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편 자랑 좀 해볼게요

주니사랑2016.10.15
조회1,588

안녕하세용~ 하루에 1시간을 판에 빠져사는 여자입니다.


이전 판에 어느분께서 아내 자랑을 써 놓으셔서,

저도 제 보물인 남편 자랑을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해요~ 


먼저 제가 남편을 자랑하기 전에 제가 어떻게 자랐는지 먼저 말해볼게요.


저의 어린 시절은 참으로 불행 했어요.

위로 언니, 아래로 여동생, 막내 남동생 이렇게 4명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았는데,

부모님은 언니는 맞이라서 예뻐하고 여동생은 막내라고 예뻐하다 남동생이 태어나 

사내아이라고 예뻐하고.. 저는 괜시리 언니나 동생들한테 질투하고 먹을 것에 욕심부리고 동생들 잘 안돌본다고 허구한날 맞고 살았습니다. 하다 못해 언니도 부모님이 외출하시면 자기가 맞이니깐 질서를 잡아야한다고 절 때리고 동생들도 언니한테 붙어 저를 때리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 였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인것 같아요. 제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많이 없어진게..

이런게 반복되다 보니 성인이 되어 그리 애착이 안가진지도 모르겠어요~

딱 하나 부모님께 감사한게 언니나 저나 동생들이 다들 나가면 미인이라는 소리들으니 이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기는 해요.


그래서 저는 살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고 얼마안되는 용돈도 착실히 모으며,

앞날에 제 미래가 지금처럼 구질구질하지 않고 어둡지 않길 바라면서 강하게 살게되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 대기업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공대 출신인 여자인 제가 남자들만 가득한 연구실에서 생활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신입으로 2년 후 입사하게 되었고 저는 첫눈에 남편에게 반해 사랑하게 되었죠.

남편이랑 몰래 사내 연애를 하면서 왠지 이상한 점이 많더라고요.


신입사원인데도 국내 몇 대 없는 자동차 브랜드를 타고 다니지 않나

임원, 주주총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나, 사업부 사장님이 방문 시 남편을 보고 가지 않나..

좀 이상한게 많아 물어보니 저랑 집안이 완전히 틀리더라고요.


아버님은 TV나 신문에 나오시는 유명한 분이시고.. 집은 무지 잘살고.. 아~~ 내 사랑도 여기서 끝이구나 했는데 남편의 끝없는 구애로 프로포즈를 승낙했죠. 처음 시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문전 박대 당하고 밥먹는데 숟가락이랑 젓가락 날라다니고 남편이랑 저는 쫓겨났죠. 아들 없는셈 칠테니 꺼지라고요 ㅎㅎㅎ


우리끼리 결혼식 올리자 하여 저희 부모님께 승낙받고 조촐하게 우리 가족과 남편 삼촌들, 친구들만 모여서 식을 올렸죠. 이때 저는 일을 그만두었어요. 결혼식 하는 날 남편이 "이제 같이 세상 살면서 네 손에 물 안뭍이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는데 정말 저를 위해서 늦은 시간에 퇴근해도 청소, 설거지, 빨래(세탁기)는 본인이 했죠.


남편의 좋은 업무능력과 시부모님 집안 배경탓에 고속 승진을 했고, 마침 국내에 스마트폰이 알짜 사업이 되서 남편은 더욱 바빠 졌어요. 그렇게 바쁜 가운데도 항상 절 위해 아침, 저녁은 같이 먹어주고 저녁 먹은 후 다시 회사로 가고, 회식있으면 절 불러내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같이 즐겼고, 만찬이나 파티 있으면 당연히 저에게 드레스를 보내주고, 신제품 PT 품평회 때 항상 저도 초대해 유능한 당신의 모습을 보게 했죠.


직장에서는 완전 아내바보로 찍혀있죠 ㅎㅎ


일찍 퇴근하면 꼭 손잡고 산책 하면서 그날 있었던 좋은일, 힘들었던 일을 재잘 재잘 떠들며 절 웃게 해주었죠.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남편은 너무 좋아했죠. 큰 아이를 낳고 얼마 안있으니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직접 찾아와주셨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시고 손주를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하시면서 함지박 웃음으로 손주를 안고 좋아하시던 아버님... 가시면서 제 손에 제 평생 만져보지 못한 큰돈을 손에 쥐어주고 가신 어머님..


결혼 후 부터는 매번 설날이나 추석에는 시부모님은 서울에서 자주 보니 우리집 부터 가야한다면서 많은 선물을 챙겨 부산으로 같이 떠나주는 우리 남편. 시부모님도 그렇게 하라면서 흔쾌히 허락해 주시는 사이다 성품 ㅎㅎ


동네 사람한테 어깨 펴고 다니라고 우리 아빠데리고 가서 외제차 사주는 남편.

언니 용돈 챙겨주는 남편, 동생들 취업시켜주고 꼬박 꼬박 대화상대 해주는 남편. 


3년 후 둘째를 출산하고 정관수술하고 온 남편.

앞으로 남은 생은 아이들 크는 모습보고 저를 위해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남편.

꼬박 꼬박 마사지 보내주는 남편덕에 피부는 투명해지고, 한달에 2박 3일 친구들과 즐겁게 놀라고 휴가 보내주는 남편.


그런데 전 이런 남편에게 제일 좋은 건 진심으로 절 사랑해 주고 아껴주고 진정한 자기의 반쪽이라 생각해 주는 마음이에요. 올해 임원된다고 더 바빠진다고 울상짓는 남편이지만 전 남편이 돈을 벌어오는 것 보다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저랑 같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게 소원이네요.


아이 둘을 낳고 늘 한결같이 변함없이 대화가 많다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전 외롭지가 않아요~ ㅎㅎ


요즘 딸이 많이 커지면서 아빠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은근히 질투심 느낀네요. 남편도 딸을 더 좋아하는 것 같고요. ㅎㅎ 그럴 때마다 남편이 주책이라고 껴안아주고 무한 뽀뽀 해주는데 너무 행복하답니다.


제 남편 자랑할 만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