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을때 안온 남편

싫다2016.10.23
조회219,316
읽기만 읽었고 글 쓰는건 처음이라 매끄럽지 못해도 이해해 주세요.

저희는 해외 살고있는 부부고 곧 두살되는 딸이랑 오늘 태어난 아들 있어요. 친정, 시댁은 한국이구요.
말 그대로 저 오늘 둘째 혼자 낳았어요.
너무 서럽고 화나서 눈물만 나요.

남편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데 평소에 저나 아이한테 워낙 끔찍하고 술조절도 잘하고 주사 없는 편이라 크게 문제 된 적 없었어요.

몇일 전에 남편 어릴적 친구가 한국에서 놀러왔어요.
몇 년만에 보는 친구라 저도 웃으며 같이는 못놀러 다니겠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라. 다만 둘째 예정일 코앞이니 술 적당히 마시고 너무 멀리 가지 마라. 라고 얘기했구요.

근데 어제 밤에 집에 너무 안들어오길래 연락했더니, 같이 술한잔 하는 중인데 어릴적 얘기하다보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하더라구요. 적당히 마시고 들어와라 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8시에 들어왔어요. 집 찾아온 게 신기할 정도로.. 오자마자 뻗더라구요.
어이도 없고 좀 짜증났지만 워낙 오랜만에 본 친구니까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어요.

점심때쯤 되서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남편 흔들어 깨우는데 정신 못차리더라구요.
나 혼자가냐고 버럭 소리질렀더니 일어날게 일어날게~ 말만 하고 계속 누워있는거에요.
시간은 가고 마음은 급하고. 일단 첫애 챙겨서 근처 친구 집에 데려다놓고 병원에 갔어요.
친구가 대충 얘기 듣고는 자기가 계속 전화해서 깨워보겠다 하더라구요.

둘째 낳고 회복실로 옮길때까지 결국 남편 얼굴도 못봤구요.
2명씩 쓰는 회복실이라 가족이나 손님이 8시까지만 있을 수 있는데 7시 넘어서 눈치보며 들어왔어요.
제가 깨운거 기억도 안난대요.
오늘 태어날지 몰랐대요.

제가,
예정일 다가오니 긴장하라고 몇 번 말했냐
의사며 간호사며 남편 언제오냐 하고 부를 가족도 없는데 혼자서 애낳게 하는게 말이 되냐
얼굴 보기도 싫고 지금 마음 같아선 이혼 하고 싶다
만삭에, 양수 터졌는데, 혼자 운전해서 큰애 맡기고 병원에도 혼자왔다
넌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실격이다 했는데..
계속 미안하다고는 해요.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일단 가서 첫애 챙기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했는데.. 솔직히 다 싫어요 지금..
너무 속상하고.. 서럽고.. 잠도 안와요.
이혼하고 싶은데 제가 지금 감정적이라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조언 좀 주세요.

댓글 183

ㅁㅊ오래 전

Best얼마나 속상하면 오늘 애낳고 이렇게 글을 올리실까.. 내가 아무리 남자라도 이건 쉴드 못쳐준다. 친구한테는 또 얼마나 쪽팔릴꼬.. 이혼당해도 할말이 없지. 못난놈같으니.

ㅇㅇ오래 전

Best나라면 용서 못 할거 같은데 여기 여자들 디게 관대하네 ㅋㅋ

ㅁㅁ오래 전

Best만삭이면 언제든 애가 나올 수 있다는걸 알아야지 예정일은 말 그대로 예정이이지 확정일 인건 아닌데 오늘 내일 하는판에 어떻게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실 수있지? 보호자 동의 없어서 수술도 못하게 돼서 잘못 되면 어쩌려고 저럼?

ㅇㅇ오래 전

Best저 첫아이 낳을때 예정일 한달정도 남편이 술자리 약속 아예 안 잡았어요. 언제 애가 나올지 모르니깐요. 오랜만에 친구와서 기쁜건 이해하지만 내새끼가 먼저 아닌가싶네요. 너무 배신감들겠어요. 정말 평생 용서못할일이예요. 내가 다 속상하네..ㅜㅜ

유렌시아오래 전

Best이혼하라는 말 쉽게 못 하겠지만 남편 없이 애도 낳았는데 남편 없이 애는 못 기를까

ㅇㅇ오래 전

시부모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친구랑 여행갔다가 장례 끝나면 가보세요. 그런건 복수를 해줘야해요

오래 전

남자들은 직접 애낳기전까진 죽었다깨어나도 임신과출산 잘 몰라요 그래서 오랫만에 왔다는 친구랑 마시다보니 머리로는 알겠다했을듯요 물론 신랑이 백배천배 잘못한거맞고 평생 사과해야하구요 평소에는 잘하는 사람이고 이런일이 첨인듯 한데 자주 속썩이는 사람이 아니라하니 지금은 맘 잘 추스리시고 용서는 살면서 봐가면서 생각해보는게 어떨까해요 이런일로 이혼까지는 아닌거 같아요 조금 시간지나서 감정을 추스려보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ㅇㅇ오래 전

저는 첫아이 낳을때 남편이 회식하고 새벽에 들어왔어요. 밤에 전화로 진통인것같다 여러번 얘기했는데 결국 양수터지고 응급실갔죠. 남편은 병원에 오긴 왔는데 간호사가 보호자 찾는데 복도의자에서 자는분 맞냐고.. 휴..... 설마 일주일전인데 나올까싶었다네요. 글쓴이분은 아예 안왔다니 더 화가 나고 기가 차겠어요. 그래도 평소에 엄청 잘했다면 딱 한번만 봐주세요. 여기 댓글은 무슨 이혼이야기 많은데 남 이야기라 그런거고요. 글쓴이에게는 남편이,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니까요. 남편이 평소에는 잘했다고 하니까 이런 조언드립니다.

ㅇㅇ오래 전

갑갑하겠다. 이혼은 정말 하고 싶을 것 같은데 막상 하지는 못할 것 같은 상황이라

ㅡㅡ오래 전

어휴 며칠 지난 글이지만 정말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저도 지금 외국이고 임신중이라 더 그런 느낌이에요 다른 가족이 있거나 친정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양수가 터져서 옆에 있는 사람을 깨우는데 안일어난다니.... 자연분만 진행되다가도 언제든지 응급으로 수술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병원 측에서도 보호자 한명 없으니 얼마나 당황했을 것이며 글쓴님 본인은 정말 진통의 괴로움 속에서 마음의 괴로움 자괴감 부끄러움이 더 괴로우셨을 거 같네요... 정말......마음이 많이 다치고 아프실 거 같아요. 부디 상처가 예쁜 새생명과 큰 아이 쳐다보면서라도 나으시길 바래요..

마리아오래 전

산모분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는 제왕절개를 했긴한데 마취깨고 소변줄까지 끼어져 있으니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남편이 큰애가 너무 징징댄다고 데리고 마트가버리고 갓 애낳은 저만 놔두고 4시간 뒤에 왔어요 친정 엄마는 집청소해논다고 집에 가시고 ㅠ 진짜 눈물 나더라구요 산후에 눈 부으니 삼칠일까지 그얼굴이 가더라구요 지금 작은애가 8살인데 아직도 눈에 생생해요 여지껏 잘 못했으면 몰라도 요번 한번뿐이면 크게 한번 혼내시고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 다잡아먹고 산후조리기간에 마음껏 화내시는것도 어떠실련지요 자기몸이 안아프니 애낳는거 남들 다 낳으니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부디 산후 우울증 심하게 겪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댁내에 평안과 행복이 있기를 빕니다

미소리오래 전

일단 남편분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는 상황이네요. 손이 발이되게 빌고있어야 정상이구요. 배번 천번 남편잘못 맞습니다. 살짝 남편분 입장을 변호하자면 너무 친했던 친구가 너무 오랜만에 먼 타국에 놀러와서 가볍게 한잔하려고 했던게 본의아니게 오버된것 같아보입니다. 것도 심하게... 아마 아이가 그때 나오진 않을거란 혼자만의 착각속에서 잠시 현실을 망각한게 아닌가 보여지기도 하구요. 지금 본인의 잘못을 알고 손이 발이되게 빌고 있다면 개선의 여지는 있어보입니다. 평생 참회하면서 죄인처럼 평생 갚으면서 살 자신 있냐고 물어보시고 있다고하면 한번쯤은 용서해주심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글남겨봅니다. 둘째 낳으신거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김호성오래 전

24일 오전 5시5분에 둘째 봤네요 저의 부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ㅎㅎ 술 먹다 말고 대리 불러서 2시간 거쳐서 왔네요 아침에 낳았구요 아무리 술을 먹고 자고 있어도 와이프가 아프다고하면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긴장을 안하신듯 힘내세요 쓴이분

그램그래오래 전

그래 오랫만에 만나는 어릴적친구 중요하지..그런데 이세상에 처음만나는 아저씨아이는 안중요해?정신차려 이아저씨야...ㅡㅡ.이러고싶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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