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 두 사람이 산비탈의 고갯길을 넘어오고 있었다. 두명은 빛이바랜 낡은 도포와 찢어진 두루마기를 걸쳤는데 갓을 쓴 한명은 어른이였고 다른한명은 어린 아이였다.
“연아. 어서 빨리 서두르자 이 산등성이만 지나면 사가가 나타날터이니”
“옛 스승님”
앳된 아이의 얼굴은 얼룩덜룩 때로 더럽혀 있었지만 붉은입술과 하얀피부를 감추지 못하는 듯 하였다.
스승이라 불리는자는 성왕시절(가상의 왕)부터 그의 곁을 호위하던 대장군 제풍이란 자였는데 성왕의 아들 군자현이 등위하고 나서부터는 모리배들의 계략으로 그의 존재는 가리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왕은 미약했기때문에 그를 보호해줄수가 없었다. 하지만 충복이였던 그를 어릴때부터 누구보다 믿어왔던 군자현이 자신을 지킬수 있게 비밀조직을 결사하여 어느 산의 암자에 비밀거처를 마련해주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위험해때나 어두운세력을 몰아낼때 제풍과 그의 제자들에게 일을 부탁하였는데 모두들 그 비밀단체를 흑풍회라고 불렀다.
“스승님 저기 강아래 수풀사이로 무언가 보이는 듯 합니다.”
연이란 아이가 손을 가르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제풍은 실눈을 뜨고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거기에는 사람같은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번 저리로 내려가보자.”
그들이 다가갈수록 그 형체는 또렷하게 나타났는데 자세히 다가가보니 한 사내아이가 반쯤 강물에 몸이 잠긴체 누워있었다.
-애화(哀話) 제 6 화-
봄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 두 사람이 산비탈의 고갯길을 넘어오고 있었다. 두명은 빛이바랜 낡은 도포와 찢어진 두루마기를 걸쳤는데 갓을 쓴 한명은 어른이였고 다른한명은 어린 아이였다.
“연아. 어서 빨리 서두르자 이 산등성이만 지나면 사가가 나타날터이니”
“옛 스승님”
앳된 아이의 얼굴은 얼룩덜룩 때로 더럽혀 있었지만 붉은입술과 하얀피부를 감추지 못하는 듯 하였다.
스승이라 불리는자는 성왕시절(가상의 왕)부터 그의 곁을 호위하던 대장군 제풍이란 자였는데 성왕의 아들 군자현이 등위하고 나서부터는 모리배들의 계략으로 그의 존재는 가리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왕은 미약했기때문에 그를 보호해줄수가 없었다. 하지만 충복이였던 그를 어릴때부터 누구보다 믿어왔던 군자현이 자신을 지킬수 있게 비밀조직을 결사하여 어느 산의 암자에 비밀거처를 마련해주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위험해때나 어두운세력을 몰아낼때 제풍과 그의 제자들에게 일을 부탁하였는데 모두들 그 비밀단체를 흑풍회라고 불렀다.
“스승님 저기 강아래 수풀사이로 무언가 보이는 듯 합니다.”
연이란 아이가 손을 가르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제풍은 실눈을 뜨고 바라보았는데 정말로 거기에는 사람같은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번 저리로 내려가보자.”
그들이 다가갈수록 그 형체는 또렷하게 나타났는데 자세히 다가가보니 한 사내아이가 반쯤 강물에 몸이 잠긴체 누워있었다.
“몇날몇일을 강물에 떠내려 온듯 하군. 무슨일인지 모르나 어린녀석이 단명하다니.”
제풍이 안됐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년을 물에서 마저 건져올렸고 주위를 둘러보아 무언가 덮어줄수 있는걸 찾아보았다.
“스승님 이리로 와보시어요. 금방 손가락을 움직였어요.”
큰소리로 부르는 연이의 목소리에 재빨리 다가간 제풍이 그의 맥을 짚었는데 약하게나마 뛰고 있었다.
“네가 한생명을 살렸구나. 자 이 소년을 업을 것이니 도와다오”
“네...근데 어디로 가실려구요.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놈들에게 잡힐것입니다.”
“사가로 데려갈터이다.”
놀란 연이가 반문하여 물어보자
“할 수 없지 않느냐. 이 소년도 일찍죽을 목숨은 아닌터 일단 데리고 가보자.”
“네 스승님”
그들이 청운을 데리고 산등성이를 넘었을때는 이미 하루해가 다 지고 있었는데 멀리서 사가의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들이 곧 자신들의 마을 흑풍회 입구에 다다르자 마자 어느틈엔가 자신들을 반기는 청년하나가 뛰어와 예를 갖추었다.
“스승님. 왜 이리 늦었사옵니까. 혹시나 무슨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근데 저 소년은 누구입니
까?”
갓 20을 넘었는지 아직까지 그의 얼굴은 소년이 흔적을 곳곳에 남긴 얼굴이였는데 온몸은 오랜훈련으로 근육이 탄탄히 잡혀있었다.
“정현오빠”
연이가 그 청년의 팔을 끌어안자 곧 그는 자신의 누이동생 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강물아래 떠내려 온듯하구나. 일단 급하여 여기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어서가서 침노인을 내방으로
불러오너라.”
정현이란 자는 스승의 명에 재빨리 흑풍회의 의원으로 있는 침노인을 부르러 달려갔다.
“빌어먹을..조금만 늦었어도 이 녀석은 벌써 저세상으로 갔을거야. 젠장 운도 더럽게 좋은 놈이네. ”
침노인은 거칠게 말문을 열었다. 오래전부터 그는 아주 뛰어난 명의라고 소문 나있었지만 꾸미지 못하
는 거친 그의 언변 때문에 양반의 화를 사 도망을 다녔고 죽을고비를 겨우넘겨 흑풍회에 들어오게 되었다.
“어른 언제쯤 정신이 들겠습니까”
“염병할... 때가 되면 일어나겠지.”
침노인은 또한번 거칠게 말을 하고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버렸다. 침노인이 나가자 제풍이 곧 이불을 가슴팍까지 덮어주었고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연이가 다행이다 싶어 한숨을 내쉬었다.
희미하게 불빛이 보였다. 자신이 몸은 따뜻했으며 주위로 어린 소녀의 얼굴이 비치기 시작했다. 연화애기씨.
내가 죽으니 이런것도 보이는구나. 청운은 고개를 돌려 사방을 쳐다보았다. 낯익은 책갑과 장롱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앞에 왠 여자아이의 눈과 마주치자 놀라 번쩍 눈을 떴다.
“어머나. 정신이 드니?”
소녀는 곧 누구를 부르기 위해 달려갔고 청운은 자신의 살을 꼬집어 아픔을 느끼고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곧바로 그 낯선소녀와 건장한 남자가 들어오자 청운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신이 드느냐.”
“어찌하여 소인이 여기 있습니까?”
“강바닥에 반죽음으로 누워있길래 내가 데리고 왔다. 누군가에게 화를 당한것이냐.?”
청운은 고개를 들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못한 곡절이 있나보구나. 음 그렇다면 이름은 어떻게 되느냐?”
"소인은....이름이 없사옵니다.”
“어허. 이 나이가 되도록 이름이 없다. 쉬거라. 네몸이 다낫고 나면 그때 물어보지. 연아
조금 있다 죽을 내어다주고 침노인에게 일어났다고 알려주어라“
“네 스승님”
곧 두사람이 물러나고 나자 청운은 다시 자리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복이 없길래 죽음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다시한번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는 무언가 생각이 난듯 자신의 몸을 뒤적여 보았다. 귓주머니가 없어졌다.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조금전 그 소녀가 김이나는 죽그릇을 소반에 받혀 가지고 들어왔다.
“이거 좀 먹어봐. 기운차리는데 도움이 될 거야”
“....”
“난 수연이라고 해. 여기서 스승님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는데....음식같은건 아무래도 남자들이 하기 힘
들잖아. 그래서 이런일은 내가해”
소녀의 말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 여전히 청운은 아무대답도 하지 않았고 수연은 묻는걸 포기하고는 일어났다. 그리고는 잠시 주춤하더니 무언가를 청운의 앞으로 들이 밀었다.
그것은 귀주머니였는데 연화가 그에게 준것이였다. 얼른 청운은 그녀의 손에 들려져 있는 귀주머니를 뺏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힘들게 끓인 죽이니까 어서 먹어”
순간 기분이 상한 수연은 퉁명하게 말을 내뱉어 버리고는 방을 홱 나가버렸다.
수연이 나가고나자 손에 쥐어져 있는 귀주머니를 품안에 안았는데 그 위로 청운의 눈물이 떨어졌다.
-탁-
“제풍 안됩니다.”
거칠게 술잔을 내려놓은 한 거한이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젓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있었다.
“전 찬성합니다. 소년이 여기를 벗어나서 백성당 일당에게 사가를 고하면 어찌할 겁니까.
요즘 더욱더 백성당 현가 그놈이 우리를 못잡아서 난리인데...“
잠시 회의장은 웅성거리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도 의견은 한곳에 모이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위험합니다.”
“그가 입고 온 옷은 양반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 위험해 보이지도 않구요. 돌아가지 않으려 하는거 보니 무슨 이유가 있는 듯..”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이 조금전 그 거한이 큰소리로 모두를 둘러보며 말을 하였다.
“우씨. 나도 더 이상은 모르겠수다. 그 소년에게 의견을 물어봅시다. 만약 그녀석이 여기 있지 않겠다하
면 어떻하겠습니까 ”
“전 여기에 있고 싶습니다. 남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언제부터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는지 모르는 소년이 갑자기 문을 덜컹 열어 그들의 앞으로 걸어갔다.
소년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제풍을 발견하고는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았는데 이미 청운의 눈빛은 확고한것이였다.
이리하여 청운이 운명은 또한번 바뀌게 되고...
-7년이 흐른뒤-
“애기씨, 어서 서두르시어요. 이렇게 늦다가는 남사당패 구경을 못하지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
해가 지고 달빛이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 기다렸다는 듯이 한소녀가 자신의 옷을 꺼내어 곁에있던 소녀에게 입혀주어다.
낡은 저고리의 옷매무새를 겨우 정리하자 소녀의 가슴은 제법 불러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연화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훝어보고는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어울려?”
“우리 연화애기씨는 뭘 입혀도 태가 난단 말이여.”
연화의 종복 순심이 멀찍이서 쳐다보고는 연신 감탄하였다.
“어서 빨리 가자. 이번 만큼은 꼭 구경가고 싶어”
“에고 근데 걸리면 이년 두다리가 성하지 않을까 싶소.”
순심또한 걱정반 기대반으로 이날을 기다려왔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나가야 할만큼 위험했다. 자신의 아가씨가 그렇게 예전부터 원하였기에 이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나갈채비를 도와 준것이지만 혹시나 연화가 무슨 변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순심은 먼저 한걸음 내딛은뒤 주위를 살펴보고 조심스레 대문을 열어놓고는 다시 연화의 곁으로 다가왔다.
"애기씨 어서 가시지요. 재상이 그놈에게 술을 가져다주었더니 어디선가 먹고 퍼질러 자나봅니다.”
“후훗”
한참을 마을에서 벗어난 그들은 어느 장터에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걸 보았다. 거기에는 애 어른 할것없이 모두들 빙 둘러앉아서 각설이패의 놀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웃긴지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연화와 순심또한 그 들 틈에 끼여앉아 그 모습들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각설이패들이 양반의 모습을 흉내내고 풍자하는걸 보니 여간 우습지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각설이의 무대가 사라지자 온몸에 울긋불긋 먹으로 그려놓은 듯한 한 장사가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그 장사의 손에는 솥뚜껑이 들려져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얏 하는 기합과 함께 그 솥뚜껑에 힘을 가하자 그것은 금방 휘어져 버렸다.
“이야”
사람들은 놀라움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잠시 그 장사는 다른걸 보여주려는듯 특이한 자세를 취하였고 때에 맞춰 다른 한 사람이 긴 칼을 들고 나왔다. 곧 그는 그 칼을 들더니 장사에게 내리치기 시작 하였다.
“윽”
사람들은 너무 놀라 얼굴을 찡그렸고 연화또한 끔찍한 모습에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짝짝짝-
그 장사의 몸은 아무렇지 않았고 아픔도 느끼지 못했는지 언제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어섰고 모두들 놀라움으로 일제히 그 장사에게 기립박수를 쳐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소년이 마을주민들에게 뛰쳐나와 품안에 걸쳐 들고 있는 약병들을 꺼내어 사람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 명약이로다 . .제왕산 신선이 마셨다는 이 약을 먹으면 누워있던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어른은
밤바다 힘이 날터...이보다 좋을순 없도다.”
어린소년에게 나올 말이 아닐터였지만 오래된 연습으로 인하여 제법 장사꾼다운 소리로 외치고 있었고 곧 사람들은 이제야 흐름을 알겠다는듯이 일제히 사방에서 흩어졌다. 자리를 지키는건 늙은노인들뿐이었고 그들은 열심히 소년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애기씨 우리도 그만 가시지요. 벌써 한밤이 되어버렸어요”
“조금더 구경하고 싶은데”
“안돼요. 더 늦었다간 난리가 난다니까요. 어여 가요 어여”
가시 싫다는 연화를 억지로 이끌고는 장터에서 벗어나 마을로 향하는 어귀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전부터 그들의 발자국소리만이 아닌 몇사람의 발자국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이상한 예감을 느낀 순심이 연화를 쳐다보며 귓속말을 내뱉었다.
“아가씨 지금부터 죽을동 살동하고 마을어귀까지 뛰어갑시다.”
순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화도 무슨 낌새를 차렸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둘다 있는 힘껏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곧 그들의 뒤로 두명의 사내가 모습을 들어내었는데 두 사내는 재빨리 연화와 순심의 뒤를쫓았다.
하지만 얼마못가 연화와 순심은 그들에게 뒷 머리채가 잡히기 시작했고 세차게 발버둥쳐보았지만 다큰 사내의 품안에서는 아무소용이 없었다.
"이런. 야심한 밤에 낭자들이 돌아다니면 쓰나"
"큭큭 그러게 말야. 그냥 뛰어가면 우리가 섭하지."
곧 그들은 연화와 순심의 입을 틀어막고는 어둑한 산속으로 끌고가버렸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는 윗옷을 풀어헤쳤다.
“큭큭큭...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이쁜데?”
“에이..여자를 바꾸자 네놈 손에 안긴 여자가 더 이쁘잖아. 이년은 별로야”
다른한쪽에서 옷을 풀어헤친 사내가 말을 하였다.
“내가 먼저 한다음에 서로 바꾸자. 그럼 될꺼 아냐. 콱 죽을라구”
연화를 껴안고 있던 사내가 다른사내에게 위협적인 눈빛을 보이자 곧 그는 겁에질려 알겠다고 하고는 순심을 끌어안았다.
“살려주세요.. 흑흑...”
“조금만 있어. 빨리 끝날 거야”
겁에 질린채 눈물을 하염없이 쏟는 연화의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는 그는 곧 그녀의 옷고름을 풀어 헤치기 시작하였다. 연화의 얼굴을 본 사내는 이미 이성을 잃은후였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윗 저고리를 벗어제쳤다.
그러자 그위로 뽀얗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가슴이 드러나자 사내는 침을 질질흘리며 손을 가져다대기 시작했다.
---------------제 7편에 계속------------------------------
글을 쓰는게 이렇게 힘이 들다니.... 열심히 읽어준 분들 감사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