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위로쫌해줄수있니

ㅇㅇ2016.10.14
조회1,917

일단 나는 예비고1이고 미술쪽을 꿈꾸고 있어
근데 우리 엄마아빠가 몇 달 전에 이혼을 하게 됬거든
그래서 내가 미술을 하기 쫌 힘든 상황이 됐는데
그렇다고 아예 못하는게 아니라 미술하면 공부도 해야 되잖아
미술 영어 중에서 하나만 다녀야하는 형편?..
정도밖에 안댈 것 같애
근데 내가 지금 이러는 이유는 우리 아빠 때문이야
우리아빠는 어릴 때부터 진짜 딸바보 중에서도 딸바보였어
나만보면 무뚝뚝하던 사람이 어쩔 줄도 모르고 하여튼
나만 보면 진짜 이뻐했고 좋아했어 나도 아빠 좋아했고
근데 이혼 하려면 양육비 문제를 결정해야 하잖아
근데 우리아빠가 나 미술하는 거 알면서도 양육비를
50만원밖에 못준다고 했다는거야
그때는 그냥 아빠가 나 자극 주려나보다
그저께부터 오늘도 아빠가 톡으로 계속 나랑아빠랑 찍었던 옛날사진
보내고 그래서 아빠가 나 많이 보고싶구나 이 생각 했고
아빠가 나한테 술먹고 통화하고 그런적도 가끔 있어서
아빠가 때 되면 내 학원비정돈 주겠지 설마 아빠가 날
그렇게 좋아하는데 양육비 그거 하나 못 주겠어 이생각 했거든
참고로 우리아빠가 엄마가 버는돈 한 2.5배?정도 잘 벌거야
아빠 내가 알기론 혼자 살 거 같은데 내가 또 모르는 얘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내 양육비 하나 못 줄만큼 어려운 건 아닌걸로
알거든 근데 방금 카톡하다가 나도 그냥 궁금해서
아빠한테 나 기말고사 끝나고 미술학원 가야한다니까
진짜 미술 할꺼냐는거야 내가 할 꺼라고 했거든
그러니까 그냥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 돌리길래
나 진짜 미술 안시켜주냐니까 톡을 안보네..ㅎ
엄마한테 말하니까 나한텐 말안했는데 아빠 진짜 양육비 50주기로
마음 먹은 거 같대 넌 엄마아빠 대화한 거 모른다면서..
나는 솔직히 이번주 내내 진짜 하루도 빠짐없이 밤마다 아빠 보고싶어서
아빠 옷 냄새 맡으면서 밤새도록 울었고 너무 보고싶었고 믿었는데
엄마 말듣고 아빠가 톡도 안보고 하니까 되게 속상하고
배신감 느껴지고 아 뭐랄까 버림받은 기분이네
이 글 쓰면서도 너무 속상하고 옛날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 밖에 안난다 불과 한 1달 전까지만 해도
내가 살면서 돈 걱정 미래 걱정 한 적은 없었는데
한 달만에 진짜 많은 게 바뀌었고 미술 포기할까 싶지만
내가 자신 있고 진짜 나는 이 길로 잘 할 수있다는 믿음도
있고 하고 싶은데 진짜 너무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몇 달간 진짜 마음고생 심했는데 엄마가 힘들어 하는 나보면
더 힘들어 할까봐 진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친구들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밤마다 울었고 학교에서도
한숨 밖에 안나오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꾹꾹 참았는데
엄마가 나보고 불쌍하대. 버림 받았다고.
나는 이 말 듣고 기분 나빳어
엄마가 뭔데 아빠가 나 버린거라고 하는데.
아빠는 나 사랑하는데.
근데 진짜 생각 해보니까 너무 배신감 들고
다 하기 싫다. 짜증난다 진짜.
이게뭐야..이럴꺼면 나 왜 낳았나 생각도 들고..
하 그냥 요 며칠간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힘든데 가족사고 내 인생에 있어서
제일 깊은 상처라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쉽게 못 말하겠고
다들 중3 연말 제일 중요한 시기잖아.
다들 바쁘고 그래서 기댈 사람 하나 없고
제일 힘든 시기가 제일 빛나는 시기라지만
앞이 캄캄하고 부모에게 조차 버림받은 기분이라
힘도 안난다. 그냥 위로 받고 싶은데 수고했어, 오늘도
이런 한 마디라도 듣고 싶은데 내가 쫌 평소에 밝은 편이라
친구들한테도 힘들다고 말도 잘 안하는 성격이라
익명이니까 한 번 끄적여 봤어.
진심으로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