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셀카찍어서 헤어지게 생겼습니다.

ㅇㅇ2016.10.16
조회152,599

방탈인건 알지만, 의견좀 부탁드릴께요

28살 남자이고 1년가까이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여자친구는 전문직이고, 저보다 2살어립니다.

저는 일반 직장인이고요.

지난 금요일, 퇴근후 여자친구랑 만나서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급하게 받게 됬어요.

어쩔수 없이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급하게 넥타이 하나사서 퇴근 하자마자 장례식장으로 갔죠.

여자친구가 목요일부터 기분이 좀 많이 다운되어 있어서, 기분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였는데, 2주만에 만나는 약속까지 파토나서 기분이 많이 안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카톡으로는 괜찮다고, 시간되면 주말에 만나면 되지 않냐. 친구 잘 위로해주고 와라고 하는데.. 많이 미안하고 마음도 안좋았죠.

나중에 꽃이라도 사다줄까 생각까지 했고요.

 

여자친구랑 저랑 항상 어딘가를 가면 인증샷을 남겨요. 술집을 가면 같이 노는 사람들 다 나오게 해서 셀카를 찍는다거나, 먹는걸 찍어 보낸다거나 등등 이런식으로요.

장례식장 도착하고나서 장례식장 간판?? 이 보이게 셀카를 여러번 찍었는데, 괜찮게 나오질 않더라구요. 밤도 늦어고 해서..

그러다가 문득 여자친구 기분도 안좋은데 조금이라도 웃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스노우 어플중에 얼굴을 좀 못나게 만드는 필터로 3초정도 영상을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보내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답장이 없더라구요. 평소에 휴대폰 패턴도 잘 안해두고 카톡 비번도 안해놓아서 주머니에 넣은게 그대로 읽혔나? 하고 넘겼죠.

그렇게 그날 하루종일 연락이 없다가 새벽 두시쯤 언제까지 장례식장에 있을꺼냐는 카톡이 왔습니다.

좀 있다가 다른친구들이랑 갈것 같다고 하니, 토요일 낮 2시에 만나자고 하더군요.

알았다 하고 그다음날, 그러니까 어제 두시에 평소 둘다 자주가는 카페로 갔습니다.

약속 깬것에 대한 미안함에 꽃도 준비해서 갔는데, 꽃을 받아들고도 표정이 영 좋지 않아서 무슨일 있냐 물었죠.

 

헤어지잡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져 무슨 말이냐 물어보니 자기는 개념없이 구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정말 뭐가 잘못됬는지 모르냐고 반문하더군요.

도저히 찝히는게 없어 모르겠다 하니, 정말 벌레보는듯한 표정으로 절 보면서

어떻게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장례식장앞에서 그런 사진을 찍을수 있냐는겁니다.

평소에도 여자친구는 쓸데없는곳에서 예의, 개념이런말을 많이 쓰긴 했지만, 이부분은 저도 순간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장례식장 안에 들어가서 한것도 아니고, 친구가 보는데서 한것도아니며, 장례식장 입구에서 그런것 뿐인데, 그리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한 그 행동이 매우 잘못된 행동이고 고인을 욕하는 행동이라 하네요.

말타툼만 이어지다가 결국  헤어지는것은 보류된채로 그날을 서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여자친구가 다시 카톡이 오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것 같고, 자신이 보수적이라면 보수적이겠지만, 이해되지 않는다. 더이상 오빠에게서 좋은 모습을 못볼것 같다. 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이 없는것 같지만, 일단은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며 잡고 있고 아직까지도 그런 상황인데,

정말 제가 잘못한것인가요?

장례식장 안에서도 아닌 입구에서, 그친구가 본것도 아니고 혼자서 찍은것 뿐인데, 이게 그렇게 개념없는 행동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