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파혼글들만 검색중이에요...

퓨란2016.10.17
조회8,248
남친은 좋은 사람이고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줍니다. 결혼준비도 순탄하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없어요. 저도 그랬었습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사랑했었다고. 그런데 결혼식 얼마 안남았는데 프로포즈를 받은 걸 후회하고 있어요. 상견례 했으니 체념하자... 신행 예약했으니 체념하자... 근데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밤에 잠이 안와요. 연애할땐 애써 외면하던 사실이었는데 결혼해서 살 생각하니 울고싶네요.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그건 지금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진 않아요. 인생 길고 먹고 살면 되는거고 내가 알바를 뛰어서라도 살면 되니까요.  

문제는 내가 남친에 비해 성욕이 정말 너무 강하다는 겁니다... 관계 가져본 건 이 사람 한 사람이어서 몰랐어요. 사실 알고도 계속 외면했었어요. 내가 체력이 남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아무리 헬스를 해도 예전에 일하던 직장이 진짜 미칠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었는데도 욕구가 절대 줄지가 않더라고요. 사랑하는 마음하고는 별개로 충족이 안되는 욕구때문에 진짜 힘들었었어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로 바빠 한달쯤 못했을때 진짜 사랑이고 뭐고 아무남자랑 하고 걍 다 망해버렸으면 싶다가 갑자기 돌아서 미친사람처럼 화내면서 나 너무 힘들다고 남친한테 말한 뒤로 그 다음부터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해요. 남친이 초식남이나 그런건 아닌 것 같고 관계갖는걸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냥 모든 부분에서 내가 너무 안맞아요. 나는 하루에 한번으로 끝내는 것도 너무 모자란데 한번 더해달라고 한번도 말을 못했어요. 한번도 꽤 힘들어하는 것 같고 너무 빨리 끝나고... 이런건 건드리면 상처라고 들었고 주눅들면 더 못한다길래 그것도 무서웠고 천천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게 여기까지 왔네요... 본인도 잘 알고 있는지 진짜 예뻐해주고 노력해줘요. 전희 후희에 스킨십 노력하는데... 근데... 삽입파트는 점점 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심리적인 게 크다는데 본인도 스트레스받고 미안한가보다 싶어서 화도 못내겠고... 옛날에는 그러나저러나 예뻐해주고 다독여주고 싶고 그랬는데 솔직히 요즘엔 그냥 속으로 오만 짜증내고 있는 내 자신이 무서워요. 나중에 이것때문에 이 좋은 사람 밉보고 그럴까봐. ㅠㅠ 내 사랑이 부족한건지 욕구는 스스로 조절이 안되는건지 ㅠ

성욕 좀 안맞는다고 남친이 남자로써 인간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해본적은 정말 없어요. 그냥 이런건 잘잘못의 문제가 아닌 것 같고 건강의 문제도 아니니까... 근데 연애나 결혼이라는 건 성생활을 해야 하는 건데, 남친한테 다른 일로 화낸 적이 진짜 없는데 욕구불만일때 정말 나도 모르게 울컥하다가 남친이 잘못했다면서 다 맞춰주면 화도 얼마 못내겠어요 ㅠㅠㅠ

결혼하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3회 이상은 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느낌에... 이거 그냥 신혼때도 연애때처럼 한달에 두번 일주일에 한번 그러면 진짜 어떡하지 싶어서 잠이 안와요. 지금까지 늘지 않았다면 남자 성욕은 이 이상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직업상 일이 더 힘들어지면 내가 마음아파서 요구도 못할거 같아요. 대화로 풀기도 너무 서러운게 힘든데 나한테 맞춰주느라 섹스해준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아서. 왜 연애때 이걸 직시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당장 몇달 몇년은 어떻게든 이제까지처럼 참는다 해도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나는 남편에게 끝까지 잘할 수 있을까? 남편 바람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내 바람이 걱정돼요. 그냥 애낳고 바쁘게 살다보면 이건 어느 정도 체념되는 문제인지.. 나이 사십 넘으면 섹스 잘 안하게 된다는 글들 보면 엄청 서러워요. 오십 넘어서도 남편하고 좋다는 얘기 보면 진짜 너무 너무 부럽고.   우리 둘다 돈 없어서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건 오히려 무섭지 않아. 섹스리스가 월세방보다 무섭네요...

섹스문제 빼곤 남편감으로 이사람 말고 더 좋은 사람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결정을 못하겠어요. 이 사람 나를 볼 때마다 정말 사랑이 느껴져요. 성실하고 날 있는 그대로 다 이해해줘요. 전화기를 들어 우리 결혼 생각해보자고 말을 꺼내려다가도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한테 내가 미쳤나 싶고 배가 불렀나 싶어서 하루하루 연장중이에요. 말을 꺼내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순간 이 친구가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면 ... 말을 꺼내는 순간 결혼해도 문제 파혼해도 문제라 븅신처럼 속만 끓이고 있네요 ㅠㅠ 솔직히 판에 글쓰는 거 하고싶지 않았어요. 근데 진짜 얼굴에 열이 오르고 마음이 조급하니 쓰게 되네요 ... 아...

결혼생활이 하나도 기대되지 않아요. 자위나 기구로 위로받는 걸로 앞으로 십년 보내며 갑자기 헷가닥 돌아서 일 안치고 살 수 있을지 정말 심각하게 스스로에게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