사이가 그 정도의 거리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써.
고마워. 내 평생 소원 중 하나를 이루게 해줘서.
사실 편지를 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도저히 말로는 못 한, 못 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야.
아마 이대로 평생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술에 취해 너에게 전화를 했을 때 처럼 너에게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해.
나는 널 생각할 때면 왜 그렇게 이기적이 되는지, 왜 항상 내 감정을 너한테 강요하는지.
항상 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겠지 아마.
좋아해서 미안해.
말 못하고 혼자 기대하고 혼자 설레고 혼자 실망해서 미안해.
너를 오랫동안 볼 수 없는 지금에서야 나는 너를 정리할 용기가 생겼어.
어쩌면 나 혼자 홀가분해지려고 또 이기적으로 구는 걸지도 몰라, 미안해.
혹시 알고 있었니?
나는 그게 항상 궁금했어.
하지만 이제와 무슨 소용일까, 그렇든 아니든 너와 내가 서로를 대하는 감정이 달랐다는 것이 사실인데.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너는 정말 멋진 사람이 되어서 나는 너를 언젠가는 좋아하게 되었을거야.
너는 잘 모른다고 생각해.
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우리는 앞으로 볼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거야.
아마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생각하고 응원할게.
나의 짝사랑은 사라지지만 너는 너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바래, 좋은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삶을 살아.


이 편지를 너에게 보내지 못해 미안해.
이 편지가 돌고 돌아 너에게 닿는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줘.
아직 나는 너를 놓지 못했나봐.
정말 미안해.
도저히 너에게 보낼 용기가 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