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오빠를 둔 저는 결혼하면 안되나요?

힘듬2016.10.11
조회48,03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판에 글을 써보네요
첫번째 글은 4년전에 썼다가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아서 지웠는데
지인들한테 조언 받기는 좀 어려운 일이라
제 고민좀 듣고 냉정하게 조언좀 해주세요

글솜씨도 없고 엄청 뒤죽박죽이겠지만
정말 조언받고 싶어서 고민끝에 적어보네요..

일단 전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20대후반이에요..
저는 지금 4년제 졸업이후로 더 공부중이고 남자친구는 인테리어분야의 일을 하고 있어요.
엄청 잘 사귀고 있고, 이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구요
저희 둘 성격을 간단히 말하자면, 전 조건없이 매우 헌신적이고 살짝 소심한데 남자친구는
조금 계산적이고 자기가 손해보는일은 절대 안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전 이사람하고 보내는 하루하루가 천국같고 너무 좋아요
남자친구도 저를 엄청 사랑하고 둘다 마음이 너무 잘 맞아요.
하지만 제가 남자친구한테 아직 말하지 못한게 있어서 너무 고민이에요
남자친구는 제가 친오빠얘기를 안해서그런지 한번도 물어보질 않았어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희 오빠 정신연령이 4살 같거든요.
화나면 소리지르고 우는 그런 자폐증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금전적 문제는 없으셔서 두분다 퇴직하시고 저희 오빠를 돌보고 계셔요
항상 화목하고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자라서 부모님 싸우는거 한번도 본적 없고
두분다 정말 배운분들이시고, 다정하신분들이라고 소문나신 부부에요.
그거에 비해 전 마음만 여리고 소심한 성격이구요..

제가 제일 고민되는건.. 제가 오빠의 자폐증에 관하여 말하면
남자친구의 태도가 바뀔까봐 두렵고, 또 지금의 관계의 변화?가 올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물론 저랑 사귀는거지만, 가족중 누군가가 장애가있다면 무시할만한 일이 아닌걸 알기에 너무 걱정됩니다.
그리고 그런것을 받아드리지 못할 사람이면 만나지 말란말도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사랑하는데 정말 곤란해서 마음이 아파오네요. 이것만 아니면 정말 문제가 없거든요
어릴떈 막상 한번도 생각을 안해봤다가,
결혼할 나이가 되니까 제상황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오네요.

막상 다른분들이 장애인 가족을 두면 결혼은 포기하시는분들도 있다고 들었기에
너무 속상하고 슬픕니다.
그리고 주변분들 대화주제로 이런말이 나올때마다, 결혼상대가 장애인인 오빠를 뒀을경우엔 결혼을 꺼리게 될것이다라고 해서 그런지 더더욱 지인들한테는 고민을 털어놓을수가 없어요.

예전에 있던 일은 말해보자면,
고등학생때 우연히 어떤친구가 저희 오빠에게 장애가있다는걸 알았을때
주변 친구들이 보는 (동정스러운)시선?으로 바뀌어서,
활발했던 제가 많이 위축되고 그런 시선받는게 너무 싫었어요
졸업 이후론 그게 너무 두려워 왠만해선 가족얘기를 안하고 조용한 성격을 유지합니다.

물론 인생 전부가 오빠위주로 돌아가는건 아니지만. 어쩔땐 친오빠를 정말 사랑해도 이런 고민을 하게되는 저때문에 오빠가 미울때도 가끔있어요. 한달에 한번은 너무 우울해져서 울기도 해요

가족중에 형제 자매가 자폐증이 있을떄 우울증이 흔하다는데,
항상 사춘기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살았어요 그런데
대학 다니면서 독립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느낀 자유? 떄문에 연애도 해보고
그리고 누구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없어서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시선에서도 벗어나고 그래서
뭔가 정상적이고 한번도 느껴보지못한 자유로 인해 한편으론 너무 행복했어요. 
너무 글이 제 한탄만 하는것같은데 제 입장을 좀이해하실수 있게 좀 적어봤네요...

솔직히말하면 지금 연애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남자친구는 결혼할 상대로 저를 만나는거라..
남자친구 시간뻇는 느낌이기도하고 너무 속상해요. 제가 이런 고민을 해야한다는거 자체두요..
물론 그렇다고 오빠가 싫은건 아니고 숨길생각도 없고요.. 
만약 친오빠때문에 결혼을 포기해야한다면 정말 너무 슬플꺼 같아요.

저는 진짜 결혼을 포기하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현재 남자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할까요?
만약 남자친구한테 말을 해야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말을 꺼내야 할까요?
정말 저라면 어찌 하실껀지 알려주세요.

긴 고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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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다시 글을 읽어보니 설명드리지 못한게 조금 있네요
예전에 판에 썻던글은.. 연애조언 글이였구, 이거랑은 무관했어요
그리고 저희집은 다행히도 형편은 여유로운 편이라
부모님 돌아가셔도 오빠는 집을 물려받고, 케어해줄 분 쓴다는 대화 나왔구요.
부모님 돌아가셔도 제가 직접적으로 부양을 해야하는 상황은 일단 아니에요.
부모님이랑 예전에 이일에 관하여 대화하다가
그냥 집안 분위기 자체가 너무 안좋아져서..
부모님한테 다시 얘기 꺼내기가 두려워져서 그랬던거에요.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던분들 조언 잘 보았구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은 삭제 않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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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해하니까 뭔 문제가 있는지 알더라구요..
오늘 점심에 만나서 대화해서 다 얘기 했구요.
마음고생이 심했을꺼 같다며 다독여주고
걱정하지말고 결혼하기전에 시부모님이랑 만나서 잘 대화해보자고 했어요
모든 조언 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말할수 있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